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빌리지 월드 (어둠 대륙)
드래곤빌리지 월드 (빛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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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섬으로 들어오려는 고대신룡의 일행을 누군가가 나타가 막았다.
“멈춰라, 침입자.”
“실러캔스! 나라고, 제피로스! 빛의 섬에 볼 일이 있어!”
“그분은 수상한 자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셨다.”
“네가 명령을 거스른다면, 너도 함께 제거할 수 밖에!”
실러캔스가 용의 형상을 한 물을 소환하며 고대신룡 일행들을 쳐다보았다.
“으아아, 저 융통성 없는 녀석! 정말로 우릴 죽일 작정이야!”
실러캔스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공격하기 시작했다.
“누구 맘대로!!”
실러캔스의 공격을 수룡이 물로 막았다. 깜짝 놀란 고대신룡 일행들은 수룡을 쳐다보았다.
“수룡!”
이후 수룡은 두 개의 물기둥을 생성해 실러캔스를 가두었다.
“해치웠나?!”
“소용없다.”
물기둥이 터지면서 실러캔스가 다시 나타났다.
“그래봤자 시간 벌이 일 뿐, 결과가 달라지지 않아.”
“그만둬! 우린 그저...!”
고대신룡이 실러캔스한테 설득을 시전하자 램곤이 막아서며 말했다.
“저런 녀석들은 똥고집이라 말이 안 통해.”
“여긴 우리가 맡지. 너희는 빨리 빛의 섬으로 올라가.”
“무, 무슨...! 너희를 두고 어떻게 가!”
“내심 알고 있잖아? 너는 약해. 지금 여기 있어봤자라고.”
“제피로스!”
“응!”
제피로스는 램곤과 수룡을 제외한 나머지 드래곤 주변에 서서히 소용돌이를 일으켜 위로 날아가게 하였다.
(휘익)
“자, 잠깐 이거 어디까지 날아가는...”
“어”
계속 올라가다가 한순간에 소용돌이가 끝났다. 고대신룡 일행들은 빛의 섬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아악!”
“아고고, 나 죽네. 여긴...”
눈을 떠 보니 빛의 섬에 도착해 있었다. 솔라드래곤은 부유하고 있던 섬을 보고 감탄했다.
“날고 있어. 섬이... 섬이 정말로 날고 있어!”
“그럼 여기가 빛의 섬...!”
빛의 섬에 도착해 숨을 돌리려하자 갑자기 불길이 고대신룡 눈 앞에 지나갔다.
“?!”
“아까워라~ 조금만 더 앞으로 내밀었으면 태워버릴 수 있었는데!”
“실러캔스 녀석, 자기 혼자 처리할 수 있다더니 결국 올려 보냈잖아?”
“너희들은...?”
“안녕~ 난 블레이즈! 여기 조용한 녀석은 라바. 빛의 섬을 지키고 있답니다~!”
“침입자와 인사할 필요는 없다.”
“침입자라니, 우린...!”
블레이즈가 정색한 표정으로 자신의 말을 끊은 고대신룡을 째려보며 말했다.
“아직 내 말 안 끝났어.”
“아무튼, 문지기를 대표해서 물어봅니다!”
“빛의 섬에 침입한 용건은?”
“나쁜 뜻은 없어! 우린 단지 차원의 문을 빌리려고...!”
“...차원의 문? 결정되었다. 놈을 적으로 판단, 이 곳에서 처리한다.”
“뭣?!”
“그렇게 됐네~ 잘 가렴!”
라바드래곤에 의해 적으로 판단된 고대신룡을 죽이기 위해 블레이즈가 고대신룡한테 비웃으면서 화염을 발사했다.
(터엉)
그 순간 댤걀 무늬의 껍질이 나타나 블레이즈의 화염을 고대신룡으로부터 막아줬다.
“...?”
“저 껍질은...!”
“이제 그만하게. 그들은 침입자가 아니야.”
“다, 당신은...!”
