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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빌리지] Ep.26 잊을 수 없는 추억 (3)

10 도창섭
  • 조회수36
  • 작성일2025.06.22

ep.26 잊을 수 없는 추억 (3)

그들은 하늘의 신전에 들어가고 번개고룡이 걷는 길을 따라 조용히 따라갔다.

 

어디로 가는 거야?”

고대신룡이 빙하고룡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빙하고룡이 대답해주려는 찰나에 그걸 또 들었는지 번개고룡이 대신 대답했다.

 

떠들지 마, 계획은 조금 틀어졌어도 아직. 아무튼 잠자코 따라 오기나 해.”

 

번개고룡은 약간 까칠하고 날 세워진 반응으로 그들을 대했다.

 

아까 전.

 

근데 번개고룡, 나머지 재료는 다 모은 건가?”

 

빙하고룡이 하늘의 신전에 들어오자 번개고룡에게 물었다. 번개고룡은 손가락으로 그들을 가리키며 천천히 말했다.

 

암흑 물질은 내가, 폭발용액은 고대신룡이 네가 완전무결한 물방울과 안정.”

내가?”

 

번개고룡의 손가락이 빙하고룡에서 잠시 떨리기 시작하더니 말을 멈추었다.

 

그들은 바람의 산맥에서 빙하고룡을 보러 갔다가 그가 폭주하는 바람에 안정 용액과 완전무결한 물방울을 챙긴 적이 없었다.

 

“.....있어?”

 

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물어보았다.

 

당연히 없지. 그 녀석이 챙겨 가버렸으니까.”

그 녀석?”

 

방울을 이용해 싸우던 드래곤이 있었지. 그 때문에 너희들과 어쩔 수 없는 싸움도 했고.”

?”

 

빙하고룡은 폭주했을 당시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신경은 조작되어 스스로 원하는 움직임을 낼 순 없었지만, 의식만은 자신만의 것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덕분에 불의 산으로 유인됐을 때까지의 과정을 기억하고 계산할 수 있었다.

 

그걸 왜 말 안 했어?”

번개고룡이 눈이 돌변했다.

 

그럼 그때 했던 말도 네 의지였다고?”

 

.

빙하고룡은 급하게, 전에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건 너희들을 위험에서 벗어나게.”

“X . 지금 내가 듣고 싶은 건. 그게 아니야.”

 

번개고룡의 눈이 크게 떨리고 있었다. 빙하고룡은 그때 그녀를 모르는 척을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진심이 아닌 본인이 위협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피한 것이었지만 그의 폭주는 불가피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파워와 고대신룡은 부들부들 떨리는 번개고룡을 보며 막아야 할지 눈치를 보는 중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번개고룡은 아무 말 없이 한숨을 내뱉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 말을 하고서 그녀는 뒤를 돌아 걸어갔다. 아무런 화도 내지 않고서 묵묵히 걸어가는 번개고룡을 보며 그들은 오히려 더 걱정되었다.

 

원래 성격대로라면 말로 단순히 이해할 드래곤은 절대로 아니었다.

 

번개고룡은 걷다가 뒤를 돌아보고 말했다.

따라 와, 뒤지기 싫으면.”

“...”

 

“..

 

-

 

똑똑

 

누군가 그녀 보금자리의 문을 두들겼다.

 

이상하다. 이곳을 직접 찾아오는 손님은 거의 없는데.’

 

그녀 또한 이상함을 느끼면서 그 꺼림직함에 문을 쉽게 열지 못하고 있었다.

보통 간절한 드래곤들이 이곳을 종종 찾아오지만.’

 

문 앞에서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칠흑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그것을 느끼고서 뒤늦게 뒷걸음질 쳐 보지만 붉은 손이 문을 꿰뚫고서는 문짝을 그대로 뜯어냈다.

 

손님이 왔는데 열어주지 않는 건가?”

G스컬이 섭섭하다는 듯 말을 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마감이에요!”

 

싸울 생각도 수단도 없다.

 

그녀는 저 흉흉한 기운을 뿜고 있는 해골과 싸움 그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다. 그저 도망만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보금자리 뒤편에 있는 숨겨진 비상구를 통해 빠져나갔다.

 

귀찮게 하는군.”

 

G스컬은 재빠르게 그녀의 뒤를 쫓았다. 먼저 도망친 그녀를 따라잡을 만큼 빨랐다.

 

잠시 대화를 좀 하려고 하는데.”

G스컬은 여유롭게 그녀의 옆을 같이 달리며 물었다.

 

미안하지만 개인 질문은 안 받거든요!”

그녀는 G스컬의 존재를 안다. 탄생 경유는 알 수 없지만 오로지 목적을 알 수 없는 파괴를 일 순위로 살아가는 자.

 

대화같은 건 성립하지 않는다. 무조건 그녀에게 불리할 테고 거부권은 없겠지.

 

생각을 오래 하지 않는 게 좋아. 난 참을성이 없거든.”

그 말을 하고서 G스컬의 붉은 손이 그녀의 한쪽 팔을 향해 다가갔다.

 

우선. 팔 하나.”

 

싸울 순 없어도. 그에 대해 어떤 저항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슬며시 웃었다. 본래 암흑 기운을 가진 자들은 음의 기운을 가지며 빛과 같은 양의 기운에 취약함을 보인다.

 

당신, 전에 다친 적 있었네요?”

“....!”

 

참아요, 내 치료는 좀 아픈 편이라서요.”

그녀의 손이 G스컬의 손이 맞닿자 약한 섬광이 터졌다.

 

눈 부신 빛이 꺼진 후 그녀는 따끔거리는 느낌과 함께 자신의 손이 약간 타들어 간 것을 확인했다.

 

잔꾀를!”

 

G스컬 또한 붉은 손이 검게 타들어 갔다. 하지만 그녀와는 다르게 그렇게 큰 피해를 본 것 같지는 않았다.

 

정말 대화만 하려고 했지만.”

섬뜩해지는 G스컬의 표정과 함께 누군가 그 둘 사이에 질풍과 함께 나타났다.

 

제트!”

섬광을 보고 바로 날아왔습니다. 아무래도 늦지 않은 것 같네요.”

 

어딜!”

G스컬은 손을 뻗었지만 푸른 깃을 가지고 있는 제트 드래곤은 그녀를 업고서 재빠르게 날아갔고 애먼 땅만 균열이 생겼다. 더 이상 쫓아갈 수 없는 하늘로 날아가 버렸기 때문에 G스컬은 추격을 멈추었다.

 

. 역시 그놈이 없으니 힘들군. 일은 참 잘하는 녀석이었는데.

 

녀석은 머리를 긁적이며 제트 드래곤이 날아가는 곳을 응시했다. 슬며시 눈동자가 스르륵 움직이고, 한 곳에서 멈추었다.

 

, 다행히 길을 묻지 않아도 괜찮아졌군.”

 

G스컬은 제트 드래곤이 날아간 방향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하지만 다시 멈춰서고서는

무언가를 눈치챈 듯한 낌새로 입을 열었다.

 

내가 말하긴 좀 그렇지만. 남을 엿보고 엿듣는 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지.”

 

그 녀석은 고개를 돌렸다. 정확히 이곳을 바라보고서는

 

적어도 내가 눈치채지는 못하게 했었어야지.”

 

눈이 가늘게 찢어지더니

감상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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