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VILLAGE

  • 스토어

  • 틱톡

  • 플러스친구

  • 유튜브

  • 인스타그램

소설 게시판

  • 드래곤빌리지
  • 뽐내기 > 소설 게시판

유저 프로필 사진

[CALL] 8화

2
  • 조회수231
  • 작성일2023.03.25






블랙, 파틴, 하람, 고신.

그 넷을 회의실로 보낸 후 데빌이 마카라를 따로 불러낸 후의 일이다.

오가는 용조차 드문 건물 외곽의 복도에서, 나머지 넷을 회의실로 들여보낸 데빌은 따라 들어가지 않고, 회의실 앞의 서늘한 벽에 몸을 기대며 마카라를 향해 물었다.



데빌 : "마카라 데위님. 쉘터에는 앱노말이 몇 명이나 있지?"


마카라 : "이곳을 경비하는 국군 소속 앱노말을 포함하면 그래도 꽤 되지. 그건 왜?"


데빌 : "사실, 내가 투시안이 있긴 하지만 이능력자를 만날 일이 거의 없었잖아?"


마카라 : "그렇지"


데빌 : "맥스에서 느낀 건데, 좀 재미있는 게 보이더라고"





흥미롭다는 듯이 엺게 웃은 데빌이 기대었던 벽에서 몸을 일으키며 마카라의 앞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그러고는 턱짓으로 회의실 문의 작은 창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작은 창문으로는 나머지 넷의 인영이 작게 비췄다.



데빌 : "나는 저 넷의 이능이 다 다르게 보이거든. 아마 가지고 있는 이능에 따라서 내 눈에 얽히는 모양도 달라지는 것 같은데, 어쩌면 상대의 이능을 어림잡아 예측할 수도 있지 않겠어?"


마카라 : "음.."


데빌 : "충분한 데이터베이스가 확보된다면 말이야"



마카라는 코앞에서 까맣게 빛나는 데빌의 눈동자를 직시했다.

데빌은 도박꾼답지 않게 눈으로 꽤나 많은 걸 내비추곤 했는데, 예를 들자면 지금같은 눈이다.

데빌은 꽤 좋은 패가 들어왔을 때 이런 식으로 눈을 반짝일 게 분명했다. 

그러니까 투시안을 가지고도 덩치들 손에 얻어맞기 직전까지 갔겠지.

데빌에 대한 생각이 그쯤에 이르자, 마카라의 얼굴에도 작은 웃음이 번졌다.

눈썰미 좋은 데빌은 그 웃음의 뜻을 재빠르게 알아채고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마카라 : "확실히 흥미로운 정보긴 하네. 그럼, 여기 있는 앱노말들을 전부 보여줄테니 이능에 따라 네 투시안이 어떻게 읽어내는지 분류화를 해볼까"


데빌 : "바로 그거지"


마카라 : "그럼 지금 바로 쉘터를 한 바퀴 돌아보자. 어차피 오래걸릴 일도 아니니까"


데빌 : "아, 그런데 저 네명, 얌전히 있을 수 있겠지?"


마카라 : "글쎄, 아마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한 번 으쓱인 마카라는 데빌을 동행해 당장 확인할 수 있는 쉘터의 모든 앱노말들을 데빌에게 보였다.

이름도, 직위도. 왜 이곳에 들어오게 된 건지, 그 아무런 정보도 없이 데빌의 귓가에 앱노말들의 이능만을 읊었다.



마카라 : "흰 제복을 입은 용들은 모두 앱노말이야. 왼쪽부터 셋이 있지? 가장 좌측은 피지컬 타입, 은신. 그 다음은 물리 제어 타입, 가속 가중. 오른쪽도 피지컬 타입, 고속이동"



마카라가 작게 속삭이면, 데빌은 차갑게 내려앉은 시선으로 다시 한 번 그들의 모습을 두 눈에 담았다.

둘은 걸음을 멈추지 않으며 쉘터의 모든 앱노말들을 지나쳤다.



