...
고요하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있던 것처럼 말이다. 그동안 의뢰 폭주로 인해서 협회에서 휴가를 본 나는 편안하게 의자에 앉으며 눈을 감았다.
그동안 죽어갔던 재해 전쟁에 참가한 동료들과 백다온 형님을 떠오르며 그때 했던 말을 떠올릴 때,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나가서 확인했더니 카이사르 어르신이 나에게 할 말이 있다는 듯 좀 고급스러운 옷을 입으며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오스카, 화이트후드 협회에서 긴급 의뢰가 왔네."
"카이사르 어르신, 휴가라서 쉬고 있는데 긴급 의뢰가 뭐야?"
"상당히 많은 수의 해결사들이 사라졌고, 몇 명의 9신체회 높은 신분을 가진 놈들이 사라졌다고 들었네. 자네가 해결할 수 있는가?"
"뭐, 즐거운 전투라면 더 좋겠지. 이번 의뢰의 요점은 뭔데?"
"도서관으로 가라는 것이네. 그리고 초대장은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자격이 있는 자에게 주는 것처럼 보이더군. 자네가 거기로 갈 수 있겠나?"
"오! 의뢰 폭주로 뼈 빠지게 일했는데 재미있는 일거리라면 더 즐길 수 있겠어. 알겠어. 바로 갈 생각이니까 어르신은 내가 도서관으로 간다고 백 형님에게 말해. 만약 내가 죽었다면 이 일은 다른 차원에 있는 한 명이 여기로 올 거니까 내가 죽은 것에 대해서 연연하지 마라고."
"그렇다면 다행이지. 행운을 비네."
"어르신도"
어르신은 그 자리에서 바로 떠났다. 나는 협회에서 온 긴급 의뢰에 대한 아주 즐거운 생각을 하며 내 방에서 초대장을 찾고 있을 때, 내 침대 위에서 알 수 없는 초대장이 보였다. 나는 그 초대장을 열어보며 뭔가 흥미로워졌고 즐거워졌다. 다름아닌 나 이외에 다른 차원의 특색 해결사와 같은 특이한 이름의 책이 보여서 말이다.
옷을 갈아입으며 모든 만반의 준비를 끝마치고 초대장에 서명했다. 그러자 알 수 없는 문이 생겼다.
나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 문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밝은 빛과 함께 도서관에 도착했다.
창백한 푸른 머리에 아름다운 아가씨가 날 보며 말했다.
"환영합니다. 저는 도서관장이자 사서인 엔젤라입니다."
"오~ 이번 일을 크게 만든 장본인이 너야? 이것 참, 너무 즐거운걸?"
"... 무슨 소리입니까?"
"나 참, 너무 딱딱하다고. 너희들의 수준을 딱 보니 대충 도서관은 9신체회 전원이 덤벼들어도 무너지지 않을 만큼 강하겠어. 일단, 바로 안내해."
"그럼, 당신의 책을 찾을 수 있기를."
그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는 엔젤라가 가리킨 곳을 향해 걸어갔더니 알 수 없는 광활하고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졌다.
중앙에 뭔가 속이 어두운 듯한 중년의 여성이 날 보며 말했다.
"너는 책보단 오직 싸움만을 위해서 온 것 같구나. 그리고 롤랑과 비슷한 느낌의 장갑도 말이지."
"닥치고! 한 판 즐기자고! 쓸데없이 말 길게 하는 것 같은 중년 할이년아!"
"오려무나."
말이 끝나자마자 알 수 없는 커다란 기둥이 날 향해 날아왔다. 하지만 새벽의 등불로 그 기둥을 반으로 베어버리며 앞으로 나아갔다.달려가서 눈앞에 보이는 사서 한 명을 가볍게 찔렀다.
치이익.... 펑!
강렬한 폭발음과 함께 살점이 다른 사서에게 날아갔다. 모두 정신을 못 차릴 때, 더 이상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지나치게 타오르는 새벽의 등불로 사서고 뭐고 다 쓸어버렸다.
화염과 함께 불타버린 배경을 뒤로 하고 더 앞으로 나아갈 때, 갑자기 배경이 뒤바뀌며 푸른 머리의 부잣집 도련님으로 보이는 사람이 보였다. 그는 속 편한 듯이 말했다.
"뭘 위해서 몸을 바쳐 왔을까? 돈과 명예? 아니면 너 자신의 개인욕구?"
