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혹시, 하운드 덴(Hound's Den)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
전생에 칼에 찔린 위치가 시리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이름. 하운드 덴.
초월의 보석의 소문을 쫓다 알게 된 지하조직이다.
'지금으로부터 20ㄴㅕ도 더 지난 후에도 극소수만 알던 정보였는데..'
'에란 루니아는 어떻게 지금 알고 있는 거지?'
'정보 길드조차 이름밖에 몰라서 겨우 접선했었는데.'
그렇다면 경우의 수는 두 가지.
에란 루니아의 정보력이 유타칸 내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이거나,
그녀가 하운드 덴과 관련이 있거나.
'하지만 관련이 있다면 이렇게 쉽게 정보를 누설하진 않을텐데.'
"..아무도 못 들어봤나요? 사실 그럴만도 하죠."
"그런데 최근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들려와서 말이죠."
'최근? 벌써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이 근방에 퀸즈 스네이크가 죽어있던 사건, 다들 기억하시죠?"
"영역 밖으로 나온 적이 처음이라 여러 길드들에서 조사해본 결과, 퀸즈 스네이크의 몸에서 주술의 흔적이 발견되었대요."
'그래서 라피엘 길드가 주변에서 보였던 건가.'
그런데 고작 이런 일에 조사단을 파견했다고?
"다들 주술을 사용한 게 누군지 추측을 하고 있지만, 제가 옛날에 책에서 본 바로는,"
"하운드 덴의 주술 흔적이 분명합니다."
'옛날에 책에서 봤다라.'
"선생님, 그런데 주술을 썼든 말든 뭔 상관이죠?"
"어차피 다 해결된 일 아닌가요?"
인내심 없는 카를이 참지 못하고 물어봤다.
"상관이 있죠. 바로 초월의 보석과도 관련된 일이니까요."
"아 물론, 이 이야기까지 하면 너무 길어져서.."
'초월의 보석 얘기까지 나오는군. 20ㄴㅕ도 더 전에.'
에란 루니아가 심상치 않은 인물이란 건 확실해졌다.
'만약 적이라면..'
어쩌면 랜스 엘드리안보다도 더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어쨌든, 이 주술이 몬스터들을 기존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만든다는 것만 알면 돼요."
"초월이라는 개념을 이용해서 말이에요."
"야, 이카루스. 너도 이거에 대해서 아는 게 있어?"
옆에서 세냐가 물어본다.
"뭔가 들어본 눈치인데."
너무 집중해서 듣고 있었나.
"그럴리가 있겠냐. 나도 처음 들어봐."
에란 루니아는 스스로 흥미가 생긴 듯 수업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하운드 덴만이! 이 초월의 보석과 관련된 활용법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조심하셔야 해요."
"혹시라도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수상한 자들이 보이면 얼른 도망가시고요."
"하운드 덴이 라르파 마을 주변에 있다는 것은 분명하니까요."
이렇게까지 주변에 있다고 확신하는 이유가 뭘까.
'주술을 새긴 후에 얼마 안 가 발각된 것일테니, 최근에 일어난 일이긴 할텐데..'
'한 번 조사해볼까?'
"선생님, 하운드 덴을 저희가 잡을 수는 없을까요?"
순진한 세냐가 또다시 열정을 보인다.
"큰일날 소리를 하는군요, 세냐."
"이들은 전문적인 범죄 조직이에요.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답니다."
맞는 말이지.
"특히 여러분같이 어린 학생들은요."
"흐음.."
세냐는 아직 생각을 버리지 못한 모양이다.
'사실 나도 조사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은데..'
고민된다.
전생에도 겨우 알아낸 조직인데, 이번 생에도 다시 만날 기회가 올 거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지금 실마리라도 잡았을 때 무엇이라도 알아낸다면?'
물론, 주술의 흔적이 하운드 덴의 것이라는 에란 루니아의 말이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
'갑자기 과거 생각이 나는군.'
서른의 나이에 지브롤터를 위해 모든 걸 내걸고 돌아다니던 시절.
한 가닥의 희망이 알고보니 운명의 짖궃은 장난이었다.
'그때도 지브롤터와 함께였다면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을텐데.'
그날 수업이 끝난 후 훈련장에서 세냐는 하운드 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카루스, 우리 한 번 잡아보자!"
"퀸즈 스네이크도 이겼는걸."
