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보작가님이 그려주신 데빌 그림 입니다!
짱 잘생겼지 않았나요...S2S2
이런 멋진 그림 그려주신 하리보작가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연재하도록 할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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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이었다.
출근한 데빌의 눈앞에 옷 잘 챙겨 입은 블랙이 있었다.
책상 앞에 앉아 작곡 입문 영상을 보던 블랙이 의자를 돌리며 웃었다.
"왔어요?" 블랙은 한참 전부터 일어나있던 것 같았다.
데빌 : "일찍 일어났네"
블랙 : "너무 기대 돼서. 좋아요, 그럼 이제 답변 말인데요"
데빌 : "그 전에 네가 머리에 꼭 좀 새겨줬으면 하는 게 있어"
블랙 : "아아, 진짜 김이 팍 새네. 뭔데요"
데빌 : "계약이 끝나면 다시는 너를 보러 올 수 없어. 그렇게 정해져있어, 규칙이. 무슨 수를 써볼 방법도 없고, 그러니까"
블랙 : "알아요"
데빌 : "안다고? 그럼 잘 됐네. 머리에 새겨 넣고 이제 좀 더 신중히 생각해 봐. 아주 신중하게"
'너는 내가 좋아 이 순간이 좋아. 둘 중에 뭐야'
블랙은 질문을 한 번 더 떠올렸다.
한 번 더 고민해봐도 답은 변하지 않았다.
아침에 평소보다 일찍 눈을 뜬 뒤, 샤워를 하고 옷을 챙겨 입는 동안 생각했던 답변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알고 있었으니까.
이 관계에 있어 확실한 행복이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그래서 정해놓은 답변을 바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데빌 : "대답은?"
블랙 : "데빌, 너무 좋아. 좋아서 죽을 것 같아. 어떡하죠, 나 진짜 미쳤나봐"
예상에 전혀 없었던 직설적인 대답에 데빌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당황한 얼굴을 본 블랙이 피식 웃었다.
데빌의 얼굴에 긴장이 역력했다.
블랙 : "아, 미안해요. 나도 모르게 전혀 다른 말을 해버렸네"
이럴 때만 저음인 목소리가 더 잘 들리는 것 같았다.
이렇게 허스키한 보이스면 가수 데뷔했을 때, 팬 정말 많이 생기겠네.
그런 생각을 하며 데빌은 헛기침 한 번 했다.
데빌 : "그래, 사과할 것 까지는 없고"
블랙 : "데빌씨, 너무 좋아."
데빌 : "근데 이거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니잖아. 너 사실 질문 까먹었지"
블랙 : "아니에요. 잘 기억하고 있어요. 데빌씨가 좋은지 이 순간이 좋은지 둘 중에 꼭 고르라며! 저 바보 아니거든요!"
머리에서 스팀이라도 나올 것처럼 자리에서 방방 뛰는 블랙이 웃겨 데빌이 피식 웃었다.
그러나 이내 다시 정색을 하며 블랙을 쳐다봤다.
데빌 : "그래서 대답이 뭐야. 잘 생각해 봐. 정말 잘 생각해야 해"
블랙이 웃었다.
잘 생각하라며 자신의 어깨를 부여잡고 신신당부하는 데빌이 너무 웃겼다.
원래 이렇게 웃긴 용이었나.
데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훤히 보였다.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 내가 어제 생각해봤던 것들과 똑같은 생각을.
그렇지만 별로 두렵지 않았다.
어떻게든 되겠지, 안 그래?
블랙은 어제부터 무서운 게 하나도 없었다.
왜냐하면 부를 때마다 와주겠다고 하는 용이 있으니까.
그 말은 정말 다정했고 믿을만한 말이었으니까.
데빌.
데빌은, 그래, 블랙이 이 세상에서 믿는 유일한 존재가 되었다.
블랙은 정말이지, 그거면 되었다.
데빌씨, 나는 말이야.
데빌씨가 만들어준 이 순간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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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이번 편은 분량을 좀 짧게 잡았어요...!!
이제 두 번째 하이라이트.. 그러니까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곧 나오는데요..!!
3화 뒤 쯤에 나올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행복한 모습... 뭐, 일상물 이랬던 것 과는 달리,
데빌에게는 정말로 비극적인 상황이 연출 될 예정이에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