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VILLAGE

  • 스토어

  • 틱톡

  • 플러스친구

  • 유튜브

  • 인스타그램

소설 게시판

  • 드래곤빌리지
  • 뽐내기 > 소설 게시판

유저 프로필 사진

[드래곤 빌리지] Ep.43 잊지 않을 추억 (5)

12 도창섭
  • 조회수21
  • 작성일2025.09.02

Ep.43 잊지 않을 추억 (5)

고대신룡의 눈이 희미하게 떨렸다. 물론 본인이 알 턱은 없었겠지만.

 

뭘 하려는 거야

 

번개고룡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저 불의 산에서 자란 평범한 드래곤이 아닌가 어떻게 G스컬을불가능하다. 너무 무모하다.

 

그런 눈 말고.”

그녀는 G스컬을 이길 수 있는 창조의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녀는 확신의 찬 눈으로 그에게 물었다.

 

믿을 수 있냐고. 내가 지금 저놈에게 딱 한 방 먹여주려고 하는데.”

 

그녀는 무엇을 믿고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그 어떤 것도 그녀에게 유리할 수 없을 텐데. 도대체 어디에서 저런 확신을.

 

(“그럼 넌 반드시 성공할 거라 생각해서 그녀를 따랐던 거야?”)

형님?’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형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머릿속에서 내게 말할 뿐. 그리고 현실 감각이 조금 느려진 듯해 보였다.

 

어떻게 한 거야?’

 

(“네 머릿속이니까. 현실과의 차이는 낼 수 있는 법이지. 혹시나 해봤는데 성공이네.”)

 

형님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번개고룡은 우리처럼 빛의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아. 그런데 어떻게 저런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걸까?’

 

(“...네 모든 행동은 반드시 그녀가 해낼 거라 생각해서 움직였던 거야?”)

 

그렇지 않다.

 

그녀를 믿지 못하는 게 아니야. 그저

 

그녀를 믿는다.

 

(“번개고룡을 믿지 않았더라면 무턱대고 처음 만난 드래곤에게 이끌려 다크닉스를 막을 재료를 모으러 돌아다니진 않았겠지. 그치? 그래서 불의 산에서 그런 말까지 하면서 번개고룡을 도우려 했던 거고.”)

 

‘[무엇이든 따르겠다]했지. 하지만. 저건 달라, 가능성이 없는 싸움이라고.’

 

빛의 능력을 갖춘 사람이 없다면 불가능한 싸움, 혹여라도 나의 힘을 조금이라도 나누어준다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묶여있고 힘을 쓸 수도 없는 상태다. 그러니 지금 이 상황에서는.

 

(“모든 상황에서 정해진 정답은 없는 법이지, 창조의 힘은 그저 원하는 답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고. 네가 본 번개고룡은 창조의 힘이 없으면 답을 낼 수 없는 드래곤이던가?”)

 

내가 봐온 번개고룡. 어떨 땐 단순하지만 드래곤에 대한 정이 많은 드래곤. 계획이랍시고 따라가 봤지만 결국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항상 상황을 무마해왔었다. 그리고 그 계획들의 끝이 성공적으로 끝나지도 않았었다.

 

평화의 마을에서는 그 거대한 뱀을 무찔렀지만 서펜트를 놓쳤어, 나중에 가서는 폭발 용액을 도둑맞았단 것도 깨달았지.’

 

(“하지만 파워드래곤을 합류하는 데 성공했지.”)

 

바람의 산맥에서 빙하고룡을 합류시키려다가 파워가 중간에 희생했고 번개고룡은 팔에 큰 부상을 입었었어! 그리고 불의 산의 드래곤들에게도 피해를 줬지. 다크닉스의 봉인 재료도 결국 얻을 수 없었고.’

 

(“불의 산의 아이들은 번개고룡에게 진 빚을 갚는 것뿐이었어. 비록 마지막에 내분이 일어난 것 같았지만 피닉스가 한 일이니 우리와는 상관은 없지. 불의 산이라면 피닉스의 행동에 이의를 걸 자는 없으니. 아무튼 다친 것은 엔젤 덕분에 전부 치료받을 수 있게 되었고. 그 덕에 빛의 결정체로 가는 쉬운 길도 알게 됐잖아?”)

 

형님의 말씀은 옳았다. 번개고룡의 계획은 성공적이진 않았지만, 실패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결국... G스컬 때문에 제우스는 죽었고 나 때문에 하늘의 신전은 무너져버렸어. 하늘의 신전 드래곤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서펜트의 말대로라면 그들은 머지않아.’

 

(“비록 사고였지만 네가 아니었어도 결국 G스컬이 빛의 결정체를 가져갔을 테고 신전은 무너졌을 거야.”)

 

하지만 그게 내 탓이 아니라곤 할 수 없잖아.’

 

(“그래서 내가 묻고 있잖아. 네 행동은 전부 모든 것을 예측한 확신에서 온 거냐고. 당연히 아니겠지. 그때 넌 창조의 힘이 있는지도 몰랐을 테니까. 하지만 번개고룡은 어떻겠어?”)

 

그녀에게는 창조의 힘이 없다. 하지만 그녀는 알 수 없는 자신감과 확신을 하고서 우리를 모으고 다크닉스를 막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그것이 혹시라도 실패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그 계획을 성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네가 보기엔 그녀에게 창조의 힘이 있어서 그렇게 확신을 가진 것 같아?”)

 

그녀도 두려워했던 거야. 그 모든 시도가.. 어쩌면 실패할 때도 같이 생각했었겠지.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건.’