“에그 드래곤님...!”
블레이즈와 라바드래곤이 뒤돌아보자 에그드래곤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섬의 수장님을 뵙습니다.”
“???”
고대신룡은 블레이즈와 라바드래곤이 무릎을 꿇은 모습에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계속해서 에그드래곤이 말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귀인이 다칠 뻔 했군.”
“귀인이라니, 저들은 차원의 문을 탐내는 침입자들입니다!”
“자세한 얘기는 내가 아니라, 크레센트가 해줄 것일세.”
뒷따라 걸어온 크레센트가 말했다.
“수고가 많아요, 블레이즈경.”
“무, 무녀님까지...!”
[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있습니다.
세계가 다시 혼돈으로 물들 때, 금을 두른 순백의 드래곤이 나타나 빛의 검을 들고 악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리라.
]
“그리고 어젯밤, 그 드래곤이 오늘 이곳에 온다는 신탁을 받았습니다.”
“서, 설마 그 금을 두른 순백의 드래곤이란게...”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고대신룡을 쳐다보았다. 블레이즈의 시점으로 본 고대신룡은 바보같고 멍청해 보였다.
“...못 해. 인정 못 해!!! 전설의 드래곤님이 저런 허접이라니!!!”
블레이즈가 생각한 전설의 드래곤에 대한 환상이 깨지자 그 충격으로 울며 도망쳤다.
“뭐, 뭐야...?”
“후후, 저럴 만도 하죠. 그녀는 그 전설을 꽤나 동경하고 있었거든요.”
“전설이라니, 난 그런 거 모르는걸! 그보다 내 친구들은 못 봤어?”
“몰론 일행분들도 따로 모셔두었습니다.”
크레센트의 안내에 따라 고대신룡이 따라갔다. 따라간 그 곳엔 지하땅굴드래곤이랑 빙하고룡, 흑룡이 있었다.
“고신~!”
“얘들아!!”
“무사해서 다행이야!”
“어디로 갔던거야?”
고대신룡 일행의 드래곤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안부를 전했다. 크레센트는 모두 모인 이 자리에서 자신의 용건을 말했다.
“모두 모였으니 제 용건을 말해도 괜찮을까요?”
“아, 물론이지! 도와줘서 고마워!”
“아까 전설에 대해 들으셨을 겁니다. 짐작하시듯 전설의 드래곤은 고대신룡, 당신이고요. 혼돈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몬스터가 되어버린 동물들과 흉폭해진 드래곤들. 부디 혼돈을 물리쳐 그들을 구해주세요.”
“당연하지! 그래야 다닉도 구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 어서 차원의 문을–”
“지금 당장이 아닙니다. 혼돈과 싸우기에 여러분은 너무 약해요. 혼돈, 니드호그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막강합니다. 블레이즈경이 사납게 말하긴 했지만 틀린 말은 하지 않았어요.”
목적이나 요구를 알 수 없는 말에 빙하고룡이 살짝 화가 난 듯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더러 어쩌란 거야?!”
“강해지세요!”
“계시에 의하면 혼돈이 완전히 깨어나기까지 3개월. 그동안 이곳에서 당신들을 강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좋아. 약하다고 한 거,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빙하고룡의 의욕이 활활 타오랐다. 크레센트는 이어서 흑룡한테 할 일을 전달했다.
“그리고 흑룡은 어둠의 대륙에서 있었던 신비한 나무 사건을 보고해주세요.”
“알았다.”
마지막으로 할 일을 전달받지 못한 고대신룡이 크레센트한테 물었다.
“저기, 나는 뭘 하면 되지...?”
“고대신룡 당신은 따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
크레센트의 안내에 따라 고대신룡은 신전 안으로 들어왔다. 신전 안은 넓고 화려했다.
“우와 넓다...!”
“이쪽이에요.”
길고 긴 복도를 지나자 그 끝엔 돌에 박힌 검이 있었다. 크레센트는 그 주변에 서서 고대신룡한테 말했다.