"착각하지 마. 우린 실력으로 이긴 게 아니야."
사실 거의 죽은 것에 가까웠지.
수호의 나무가 조금만 더 멀었으면.
퀸즈 스네이크가 조금만 빨리 눈치챘다면.
"하운드들한테는 그런 편법은 먹히지 않을걸?"
...
'왜 그런 표정으로 바라보는 거야..'
"크흠, 물론 나도 궁금하긴 해."
"위험하지 않은 방법이라면.."
"역시 그렇지?"
..당한 건가.
"내일은 한 번 마을로 나가보자."
"이거에 대해 더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
"하운드.. 덴? 난 그런 거 몰라~."
"어휴, 벌써 몇 번째야!"
정확히 일곱 번째.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
또다시 거절당한 세냐는 지친 듯 길바닥에 주저앉는다.
"당연하지. 애초에 이렇게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알고 있으면 비밀 조직이겠어?"
"좀 더 그럴듯 한 곳에 물어봐야지."
"그럴듯 한 곳?"
"이를테면, 정보 길드라던지."
'처음부터 아카데미를 나와 정보 길드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거긴 돈을 내야 하는걸?"
무언가 깨달은 듯,
"아, 맞다! 너 돈 많았지!"
'지난 2ㄴㅕ간 이것저것 사다보니 골드를 많이 쓰긴 했지만, 정보 길드 한 번 들릴 정도 쯤이야 남았지.'
그렇게 룬델 길드의 라르파 지부를 찾아갔다.
'다시 생각해도 신기하단 말이야.'
룬델 길드는 대륙의 거의 유일한 정보 길드로서, 엄청난 자본력과 정보력으로 거의 독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운영 방식을 숨길 수 있는건지.'
카운터에서 원하는 정보를 제시하자, 직원이 무표정한 얼굴로 방으로 안내했다.
어린 아이들이 대낮에 정보 길드에 출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광경은 아니었지만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렇게 점술집을 연상케 하는 복도 끝에서 멈춰선 후, 침침한 방으로 들어갔다.
"크흠,"
정보 길드에서는 절대로 주눅들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먼저 발언권을 가져간다.
"하운드 덴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
10살짜리 아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우스웠다면, 눈 앞의 사나이는 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어두운 방, 검은 커튼, 그 뒤의 검은 후드를 두른 자.
'경험상 이런 자들은 고위 등급의 정보를 다루는 경우가 많았는데.'
입구에서 2천 골드씩이나 받은 것도 이제는 이해가 되는군.
세냐는 옆에서 떨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듯했다.
"하운드 덴.."
"최근에 정보가 많이 들어온 대상이군요.."
거칠고 낮은 목소리.
"퀸즈 스네이크 건과 연루되어 있습니다."
역시 에란 루니아의 말이 맞았던 건가.
"초월의 보석 실험을 몬스터에게 진행했다는군요."
실험..?
"퀸즈 스네이크를 처리한 자들은 저희도 알아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운드 덴 그들이 직접 증거를 없애려고 시도했을 수도 있겠지요."
..다행히 우리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군.
"초월의 보석에 대해서 더 알려줄 수 있나?"
"..."
"하운드 덴은 대도시 엘피스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최근에 몬스터에 관심을 들이면서 라르파 쪽으로 진출했습니다."
"이건 들리는 소문이지만.."
남자는 말을 망설였다.
"그저 헛소문이어도 좋으니 알려줘."
"소문이지만, 그들의 세력은 생각보다 깊이 퍼져있습니다."
"가령, 대륙 최고의 길드 중 하나에도..."
"소문이 떠다닐 뿐. 그뿐입니다."
'랜스 엘드리안이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
..아니면 의외로 릴리아 이솔데 쪽일수도.
"그들이 노리는 게 정확히 뭐지?"
"지불한 비용으로는.. 여기까지입니다."
"골드는 더 내겠다. 더 자세히 알려줘."
"저희가 가진 정보도 여기까지입니다."
"더 지불하셔도 소용이 없습니다."
사실인지 아니면 더이상 정보를 누설하기 싫었는지 우리는 바로 돌려보내졌다.
"이게 뭐야? 2만 골드를 내고도 알아낸 게 없잖아."
세냐가 입구를 나오자마자 불평한다.
"그래, 크게 도움이 된 건 없네. 그래도.."
'20ㄴㅕ 전에도 알 사람들은 알았다는 건가.'
