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왕을 마음속으로 호되게 욕하며 궁궐에서 나왔다. 내 손에 든 식량을 주민들에게 ​나눠주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오늘 이것이라도 찾은 것 만으로 감사해야했다. 여왕을 아무리 설득해도 그녀는 절대 식량을 내주지 않는다. 그저 왕좌에 앉아서 배고픔에 울부짖는 마을 주민들을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수 많은 생각이 오가는 순간, 주민들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였다. 나는 읍식 배급소로 빠르게 날아갔다.

"여러분 식량을 가져왔습니다.."

나는 힘이 빠진 목소리로 작게 소리쳤다. 내가 식량을 가져왔다고 말하는 순간, 아이들이 달려와 내게 식량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오늘 얻은 식량은 아무리 나눠봐야 한 사람당 산딸기같이 작은 유그드라실 열매 하나 정도 밖에 못 먹을 양이었다.

"자 여깄어." 아이들의 손에 열매를 새개씩 올려주었다. 음식을 받아 신난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행복하게 웃으며 놀이터로 날아갔다. 

모든 아이들이 배급소를 떠나고, 나는 성인 주민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오늘자 식량을 배급 해드리려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