“여기 이 검이 전설의 드래곤이 사용한 빛의 검 ‘프리가’ 입니다.”
검의 상태는 무척이나 너덜너덜해 있었다.
“고물의 검이 아니라...?”
“빛의 검, 프리가입니다.”
“네......”
고대신룡의 태클에 잠시동안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크레센트가 헛기침을 몇 번 한 뒤 말했다.
“흠흠, 이 검은 이래 봬도 선택받은 드래곤만 뽑을 수 있답니다.”
“고대신룡. 이 검을 뽑아주시겠어요?”
“...내가?”
고대신룡이 검 손잡이를 잡고 힘껏 잡아당겼다.
“흡!”
(...)
“으잇...!”
(...)
고대신룡은 온갖 방법으로 검을 뽑으려 했으나 검은 미동도 없이 뽑히지 않았다.
“이, 이거 뽑히는 거 맞아...?”
“후후, 어렵죠?”
“선택받은 드래곤이라도 프리가는 쉽게 힘을 빌려주지 않을 겁니다. 당신이 진정한 빛의 힘을 깨닫고 프리가를 뽑는 것, 이게 바로 당신이 3개월동안 해야 할 일이랍니다.”
“진정한... 빛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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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라바 드래곤. 이거 꼭 해야되는 거야? 왜 하는지도 모르겠구... 아까부터 계속 쏘고만 있잖아, 곧 에너지가 바닥나고 말거야.”
솔라드래곤이 자신이 하고 있던 수련에 대해 불평하듯이 말했다. 라바드래곤은 솔라드래곤의 불평을 다시 되물었다.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요?”
“‘아이볼’ 을 터뜨리지도 못했으면서 무슨 자신감으로...!”
“당신의 스킬은 파리를 잡는데 집을 태우는 것과 같습니다. 공격력은 세지만 효율이 좋지 않아요.”
“세, 세면 됐지 뭐...!”
“그렇게 펑펑 쓰다가 필요할 때 쓰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라바드래곤이 손가락으로 휘휘 저어 자신의 스킬을 극소량만 방출해 시범을 보였다.
“적당한 힘만을 나누어 방출하는 법, 이게 당신이 저에게 배울 것입니다.”
“아이볼은 많으니까 쉴 생각은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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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선 네 실력을 보도록 하지. 땅을 들어올려봐.”
“땅을 들어올려...?”
지하땅굴드래곤은 바닥에 있던 흙을 모아 들어오렸다. 실러캔스는 지하땅굴드래곤의 행동에 매섭게 지켜보았다.
“어어... 흙을 퍼올리란게 아니야...?”
“나는 소꿉놀이를 하라고 한 적 없다.”
“그렇군, 이해하지 못한건가.”
“굳이 보여주자면...”
“이런 걸 말하는 거다.”
자신의 말에 이해하지 못한 지하땅굴드래곤을 대신해 실러캔스가 물을 이용해 지면을 들어오리는 시범을 보였다. 지하땅굴드래곤은 이런 광경을 보고 바로 말했다.
“못 해.”
“그렇군, 역시 이 몸의 기술은 너무나도 뛰어난 것인가...!”
“아, 아니 저런 걸 내가 어떻게 해...!”
“걱정 말거라! 내가 지도하는 이상 너도 조만간 저런 것쯤 눈감고 할 수 있을테니!”
‘틀렸어, 이 드래곤. 내 말을 전혀 듣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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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레이즈와 빙하고룡은 서로서로 째려보았다.
“이봐, 내가 친히 너에게 배움을 주러 왔는데 표정이 너무 예의 없는 거 아니니?”
“거울이나 보고 오시지! 대놓고 싫다는 듯이 보는게 누군데?”
“어머머~?! 내 표정은 원래 이래! 아니 그리고 먼저 실망시킨데 누군데?! 이렇게 허접스러운 일행들이 전설이라니...!”