 

조금 번개고룡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믿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한번 그녀를 믿어봐. 나는 그녀가 뭘 하려는 건지 알 것 같으니까.”)

그 말을 끝으로 시간은 다시 원래의 속도대로 흐르기 시작했다. 머릿속에 자리 잡던 잡념은 무시하기로 했다. 어느 때보다도 확신의 찬 번개고룡의 얼굴은 이제 그 불확실함 마저 지우게 해주었으니.

 

특정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고 해서 그 상황이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그럴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무엇이 불가능할까.

 

그래서 나는 그녀를 믿어보기로 했다.

 

믿어, 네가 무엇을 하던

 

번개고룡의 물음에 고대신룡도 확신의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번개고룡도 만족했는지 표정을 한번 쓱 보고는 다시 G스컬을 노려보며 온몸에 스파크를 튀게 했다.

그래, 바로 그 눈이라고. 이제야 좀 힘이 나네.”

 

 

고작 생각해 낸 게 겨우 번개공격이냐? 완전히 멍청한 게 아니고서야... 아니, 바알의 제자라면 알 텐데, 빛이 아닌 공격은 내게 무의미하다.”

 

G스컬은 도저히 번개고룡을 이해하지 못하며 한쪽 눈을 크게 뜨며 바라보았다.

번개고룡은 예전에 일반적인 원소 공격은 던전 몬스터들에게 전혀 타격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나도 그것을 기억하고 있지만 그저 번개고룡을 믿기로 했다.

 

진짜 멍청한 건 너 같은데. 내기할까? 내 번개가 널 아야 하게 만들 수 있을지 없을지를. 진 쪽이 모가지 걸기. 어때?”

 

그녀는 다른 팔로 보조하며 한쪽 팔을 정면으로 뻗었다. 한쪽 손에 번개를 모을 생각인 것 같았다.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과 옷가지에서 붉은 스파크 튀며 흩날리기 시작했다.

 

.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다 나오는군.”

 

 

하하! 그래 어디 한 번 맞아주겠다. 기가 막히는 군 살면서 감히 고대신룡이 아닌 일반 드래곤 따위가 내게 뭘 어쩌겠다고 말하는 것은 처음이야! 그래 어디 한 번 맞춰봐라! 그따위 벼락 얼마든지 맞아주겠다!”

 

몇 번을 들어도 소름이 돋는 웃음. 하지만 G스컬은 흔쾌히 그 내기를 수락했고 두 팔을 벌려 맞는 면적을 더 넓혀주었다.

 

얼마든지? 그 말 지켜야 한다?”

 

번개고룡의 목소리는 힘겹게 울려 퍼졌지만, 그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크큭 고작 번개 따위로.”

 

번개고룡의 몸에서 방출되는 전류가 벽을 녹이며 퍼져나갔다. 방출된 번개는 천천히 번개고룡에게 흡수되며 그녀의 팔을 타고 흘러들어 한쪽 손으로 모인 번개는 불안정한 구를 이뤄냈다.

 

놀랍기는 하군, 불의 드래곤이 던전에서 그런 힘을 낼 수가 있다니. 정말 목숨이라도 걸 생각인 건가?”

 

G스컬은 감탄하며 그녀를 비웃었고 번개고룡은 간신히 구를 손바닥 앞에 두고 한쪽 눈을 깜박였다.

 

걱정하지 마, 이제 더 놀랄 게 생길 테니까.”

 

그 말을 뒤로 그녀 손바닥 앞에 떠 있는 번개의 구가 일그러지더니, 폭발적인 힘으로 앞으로 튕겨 나갔다. 공간을 뒤덮는 굉음과 함께 번개고룡이 뒤로 밀려났다. 그녀의 손에서 벗어난 번개의 구는 붉은 섬광의 궤적을 그리며 G스컬을 향해 직선으로 뻗어 나아갔고 그대로 G스컬의 몸을 날려버렸다.

 

“....!?”

 

G스컬은 통째로 날아간 자신의 몸을 보며 동공이 확장됐으며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 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을 유일하게 예상한 번개고룡이 힘겹게 웃으며 말했다.

 

거봐, 내가 뭐랬어?”


-----------------------------

정말 한 치의 예상도 못하겠습니다. 이 소설을 연재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반에는 단지 혼자 즐기기 위해서 만든 소설인지라 기대하지 않았었지만 얼마 후에 제 소설을 읽어주시는 여러 분들이 좋아요 버튼과 댓글을 달아주셔서 같이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제 불규칙한 연재 주기 탓인지 반응도 줄더군요. 물론 계속 봐주시는 여러분들께 전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전히요, 아무튼 어느새부터인가 어떤 반응을 기대하지 않은 채로 꾸준히 이 소설을 연재해왔지만 이번 화를 쓰면서 다시 활기를 찾는 느낌입니다. 사실 번개고룡이 번개의 구를 쏘는 마지막 장면은 연재 초기부터 전혀 예상하지 않은 장면이었거든요 계획에도 없었습니다.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뜯어 고쳐냈지만 이 과정은 정말 처음으로 도전해보는 연출과 전개였어요. 아는 지인 중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 장면 만큼은 그려 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돈을 지불해서라도요)

어쨌거나 여러분들도 만족하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도창섭 올림.


좋아요 와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댓글0

    • 상호 : (주)하이브로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432 준앤빌딩 4층 (135-280)
    • 대표 : 원세연
    • 사업자번호 : 120-87-89784
    • 통신판매업신고 : 강남-03212호
    • Email : support@highbrow.com

    Copyright © highbrow,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