마카라 : "저쪽에 차트를 들고있는 남자는, 앱노말이지만 비전투타입이라 우리 쉘터 연구원이야. 피지컬 타입, 현상. 눈에 보이는 걸 그대로 기억해낼 수 있어. 그게 뭐든지"



흰 제복을 입은 국군 소속 이능력자들과, 쉘터의 연구원으로, 또 실험자로 있는 대부분의 이능력자들을 데빌에게 읽히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말 드물긴 하구나, 하는 데빌의 혼잣말에도 마카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지금껏 한 번도 머뭇거리지 않던 마카라의 발걸음이 늪에 빠진듯이 느려진 건, 마카라 본인보다도 옆에서 따라 걷던 데빌이 먼저 알아챘다.



데빌 : "왜 그래?"



마카라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복도의 가장 안쪽 어딘가에서 무겁게 이끌던 발걸음을 멈췄다.

마카라의 어깨 너머엔 아무도 찾지 않는듯한 병실이 있었다.

실험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고요한 공간.

문에 달린 자그마한 창문으로는, 분명한 용의 형상이 보였지만 마치 유령처럼, 아무런 인기척도 아무런 생명력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로지 실낱같은 생명을 간신히 유지시켜주는 유지장치들이 가동중임을 알리는 소리만 들릴 뿐.


공간을 잠식한 고요는 파틴의 방을 찾아갔을 때의 기억 덕분에 분명한 기시감이 들긴 했으나, 적어도 파틴이 있는 방은 이렇지 않았다.

최소한 살아있는 용의 공간이라는 느낌은 들었었다.

데빌이 지금껏 지나온 어떤 공간도 이렇게나 죽은 듯 고요하지는 않았다.


마카라는 그 앞에서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전에 없이 잔뜩 흔들리는 얼굴로 데빌을 보았다.

마주친 얼굴은 어떤 대답을 간절히 바라는 눈이었으나, 동시에 그 대답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단단히 직감하고 있는 눈이기도 했다.

굳게 닫힌 입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데빌은 그제서야 마카라의 어깨 너머 유리창으로 시선을 옮겼다.



데빌 : ".....아"



작은 탄식을 흘린 데빌은 곧바로 침상 위의 용을 짐직했다.

이능의 흐름이 온통 뒤엉켜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들던 파틴과는 반대로, 어떠한 흐름도 흔적도 남아있질 않아서 시야가 새까맣게 물든 듯이 보이는 저 남자.

마카라가 말했던 이능을 빼앗긴 그 소위가 분명했다.


곁눈질로 흘끗 훔쳐본 마카라는 남자의 침상을 등지듯이, 하얀 벽에 등을 기대며 고개를 숙인 채 참담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저 용의 비극이 모두 자신의 탓이라도 되는 듯, 이 소위의 모든 고통이 고스란히 제게도 옮겨온 듯.

죄책감으로 점철된 얼굴이 믿을 수 없이 어두웠다.

지금까지 보아온 마카라가 다 거짓말인 것 처럼.


데빌 또한 어렵게 입을 열었다.

마카라가 자신을 이 앞으로 데려온 이유를 알기에.



데빌 : "...아무것도 안 보여. 그런데도 노말들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긴 해. 나도 일반적인 시야를 모르니까 뭐가 어떻게 다르다고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데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마카라는 도저히 이곳의 모든 것을 견뎌내지 못하고 파워 소위의 병상을 뒤로한 채 지나온 길을 앞장서 걸어갔다.

데빌은 그런 뒷모습이 한참이나 멀어질 때까지 붙잡지 않고, 다시 한번 시선을 돌려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온 한 용의 옆모습을 손바닥만한 창문 너머로나마 잠시 눈에 담은 뒤 천천히 마카라의 뒤를 따랐다.

꺼져가는 생명에 작은 기도를 바치며.



데빌 : "같이가, 마카라 대위님"



종종걸음으로 마카라를 쫓는 데빌의 발걸음을 마지막으로, 쉘터 4층 가장 안쪽 복도 끝에는 고요가 내렸다.





-




오랜만이네요!!

계정 날려먹었서용 히히

가기 전에 데빌이랑 콜은 완결 하고 가고 싶어서....

한자가 찰 한 인데 그냥 한 이라고 불러주셔도 되고.. 전 닉네임 데빌로 불러주셔두 됩니당~

고럼 안녕히 계십숑

댓글6

    • 상호 : (주)하이브로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432 준앤빌딩 4층 (135-280)
    • 대표 : 원세연
    • 사업자번호 : 120-87-89784
    • 통신판매업신고 : 강남-03212호
    • Email : support@highbrow.com

    Copyright © highbrow,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