“그런 전설 우린 모르거든?! 멋대로 혼자 기대했다가 실망했다고 태도가 그게 뭐니? 허접? 허접~??? 됐어! 나도 당신같은 드래곤의 도움따윈 필요 없...!”
빙하고룡이 열을 내자 자기도 모르게 자기 주위를 얼음으로 얼려버렸다.
“어머~ 너, 아직 능력을 제어할 줄 모르는구나~?”
“제일 심각한 아이가 여기 있었네!”
“어쩜~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능력은 약한 것보다 쓸모없는데!”
블레이즈의 비꼼에 빙하고룡이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도움이 되고 싶어.”
“하지만 잘못 썼다가 아이들이 다칠까봐 겁이 나.”
“어둠의 섬때처럼, 아이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내가 능력을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줘, 블레이즈!”
빙하고룡의 부탁에 블레이즈가 표정을 풀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나와야지. 이제야 좀 봐줄만 해졌는데?”
“노력하는 아이는 싫어하지 않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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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빛의 힘~~~~”
“진정한...?”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
고대신룡은 작은 직육면체 돌에 기대어 진정한 빛의 힘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생각했다.
‘진정한 힘이래봤자 내 빛은 램프정도인걸...’
“무슨 다른게 있다는...”
“응? 거기 누구 있어?”
벽 뒤에 작고 작은 무언가가 노려보고 있었다. 고대신룡은 벽 뒤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부르자 벽 뒤에 숨어있던 것이 밖으로 나와 말했다.
“네가 이번 전설의 드래곤이야?”
“아, 알이... 알이 말을 하잖아?!”
“허접한대다가 무례하기까지 하네.”
작고 작은 알의 말에 고대신룡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넌 누군데 초면에 허접이라고 하냐?!”
“...즈믄. 내 이름은 즈믄, 과거의 환생이야.”
“과거의... 뭐?”
고대신룡을 즈믄의 말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즈믄을 향해 깐죽대며 말했다.
“아하, 알겠다~! 너 그거구나? ‘알껍질 안에 흑염룡!’ 아직 어리네! 오구구 그랬져요~ 하지만 즈믄, 전설의 흑염룡병은 좋지 않아~”
“중2병 아니야!!!”
“으아아!?!”
고대신룡의 놀림에 분노한 즈믄이 고대신룡을 염력으로 들어오렸다.
“모, 몸이 떠올랐어...!!”
“예나 지금이나 드래곤 말 안듣는 건 똑같군. 네녀석이 고대신룡인건 맞는 것 같은데...”
“예나 지금이나라니 무슨...”
“설마...!”
“눈치 챘나. 나는 과거, 니드호그를 봉인시킨 빛의 세 마법사중 한 명인 시그마 드래곤의 환생이야.”
“...어? 뭐어어어????”
“뭔 줄 알고 설마라고 한거야?!?”
“아니 그냥 알의 요정 정도...?”
고대신룡의 어처구니 없는 말에 즈믄이 고대신룡한테 딱밤을 때렸다.
(퍽, 쿵, 짝)
“멍청하긴! 그리고 나는 어린 드래곤도 아니야!”
“말했다시피 나는 과거의 힘과 지식을 가지고 있어. 작은 그릇에 많은 양의 힘을 담다보면 그릇은 깨지기 마련이야. 과거의 힘을 버틸 수 없던 이 몸은 더이상 성장은 커녕 큰 힘도 낼 수 없게 되었어. 그러니까 니드호그를 다시 봉인하려면 네 도움이 필요... 이봐 듣고있어?!”
“허억 깜빡 졸았...!”
즈믄의 말을 잠잠히 듣고 있었던 고대신룡이 졸음을 이겨내고 이어서 말했다.
“그치만, 혼돈이라느니 세계의 위험이라느니... 난 그냥 형을 구하러 온 것 뿐이라고!”
“형을 구한 다음엔?”
