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 가방에 파고스드래곤이 깃들어버림 3
여화구
파티드래곤은 어느새 다음층의 다음층까지 나갔다. 그나마도 없던 체력은 점차 줄어들고, 그의 털들은 땀에 절어 떡이 지고 있었다.
"파티드래곤, 너무 지쳐 보여, 잠시 내게 맡겨줄래..?"
'으우...유령이라면서...'
"깃들거야, 지금 네 테이머, 너무 약해. 하는 게 없다고. 내가 잠시 네게 깃들어 싸워줄게. 잠시만.."
'그래..'
파티드래곤은 지쳤는지, 빙의를 허락했다.
나는 파티의 몸속을 흘러내리듯 들어갔다.
그의 심장에 가득 찼다. 고동치는 핏줄의 감촉, 정말로 뜨뜻하다.
"살아있네, 이제 내가 할게..!"
파티드래곤의 몸은 다루기 좋았다. 몸이 나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것의 빛의 파장이 거세지며 몬스터에게 빛을 내뿜었다.
테이머는 다 쓰러져가던 드래곤이 급작스럽게 팔팔해지니 놀랐을 만 하다.
'야!! 지시해!! '
테이머에게 파티의 몸으로 소리쳤다.
테이머는 파티드래곤에게 말했다, "공격"을 쓰라고.
그리고 몬스터의 신음이 들렸다. 나를 담은 그 몸이 뛰어올랐다.
파티드래곤의 꼬리에서 휘광이 솟구치더니, 공격에서는 나의 희뿌연 공격이 빛에 섞여들었다.
몬스터의 신음이 한번 더, 몬스터는 공격을 시전했다.
하지만 나는 그의 몸에 맞추어 뛰어올랐다. 한번더, 공격을 쏘는 그의 입에서 분명한 냉기가 피어올랐다.
파고스드래곤의 냉기를 섞은 듯한 그런 빛속성 공격이 되었다.
"아니...무슨 일이야?"
나도 놀랐다. 파티도 놀랐고, 테이머는 솔직히 알려나?
암튼, 신기한 경험이였다. 그것은 유일무이한 경험일 것이다.
"후아! 파티드래곤! 나 나갈게!"
파티의 몸에서 뛰쳐나갔다.
파티는 쓰러졌다.
테이머는 파티드래곤의 상태를 살피러 뛰어왔다. 그렇다.
기존에 쓰지 않던 걸 무리해서 쓴 거다.
'으으으...'
파티드래곤은 기진맥진하여 우는소리를 냈다.
"내가...네 테이머에게 같이 붙어서...너를 ..."
그렇게 나는 테이머가 전리품을 챙기는 사이에
그의 가방에 뛰쳐들어갔다.
파티드래곤의 치료를 위해 다른 테이머가 힘써주었다. 간신히 일어날 정도 되는 파티는 마을로 향했다.
가장 가까운 마을은 유타칸의 작은 마을이었다.
그곳 점술집의 주술사가 치료를 도맡았다.
그리고 밤이 되었다. 파티와 그는 그의 집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테이머는 파티드래곤에게 말했다 - '괜찮아?'
파티드래곤은 괜찮다는 듯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주술사인 집안의 막내였다.
-'누나! 어머니! 돌아왔습니다!'
누나와 엄마를 큰 소리로 부르는 그.
누나도 테이머다, 드래곤과 함께 뛰쳐나오더니 동생에게 물었다.
'야, 드래곤알은?'
"네온드래곤 하나..건졌지?" 테이머는 말했다.
'야, 엄마가 문라이트 가져오랬잖아'
"없는 걸 어쩌라고. 씨*아, 꼬우면 니가 해야지 ..!"
테이머는 적반하장이다.
'이 시끼가 어딜 기어올라, 야, 상관없어, 엄마가 니가 못할것같아서 하나 구해왔어.'
누나라는 자의 드래곤은 바람속성의 [아브밸리]이였다. 고귀하고 품위 있는 모습의 드래곤이다.
그 고결한 얼굴에도 얼탱이 없다는 듯한 표정이 드러났다.
"어머니, 왔습니다"
'....던전에서 너의 드래곤 친구를 괴롭게 했다거나 그러진 않았니? 네가 미숙하기 때문에 모험을 보낸 거란다. 모험은 어땠니?'
"파티드래곤이 잘 해줬어."
'누나는 테이머를 잘 하잖니. 네 누나를 본받아라.'
보아하니 그의 누나는 테이머로써 살고 있다. 어머니는 주술가이고..
집에는 드래곤이 많이 살고 있다. 이들 다 가족이다.
'음? 너 가방에 드래곤 뭐니?'
"뭔? "
'가방에 드래곤이 들어가 있구나, 보아하니 희귀종 물속성 드래곤이네, 이름이..파고스 였던가?'
"엄마, 나 안보여요. 뭔데, 무섭거든요?"
'그래? 영혼인가? 드래곤 영혼이라니..'
"파고스드래곤이 뭔데, 그거 몰라요..."
'드래곤학 공부를 안하니까 그렇지, 유타칸 초등 교과서부터 드래곤 배우잖니. 공부좀 해라 이것아! 그러니까 파티가 맨날 다쳐서 오지 않니!'
'건넛집에, 백룡을 정성들여 키우던 김철수 형은 말이다. 마공학자가 되었다구나. 그리고 아랫마을 김영희 누나는 자기네 페트라 드래곤이랑 그렇게 싸우고 뒹굴고 해도 드래곤이랑 친해져서 드래곤을 위해서 대학에서 드래곤학을 전공해서 수석 테이머가 되어서 부모님께도 효도한다구나.....'
"엄마, 엄마 그만하세요. 진정좀."
'크흠'
'그러니, 테이머 일을 좀 열심히 해 다오. '
누나가 끼어들었다.
'엄마, 진우가 멍청해서 그렇지, 드래곤이랑은 친해요~ 어차피 걔는 영매 기질도 아니라서 가업도 못 이어받아요.'
"쯧, 지 아버지 닮아서"
보아하니 테이머의 이름은 "이진우" 란다.
그리고 집에서 까이는 초보이다.
그리고 여기 여자들은 내 존재를 아는 것 같다. 영매로군.
나는 이 집에 눌러살게 되었다. 저 초보를 도와달라는 누님의 부탁도 있었고, 이 집안에서 흥미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갑고 어둑어둑한 던전보다는 뜨뜻한 집이 낫잖아?
그렇게 나는 테이머의 집에 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