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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유타칸 - 1화

69 splesty+
  • 조회수536
  • 작성일2022.02.08


​" 세상이 빛에 의해 처음 만들어지고, 신은 다양한 만물을 창조했죠. 그리고 그 반대 세력은 사악한 어둠의 힘을 가진 악신이 있었어요. "

" 뻥치고 있네! "

" 뻥이라뇨, 신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데요! "

" 그렇게 위대하다면서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말이 되나? "


"하, 어이가 없네."


한 테이머는 바이델의 신자들을 못마땅하게 쳐다봤다. 그러고는 '에이, 갈 길이나 가야지.'라며 투덜대며 성당 밖을 나갔다.


유타칸을 수십 번 구한 영웅이지만, 마음 한구석은 크게 비뚤어져 있다.

이유는, 마을을 구하고 난 뒤에도 지부장 등의 높은 인물들은 그를 하인이나 노예 취급하면서 심하게 갈궈댔기 때문이라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윗놈들, 겨우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왔어도 보상은커녕 나에게 고맙다는 소리 한 번도 안 한다니까. 내가 유명세 좀 얻는다 하면 다 자신의 공으로 돌려버리지. 왜 이런 인간들이랑 같이 일해야 하는지 몰라."   


"맨날 아모르를 외치는 것들도 도움이 안 돼!"

"위험한 일이 생기면 자신의 힘으로 직접 지키는 게 확실한 해결책이야. 다른 사람들은 언제나 믿을만한 존재는 아니었지. 망할 신도들은 그놈의 아모르 하면서 책임은 나한테 떠맡기고 그래. 무슨 아모르파티야? 신이 정말로 존재하는지 어떻게 아는 거야? 지켜준다는 확실한 근거가 있어? 그런 구식적인 창조론을 아직도 믿고 있다니 이해가 안 가는 부류들이지."


"이러고 외치면,"

'당신은 쓸데없이 현실적이여서 탈이에요.'

"뭐 이런다니까."


테이머는 고민했다. 이 썩어버린 유타칸을 지켜도 되는지, 지키지 않는다면 무엇을 해야 할 지 말이다.

유타칸 말고 다른 곳들은 지키면 어떨까 생각도 해 봤다. 하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은 없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그럼 나와 함께하는 것은 어떤가."


무언가 목소리가 들렸다.

굵고 낮은 음색을 내며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넌 뭐야?"



검은 그림자는 스멸스멸 올라오며 형체를 만들어냈다.


"크크크... 나와 계약을 하나 해 보는 게... 엌ㅋㄱ!"


말도 끝나기도 전에 그림자는 목이 잘려나갔다.


"멍청이. 딱 봐도 수상하잖아!"


"크크크... 난 부활도 할 수 있다... 엌!"


또 목이 잘렸다.


"크크크... 또 부활! 엌!"


"지친다 지쳐..."


"역시 보통 녀석이 아니군! 도망가자!"


검은 그림자는 도망갔다. 이 녀석, 쉽게 포기하는 성격인가 보다.


"말만 거창하지, 별 거 아니었네요."


파트너 드래곤이 말했다.


"당신의 말을 듣고 깨달았어요. 몬스터나 인간들이나 드래곤이나 다 멍청하다는걸요. 많은 인간들은 우리가 말을 잘 듣기를 원하지만, 나는 나고 너는 너 일 수 있다는 건 잘 몰라요. 우리는 키워달라는 말을 하지도 않았다는 것도요.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원치 않은 싸움을 강요받을 때였죠. 동족을 제 손으로 해치우라는 명령은 정말, 정말 끔찍해요!"


테이머는 아픈 기억에 시달리며 울고 있는 파트너를 안고 진정시키려 했다.

"모두 네 잘못이 아니야. 그 사람이 못된 거였어..."


하지만 감정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파트너가 가진 고통은 매우 깊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간직하고 있었으니까.


사실 파트너는 학대 당해서 버려져 있던 것을 데려온 것이다. 처음에는 나를 심하게 경계하고 물어뜯기까지 했었다. 그 정도로 지옥같은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많이 친해지고 나서 전 주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 들었을 때 무지 충격적이었다.


괴로운 생각에 몸부림치는 내 드래곤을 보면 힘들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도 한다. 나보고 재수없게 생겼다, 키도 작고 마르다며 돌을 던지던 아이들이 말이다. 어른들에게 일러바쳐도 저것들은 계속 쫓아오고 그랬지... 잠깐 옛 생각에 빠져 있었다.


어쩌다가 이야기가 여기까지 간 건지 모르지만 마음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의미가 없는 영웅 행세를 이제 그만둬야 하는가?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게 올바른 길인가?

도대체 난 무엇인가?


매번 그런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쓸데없는 생각은 싫고 날도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가서 한숨 자고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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