“다들 똑같아. 소중한 것을 되찾고 지키기 위해 소중한 것들과 함께할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거야. 그 미래를 위해서 혼돈, 니드호그는 꼭 쓰러트려야 할 적이야. 그리고 그 녀석을 무찌르기 위해선 네 힘이 필요해, 고신! 아니면, 이대로 계속 친구들의 도움만 받을 거야?”
즈믄의 말을 듣고 각오가 생긴 고대신룡이 즈믄한테 용기있게 말했다.
“그건 싫어! 친구들이 날 도와준만큼 그 녀석들의 미래를 지켜주고 싶어!”
“...이제 좀 진지하게 해볼 마음이 생긴 것 같네.”
“그래서 진정한 빛의 힘말인데, 사실 나도 잘 몰라.”
“뭣?!”
“이전 프리가의 주인은 빛의 힘에 대해 물어보면 말로는 설명 할 수 없는 거라고 했거든. 역시 좀 더 심오한 능력임이 틀림없...”
말하고 있던 중 갑자기 크레센트가 나타나 즈믄을 가볍게 들어올리고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여기서 뭐하고 있지요, 즈믄?”
“어... 엄마...!”
크레센트가 즈믄의 엄마였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고대신룡이 소리쳤다.
“엄마????!!”
“어머, 말씀 안드렸나요? 이 아이는 즈믄. 저희 아들입니다.”
“그, 그럼 아빠는...”
“즈믄을 보면 알 듯 에그드래곤님이지요?”
“어머.”
크레센트의 팔 품에 안겨있던 즈믄이 뛰어내리면서 크레센트한테 당당하게 말했다.
“어린 애 취급하지 말거라!”
“귀염성 없긴.”
“저기 싸우진 마시고...”
분위기가 안 좋아지자 고대신룡이 다급하게 말렸다.
“어머, 못 볼 꼴을 보여드렸네요. 그럼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뭐... 몸뚱이는 이래도 속은 빛의 마법사셨으니 틀린말은 하지 않으셨겠지요.”
도망친 즈믄의 꼬리를 한 손으로 잡고 신전 밖으로 나갔다. 크레센트가 나간 뒤 혼자 남은 고대신룡은 프리가를 보면서 여기까지 오길 위해 겪었던 모든 일들과 친구들의 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솔라드래곤) ‘계속 도움만 받을거야?’
(지하땅굴드래곤) ‘넌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해.’
(빙하고룡) ‘우리도 도와주도록 하지. 빚을 진 채로 보낼 순 없다!’
(다크닉스) ‘걱정마, 넌 내가 지켜줄게.’
(덥썩)
‘더이상 도움만 받고 싶지 않아. 나도, 친구들 옆에서. 함께–’
고대신룡이 각오를 다지고 검의 손잡이를 잡은 채 위로 땡기자 돌에 박힌 검이 점점 뽑히기 시작했으며 마침내 검을 뽑았을 때, 검 주위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나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작고 밝은 요정이 나오며 눈을 떴다.
“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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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룡이 검을 뽑고 2개월 뒤, 모든 수련을 마친 고대신룡 일행들이 광장에 모였다. 모두 강해진 모습에 흡족한 크레센트가 먼저 말했다.
“...다른 의미로도 많이 강해지셨네요.”
“으응... 그러고보니 고신은? 훈련할 때도 못 봤는데...”
“아, 고신이라면...”
“얘들아~!”
저 멀리서 칼을 등 뒤에 차고 온 고대신룡이 광장쪽으로 걸어왔다.
“고신!”
“네가 제일 늦었잖아~ 뭐하느라 이제 왔냐?”
“헤헤, 일이 좀 있었어~!”
지하땅굴드래곤이 고대신룡 뒤에 떠있던 알을 보고 물었다.
“그런데 뒤에 저 알은 뭐야?”
“알이라니! 드래곤이야! ‘즈믄’ 이라고!”
“헉 알이 말을 해...! 심지어 떠다니잖아?!!”
“드래곤이야!!! 부화했다고!!!”