"뭐, 내 욕구도 맞지만 협회를 위한 일도 있겠지. 이봐, 사람을 너무 가볍게 말하지 마. 사람이란 원래 가장 무거울 때는 가장 묵직한 법이란다!"
말을 끝내고 바로 새벽의 등불로 바꿔서 적들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사서는 이미 벌집이 되었으며, 그 남자는 뭔가 불안에 떨어서 겁을 먹었다. 나는 그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그래, 이렇게 다 될 걸 알면서도 싸우는 용기는 칭찬할게. 하지만 너의 그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빛이 보여. 내가 니 동료를 다 처리하면 너는 겁에 먹어서 뭘 하지도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건 순전히 니 몫이야. 더 즐기고 싶은데 좀 싱겁게 끝나서 미안~"
그리고 바닥을 향해 강하게 내리쳤다. 그러자 또 배경이 뒤바뀌고, 갑자기 더워졌다. 잠시 웃옷을 벗을 때, 붉은 머리의 여자가 날 보며 말했다.
"조율자보다 강한 해결사는 처음인데 더위엔 못 참는 건 뭘까나?"
"뭐, 여기가 좀 더우니까 말이지. 한번 시원하게 윗도리 없이 한 판 붙어볼까? e.g.o인지 뭔지 한 판 붙어봐서 보고 싶단 말이지."
"그래, 죽어도 상관없지?"
"없고 말고! 한 판 붙어보자고!"
그녀는 기세등등하게 수상한 대검을 잡고 나한테 달려왔지만 나는 그 공격을 받아냈다. 서로 끝날 것 같지 않은 기교 싸움이 벌일 때, 더 강하게 내리치려고 했지만 역으로 나한테 넘어지고 무기마저 손을 놓았다. 그 사실을 아는 듯한 그녀는 바로 막으려고 했지만 내 공격을 막아도 무의미했다. 그녀의 얼굴을 향해 강하게 내리치며 떡이 될 때까지 계속 쳤다.
더 이상 싸움의 의미가 없어질 때, 또 배경이 바뀌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한 남자가 날 보며 말했다.
"조율자고 붉은안개고 뭐고 다 쓸어버리고 가는군. 그래서, 무기를 좀 막 다루는 것 같은데?"
"막 다루기는 무슨, 죄다 충분한 기교가 없다면 쓸 수 없는 무기지. 밤하늘의 등불과 자정의 등불을 제외하면 죄다 쓰기 힘들다고."
"그건 그렇겠지... 아까 조율자에게 보여준 그 화염으로 뒤덮인 듯한 검이 그럴싸하더라. 어쨌든,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니까 한 판 가자고."
"그전에 이름 먼저 말할까? 아무래도 즐거운 전투가 될 것 같아서 말이야. 먼저 내 이름부터 말하지. 내 이름은 오스카 리처드슨, 특색 해결사 '검은등불'이다."
"난 롤랑, 너처럼 특색 해결사지. '검은침묵'으로 말이야."
"그렇다면... 바로 간다!"
새벽의 등불을 꺼내서 롤랑에게 다가갈 때, 그는 가볍게 내 공격을 피하며 두 검으로 내 몸을 베었다.
주륵
내 몸에서 피가 흘렀다. 이게 오랜만인지 처음인지 모르겠지만 알 수 없는 희열이 느껴졌다. 이 싸움이 가장 대등하면서 큰 싸움이 될 거라는 알 수 없는 확신을 말이다.
새벽의 등불로 롤랑에게 다가갈 때, 내 눈앞에서 탄환이 날아왔지만 그것들을 전부 가볍게 태워버리며 나아갔다. 그 모습을 본 롤랑은 특이한 검을 꺼내 내 검과 부딪치지만 새벽의 등불에서 나오는 불씨는 롤랑의 옷에 붙었다. 하지만 더 타오르지는 않고 바로 꺼졌다.
서로 할 수 있는 모든 기교를 끌어내며 싸울 때, 나는 이 싸움을 장식하기 위한 최후의 한 발을 장전했다. 그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경계하며 거리를 둘 때, 내가 먼저 앞으로 갔다. 하지만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탕!
하지만 나는 그 탄환을 전부 피하며 그의 심장을 향해 세게 찔렀다. 그는 겨우 숨이 붙은 것 같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끊어졌다.
배경이 바뀌고, 내 눈앞에서 책이 보였다. 나는 그 책을 챙기고 밖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