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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에 걸렸다

1 신월Sinwol
  • 조회수365
  • 작성일2022.02.03
※ 드래곤의 인간화 기준으로 적은 소설입니다. 하지만 드래곤 상태로 진행한다고 해도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 후반부에 유혈 표현이 나옵니다, 주의해주세요.



철컥, 짧지만 메아리를 남긴 작동음과 함께 해골 요새 전체에 비명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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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바이올렛은 본디 오색 호수에서 지내던 해츨링이었다.
호기심에 부모가 가지 말라고 했던 곳까지 가버린 바이올렛은 수목신의 묘지로 흘러들어갔고, 실버나이트에게 쫓기기 시작했었다.

그러던 도중, 약한 바닥을 밟아 지하로 떨어져버린 것이었다.

어린 바이올렛은 해골 요새 아주 깊은 곳에 떨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인적이 드문 곳에 버려졌다는 점일까. 주변을 둘러보니 몬스터는 없었다.

하지만 아예 없다는 소리는 아니였다, 저 너머에서 괴성이 울려퍼지는 것이 느껴졌다.

갓 해츨링이 된 바이올렛은 인간으로 따지면 갓 성인이 된 나이였다. 경험이 부족한 데다가 아직 성체가 아니었기에 싸우기는 커녕 도망가는 것도 힘들었다.
게다가 이 곳은 해골 요새의 깊은 곳이다, 서식하는 몬스터들도 하나같이 무시무시했다.

바이올렛 드래곤들은 기본적으로 성격이 순한 편이지만 적에게는 사나운 드래곤이었고, 전투 능력도 나쁜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해골 요새의 최하층은 어려운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어린 해츨링 한 마리가 살아남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목소리를 내면 즉시 몬스터들이 올 것이다, 부모의 각인 덕분에 머리에 새겨져 있는 상식이었다.

바이올렛은 기둥 뒤로 몸을 숨겼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해골 요새는 아주 위험한 곳이라고 들었다, 최하층에서는 바닥에는 함정이 가득하고 몬스터들은 하나같이 사납고 추악하다고.
이런 곳에 드래곤이 살 리가 없다고.

바이올렛은 날아서 이동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바람 속성의 드래곤들은 해츨링은 커녕 해치일 때도 잘만 날았지만, 바이올렛은 물 속성의 드래곤이었다.
특히 물 속성과 땅 속성은 날 상황이 적어 나는데 있어 서투른 개체들이 많았지만, 함정을 밟아 죽는 것보다는 서툴게라도 날아 피하는 것이 나았다.

하지만 바이올렛이 간과한 것이 있었다.
사실,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누가 그런 황당한 상상을 하겠는가? 하지만 사실이었다.

이런 곳에서도 드래곤은 살았다, 또 대부분의 함정은 거처를 지키기 위해 드래곤이 설치한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곳에도 하늘을 나는 몬스터는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바이올렛이 날개를 펼쳐 공중에 떴을 때, 공중에 설치되어 있는 와이어에 다리가 걸려버렸다.
그 순간 죽은 덩굴에 감춰진 발사기에서 돌이 발사되어 바이올렛의 날개와 머리를 맞췄다.

바이올렛은 추락했다, 하지만 머리와 날개의 통증을 느끼기도 전에.

철컥.

다른 함정이 작동하는 소리가 짧게 들렸다.
그건, 곰덫이었다.

바이올렛이 상황을 이해할 때까지는 조금 걸렸다.
다리를 으깨는 고통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그럴 수록 덫은 더욱 더 다리를 파고들며 망가트릴 뿐이었다.

간신히 비명을 멈췄을 때는 이미 늦었다.
비명은 해골 요새의 전체로 퍼져나간 듯 했다. 발소리가 들려온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이올렛은 시선을 느꼈다.
그 곳은 아주 어두운 복도였다, 본래는 죽은 식물들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아주 선명한, 두 개의 보랏빛이 보였다.

보랏빛의 날이 선 눈.
빛나는, 허나 고귀하지는 않은, 어두운 눈.

바이올렛은 불길함을 느꼈다, 사실, 그 이상이었다.

바이올렛 드래곤들은 보통 감각이 뛰어났고, 그건 어린 바이올렛도 마찬가지였다.

바이올렛은 저 눈빛의 주인 자신에게 절대로 호의적이지 않을 거란 걸 깨달았다.
움직일 수도 없다, 이미 바닥에는 피가 너무 많이 흐르고 있었다.

바이올렛은 눈물을 삼키고, 운명을 받아들였다.
제발 아프지만 않기를 바랬다.

...라고 확신하며 각오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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