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저기.. 이제 일어나셔야..." 동료는 날 툭툭 치며 말했다.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 얼마만의 상쾌한 아침인지.
"아, 이제야 일어나셨네. 절 따라오셔요.. 할게 있어서.."
"아.. 벌써 아침이 밝았구나.. 너는, 오늘도 밤을 새운거니?" 난 걱정되었다. 내가 자고있을때 동료는 그저 연구를 하고있었다. 정확히는, 걱정되었다기보단 미안했다.
"괜찮아요, 연구 하다보면 언제는 쉬기도 하는거죠, 뭐. 그나저나 배고프시지 않으세요? 빨리 따라오라니깐."
"어... 어.. 응.. " 난 그대로 따라갔다.
"제가 지금까지 이름을 알려드리지 않은 이유가 뭔지 아세요?" 동료는 나에게 물었다. 정확히는 나에게 물어본건지, 그저 관심을 끌려는건지 잘 모르겠었다.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동료는 나에게 이름을 알려준 적이 없었다. 나도 그저 동료라고 불렀을뿐....
"아니."
동료는 식당으로 향하며 말했다.
"여기 앉으세요, 자, 이제부터 제 말을 잘 들어주세요." 그때의 동료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보였다.
"전... 사실 그 아무에게도 이름을 밝히지 않았어요. 왜 그랬는지 아세요? 전.. 전, 능력이 있기 때문이예요." 동료는 말했다. 듣고보니 나랑 비슷했다.
나도 아무에게도 이름을 밝힌 적이 없다. 그저, 미래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들통날까봐, 괜히 내 이름이 여기저기 돌아다닐까봐.
"저.. 나도 그래.. 사실.. 나도 능력이 있어. 난 미래를 볼 수 있지. 하지만..."
"두려웠나요?"
"그래, 두려웠어. 이 세상에 내 정체가 들통날까봐." 난 말했다. 생각해보니까 난 꽤 우울했다.
"전, 전 마음을 읽을 수 있어요. 어릴땐 그게 좋았는데, 이젠... 그저 그럴 뿐이예요.."
"점점 통제력을 잃어가고, 그렇게 되어 결국 우리같은 존재는..." 내가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뉴스 소리가 들려왔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주범이 나타났답니다. 불법 실험실에서 바이러스 실험을 하다가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했다고 하며 현재 연구중이라고 합니다."
...
나는 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다. 아무도 모르겠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러니 내가 이 일을 하겠다고 나선 것 아닌가.
"아, 저기... 제 이름은..." 동료는 말하려고 했다.
난 그 자리에서 당장 뛰쳐나와 집으로 향했다. 일단, '그 사람' 에게 전화를 해야했다. 그 사람, 그 사람이라면 이 사건의 진실을 알 것이다.
뉴스를 다시 틀어보았다...
"현재 이 바이러스는 신속히 확산 중이며, 치사율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고 합니다.... "
하아...
더 이상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내가 왜 이러는지 알까?
아마 모를것이다.
나는.... 그저 돈을 위해 일했다. 나는 '일한다' 라고는 하지 않았다. 일했다. 과거에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
이건 내 어릴때의 이야기다.
우리 아버지께선 의사셨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를 따라 의사가 되었다.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 즐거울 수도 있나요?"
난 항상 이렇게 물어보곤 했다.
그리고 아버지께선 항상 이렇게 대답하셨다.
"응, 사람을 지키는건 의사의 일이니까. 그래서 하는거란다. 음, 물론 좋아서 하는 사람도 많겠지? 너도 언젠가 내 직업, 의사가 된다면 느낄 것이란다."
"전 연구원,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의사는..." 나는 그저 항상 이렇게 느꼈다.
"힘들것 같다고? 음,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란다."
>>>>>>>>
다시 현재로 돌아와보면, 난 의사도 하고있고, 요즘엔 과학자도 하고 있다. 불가능할것 같다고? 괜찮다. 뭐, 어차피 난 쉬는 날도 있고.. 그저 그렇다고.
"아버지, 지금 뭐하고 계시나요? 하아... 아버지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되었어요. 세상이 바뀐다고요. 제가 의사가 아니라 지금은 과학자, 연구원을 하고 있죠, 다 아버지 때문이랍니다. 뭐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오... 저자원 왜 아직도 4화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