아니면 역시, 같은 세계가 아니라든지.
'게다가 초월의 보석도 이때부터 연구를 해왔었어.'
그러면 그때 완성된 보석이 있다고 했던 게 속임수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럼 이제 어딜 찾아가야 하지?"
아직도 의지가 굳건한 모양인데.
"정보 길드보다 더 많이 아는 데가 어디 있을려고."
"이만 돌아가도 되지 않을까?"
"잠깐, 저기!"
세냐는 뒷골목의 구석진 곳을 가리키고 있다.
상점 뒤 담장. 그를 넘는 검은 실루엣.
세냐는 곧장 수상한 자들을 뒤쫓아 달린다.
'이런, 말렸어야 했는데. 드래곤도 없이 너무 위험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허억, 헉,
그렇게 5분간 숨이 차게 달린 후, 앞에서 세냐가 벽을 등지고 멈춰있는 것을 보았다.
세냐는 손가락을 입술에 대며 조용히 하라고 신호하고 있다.
'무슨 일이길래..'
조심스럽게 벽에 다가가 너머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엿듣는다.
"...라르파는 떠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퀸즈 스네이크는.. 실패한 건가."
"예, 통제가 잘.."
'하운드가 맞다. 분명해.'
정보 길드와 에란 루니아의 말이 사실이었나.
"이쪽 세계의 몬스터들에게는 잘 맞지 않는 모양이군."
"이쪽 세계?"
세냐가 작게 속삭였다.
'물어봐도 나도 몰라.'
나는 대답을 하지 않고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마도구 제작은 어떻게 되고 있지?"
"그게, 주술을 보석에 새겨넣는 것이 간단하지 않아서.. 지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복귀해서 상황을 직접 보도록 하지."
"너는 남아서 이쪽을 수습하도록."
"넵, 레반트 님!"
레반트? 이름인가?
"그쪽에서 보자고. 그 세계는 망할 귀신만 아니면 다 좋단 말이야.."
'그 세계라니, 이건 또 무슨-'
쩌정 —
!!
'으..윽..'
온몸이 일그러지는 느낌.
주변 공기가 서늘하다.
'웬 유리 깨지는 소리가..'
마치 공간이 왜곡되고, 이 세상 자체가 구멍난 듯한 느낌이다.
후우.
그리고 몇 초 후에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한 명의 인기척은 사라진 후였다.
'아차, 세냐는? 괜찮나?'
어린 소녀는 당돌하게도 벽을 넘어서 등을 돌린 의문의 사내에게 향하고 있었다.
손에는 바람의 정기 총을 든 채로.
'젠장! 드래곤도 없으면서 상대가 누군지 알고!'
그러나 세냐는 총구를 겨냥했고, 그렇게-
탕!
"아악!"
사내는 다리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그러고는 무엇을 꺼내는 듯한 시늉을 보였는데,
'그렇게는 안되지.'
난 이미 그 전에 도착하여 온몸을 날렸다.
몇 차례 구르고 마침내 멈춰선 후.
난 놀랍게도 사내의 등 위에서 그를 제압하고 있다.
'이게 어떻게 이렇게 되지.'
세냐는 서둘러 옆에 와서 총구를 사내의 머리에 조준했다.
'가만, 이 가면..'
이제보니 그의 얼굴에는 익숙한 가면이 쓰여 있다.
전생에 봤던 하운드들의 표식, 개의 얼굴을 본딴 철제 가면.
'이건 뭐지?'
후드 틈새로 보이는 목에 특이한 문신이 새겨져 있다.
여섯 개의 갈래로 벌어진 특이한 문양의 별.
"잡았다, 하운드!"
세냐가 먼저 말을 꺼낸다.
"이제 곧 경비가 오면, 넌 끝이야!"
"하운드는 도대체 뭘 하는 단체지?"
"너희 목적이 뭐야?"
너무 다급한가.
전생의 기억이 떠올라 흥분한 것 같다.
'우선은 신고부터-'
"모든 것은 곧 알게 될지니."
"그의 뜻을 위하여."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넌 우리한테 잡혔다고."
세냐가 떨리는 손으로 총구를 더 가까이 조준한다.
우웅 —
"이게 뭐-"
사내의 가면에서 빛이 나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주변이 암흑으로 물들고, 순식간에-
나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
"안녕하세요, 신사 숙녀 여러분~~!"
???