솔라드래곤의 말을 듣고 분노에 찬 즈믄이 자신의 염력으로 솔라드래곤을 들어오렸다. 크레센트는 즈믄을 보며 말했다.
“마침 함께 왔네요. 인사해요. 여러분과 함께 불의 섬으로 갈 즈믄이라고 합니다.”
“뭐라고!?!?!?”
크레센트가 즈믄와 함께 간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지하땅굴드래곤과 빙하고룡은 크게 놀라며 소리쳤다. 하지만 크레센트는 그런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즈믄의 스킬은 염력, 분명 유용하게 쓰일거에요. 그릇이 작아 오래 쓸 순 없지만...”
“이봐, 우린 놀러가는게 아니라고!”
“물론이죠.”
“그런데 어린애를 데려가라고?!”
“걱정하지 마세요. 겉보기엔 저래도 한번 니드호그를 봉인시켰던 드래곤의 환생입니다. 적어도 여러분보단 그를 잘 알거에요.”
“뭐?!?!?”
즈믄의 비밀을 듣자 고대신룡을 제외한 나머지 일행들이 다시 한번 크게 놀랬다. 즈믄은 드래곤들이 왜 자신의 비밀을 듣고 소리치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애초에, 왜 다들 놀라는거야? 어딜봐도 대 마법사의 포스잖아?”
“으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블레이즈의 기분이 이런 거였나...’
서로 웃고 떠드는 사이 크레센트는 차원의 문쪽으로 다가가 천천히 문을 열었다.
“그럼 다 모였으니 불의 대륙으로...”
“잠깐!!”
에그 드래곤이 나타나 말했다.
“나도 함께 가도록 하지.”
“에그드래곤님?!”
“안됩니다. 당신은 이곳의 수장이에요. 함부로 자리를 비워선...”
“세계가 위험한 일이다. 이럴 때야 말로...”
“그 곳은 너무 위험...”
“네 말대로 불의 대륙은 굉장한 위험한 곳이야. 그럼 더욱 더 이 몸의 스킬이 필요할 것이다.”
“그건 그렇지만... 알겠습니다. 에그드래곤님을 포함한 6분을 지금부터 불의 대륙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조심하세요, 그 곳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곳입니다.”
에그드래곤과의 협상을 받아들인 크레센트는 차원의 문을 활짝 열었다. 문 뒤에선 뜨거운 열기가 흘러나왔다.
“윽, 벌써부터 열기가...”
“이곳이 바로 실스톤의 봉인을 풀 열쇠가 잠든 불의 대륙입니다.”
“저곳이, 불의 대륙...”
“빙하고룡!”
누군가가 빙하고룡을 불렀다. 뒤돌아보니 블레이즈이였다.
“블레이즈?”
“이걸 전해주려고. 친구로써 주는 선물이야!”
“...목걸이?”
블레이즈가 빙하고룡한테 목걸이를 전해주었다. 그리고 이어서 블레이즈가 말했다.
“아스티탄의 눈물. 얼음 속성의 힘이 담겨 있어. 네 힘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거야!”
한편, 모든 준비를 마친 고대신룡이 가만히 고개숙여 목걸이를 바라만 보고 있던 빙하고룡을 불렀다.
“빙고! 빨리 가자!”
“으응...!!”
빙하고룡은 블레이즈가 준 목걸이를 착용한 채 고대신룡 일행에 붙었다. 고대신룡 일행은 불의 대륙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가자, 니드호그를 막으러!”
//
고대신룡 일행이 불의 대륙으로 떠난 뒤 차원의 문은 다시 굳게 닫혔다. 닫힌 문을 보며 가만히 있던 크레센트를 보고 블레이즈가 말했다.
“역시 그들이 미덥지 못하신가요?”
“...아뇨, 그들이라면 훌륭히 해낼 수 있으리라 믿어요. 다만... 이 불안이, 단순히 제 기우이길 바랄 뿐이에요.”
// (드래곤빌리지 월드 ; 빛의 섬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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