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이 처음으로 사랑을 준 동물을 기억하세요? 너무나 귀여웠고 사랑스러웠고 떠나보내기 싫었던 당신의 애완동물 말이에요. 만약 알 수 없는 감정이 안에서 솟구쳐 올라온다면 당신은 저와 같은, 처음으로 이별을 경험했던 순간을 잊지 못하는 사람일 테지요. 몇 십년, 몇 년, 몇 개월, 몇 일. 어떤 시간이었던 간에, 당신과 당신의 애완동물이 행복했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은 사랑하던 동물을 떠나보낸 우리에게 잊으라고 말하기도 하죠. 하지만 전 생각이 좀 다릅니다.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해요.
아무리 슬퍼도 말입니다. 잊으려 하면 더욱 슬프고 괴롭습니다. 그리고 더욱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기억해야 해요. 그 동물이 당신에게 준 사랑, 당신이 그 동물에게 준 사랑. 그리고 추억, 사진, 모든 것을요. 기억하고 그러워하다 보면, 어느세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되어 있더군요... 잊었다고 말하지 말고, 기억하고 있다고 말해봅니다. 하늘에서 그들이 서운하지 않게요.
결국은, 모든 것은 기억입니다. 이별을 잊었다고 느끼는 건 잊은 것이 아니라 기억이었어요.
당신이 처음으로 큰 사랑을 주었고 큰 사랑을 받았던 동물. 기억해 봅시다. 그들을 기억하며 열심히 살다 보면, 어느세 당신은 눈을 감게 되고... 구름 위에서 눈을 뜨면 그토록 그리웠던 울음소리가 당신을 부를 거에요.
모두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