"제 67회 메이저 드래곤 테이머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지브롤터 위에 타 있다. 하지만 해치가 아닌 성체이다.
앞에는 희망의 숲이 펼쳐지고, 그제서야 상황이 파악된다.
15살 그 때, 그 무엇보다 악몽같았던 날로 되돌아왔다.
'한 번 더 회귀한건가? 왜지?'
'하운드의 가면이 빛을 낸-'
"이봐, 이카루스! 다시 돌아온 기분이 어때?"
익숙하고 기분나쁜 목소리.
심장이 가라앉는다.
신.
'저건..!'
신화 속의 용, 고대신룡을 타고 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그저 흰 실루엣만이 보인다.
"다시 돌아온건가? 날 어떻게 한거야!"
"분명 머릿속에서 사라졌었는데..!"
좌우를 더 둘러보니 프란델 엘드리안, 그리고 - 세냐도 있다.
17년 전.
그 때 레이스에 참가했던 인원 모두.
와일드 드래곤과 켄까지.
"집중해, 곧 레이스가 시작한다고!"
신이 옆에서 출발 준비를 마치며 소리친다.
어딘가에서 신호탄이 터지고, 레이스가 시작된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신은 왜 스스로 드러낸 거고, 왜 다시 회귀한 거냐고?'
일단은 지브롤터와 함께 출발선을 떠난다.
그러나 어딘가 이상하다.
옆을 쌩쌩 지나가는 경쟁자들.
지브롤터의 날개가 너무나도 느리게 움직인다.
"안돼, 이게 무슨 일이야! 지브롤터!"
드래곤은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경쟁자들은 희귀종이고, 너무 빠르고, 그들은 귀족이고, 프란델, 최고의 재능 —
---
허억 — !
푸른 하늘.
고요한 뒷골목.
라르파 마을. 세냐.
돌아왔다.
'아니, 정확히는 떠난 적이 없었던 건가.'
마치 환각, 또는 악몽을 꾼 것처럼, 모든 것이 그대로다.
'하운드는..'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그만.. 나도 드래곤이.."
옆에서 세냐가 작게 말한다.
악몽을 꾸고 있는 거겠지.
'아카데미에서 드래곤이 없다고 놀림을 받는 꿈인가?'
그나마 아직 어린 아이라 그런지 순수하다.
"이봐, 일어나 봐, 세냐."
흔들어 깨운다.
어린 소녀 역시 적잖은 충격에 정신을 차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카를은..!"
"아마도 악몽을 꾼 것 같아."
"하운드의 마스크가 주술을 걸어서."
"그건 말도 안되잖아."
"무슨 처음 들어보는 드래곤이라면 몰라도 고작 가면에서 그런 마법을.."
맞는 말이다.
'모든 마법은 특정 속성의 정기를 이용하여 발동되는데..'
그러나 상대에게 강제로 꿈을 꾸게 하는 속성은 유타칸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마.. 아마 아까 이 녀석들이 얘기하던 거랑 관련돼 있을 수도 있어."
분명 '그 세계'라고 했었지.
"다른 세계 이야기를 했잖아."
"그곳에 뭐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
다른 속성의 정기가 있을지도.
"아, 맞아! 아까 무슨 이쪽 세계니 보석이니 그런 소리를 한 것 같은데.."
"무슨 이상한 느낌이 들면서 한 명은 사라졌단 말이야.."
하운드의 정체, 그리고 다른 세계의 존재와 관해서는 나도 마찬가지로 금시초문이다.
"이젠 정말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더이상 알아보면 위험해질 수 있어."
"그래, 일단은 아카데미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는 걸로 하자."
"그리고 루니아 선생님한테도 물어보고."
"그래.. 우선은 그렇게 하자."
글쎄. 에란 루니아를 믿을 수 있을까.
'과연 이것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거지?'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서는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카데미로 돌아가는 길은 생각이 복잡한, 미래가 불안해지는 여정이었다.
마치 주변에 지나치는 사람들, 이 마을 전체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운 듯한,
어쩌면 유타칸 전부 밑에 도사리는 정체모를 세력이 존재한다는 불안감이었을 수도.
그리고 라르파 아카데미 정문에 도착하고서야 속이 뒤틀리는 듯한 역겨움을 느꼈다.
정문에 익숙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기에.
여섯 갈래로 갈라진, 하운드에게 문신으로 새겨져 있던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