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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빌리지] Ep.46 잊지 않을 추억 (8)

12 도창섭
  • 조회수184
  • 작성일2025.09.08

Ep.46 잊지 않을 추억 (8)

고룡의 무덤에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진다. 서로 살의를 담은 창과 검이 맞닿으며 최선을 다해 서로를 죽이려 든다.

 

한쪽 팔로도 꽤 오래 버티는구나, 아까 그 말이 정말로 허풍은 아니었나 보지?”

 

창과 검으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칼리시가 여유로운 척을 하며 말했다.

 

허풍을 하는 것은 너 같군.”

반대로 나이트 드래곤은 한쪽 팔만으로도 지친 기색 없이 칼리시를 상대하고 있었다.

 

공격을 받아치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저 녀석 어떻게 계속 강해지는 거지?’

 

그때 지하성체 쪽에서 충돌음과 뒤따라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의 의미를 나이트 드래곤은 알고 있었다.

 

지하성체가!”

아무래도 승부가 난 것 같군.”

 

칼리시는 흔들리는 지하성체를 보며 불안함을 숨기지 못했지만, 나이트 드래곤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누구 마음대로!”

네가 가장 잘 알지 않았나, 칼리시.”

 

나이트 드래곤은 자신에게 달려오는 칼리시를 보며 대응하듯 자세를 취했다. G스컬을 잡기 위해 갈고 닦은 그의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 힘을 검에 집중했다.

 

생각대로 움직여 줘서 고맙다 칼리시. 이만 끝을 내주겠다.”

 

칼리시는 있는 힘을 다해 나이트 드래곤에게 지팡이를 내질렀다. 그러나 이미 힘의 균형은 무너진 상태였다. 나이트 드래곤은 그녀의 눈보다 빠르게 움직여 그녀의 뒤에서 나타나 검을 수평으로 휘둘렀다.

 

어떻게. 던전에서 나를.”

 

칼리시는 지팡이와 함께 절반으로 분리되었고 검의 참격은 멈추지 않고 날아가 멀리 있는 고룡의 해골까지 닿았다. 고룡의 무덤은 아주 오랜만에 빛과 소리가 울려퍼졌다.

 

나이트 드래곤은 기어가며 도망치는 칼리시의 등에 검을 꽂아넣었다. 칼리시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울려퍼졌지만 나이트 드래곤은 신경 쓰지 않았다. 나이트 드래곤은 그녀를 바로 죽일 생각이 없었고 천천히 고통만을 느끼게 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곧 죽을 테니 많은 말을 하진 않겠다. 한 질문에만 답을 해줬으면 좋겠군.”

이 빌어먹을. 용 대가리가.”

 

-

 

저게. 뭐야?”

 

번개고룡은 고대신룡의 몸을 잡고서 일단 숨었다. 불안하고 불쾌한 감각이 그녀를 찌르고 있었다.

 

설마

근데 번개고룡 우리 왜 숨은 거야?”

 

같이 숨은 고대신룡이 작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그야 당연히 위험

“??”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그 순수한 고대신룡의 표정에 그녀는 화가 날 뻔했지만 잠시 생각해보니 그녀는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 이 지하성체에서 고대신룡을 이길 존재는 없다.

 

아 맞다.’

나도 모르게 그만

 

그 잠깐 사이에 온갖 일을 겪다 보니 새삼 자신이 그동안 누구와 동행해왔는지 까먹고 있었다. 고대신룡의 존재에 안심한 번개고룡은 몰래 고개를 내밀어 그 존재를 확인하려 했다. 공교롭게도 그 존재 또한 그들을 인식한 것인지 그것은 번개고룡 바로 앞에 있었다.

오어왁!”

으엑?!”

 

이상한 소리를 내며 번개고룡은 번개를 방출하며 그것에게 쏘아댔다.

 

젠장.. 먼저 온 놈들이 있었을 줄이야. 이 길은 나만 알았던 건데.”

 

익숙한 목소리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분명히 머리를 박살 냈다고 한 피닉스의 말과는 다르게 G스컬이 멀쩡한 상태로 그들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이 몸은 언데드라고, 그리고 말했지 않나. 나는 그분이 부활하시기 전까지는 죽을 수 없다고.”

 

그건 확인해봐야 할 것 같은데.”

 

뒤에 숨어 있던 고대신룡이 곧바로 빛의 검을 소환했다. 자신의 힘의 본질을 깨달은 고대신룡은 하늘의 신전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G스컬을 위협했다. 그리고 그동안의 모든 분노를 빛의 검에 담아냈다.

 

G스컬은 당황했지만 곧바로 도망치진 않았다. 대신 고대신룡의 빛의 검을 보며 뭔가를 깨달은 듯 중얼거렸다.

 

. 그 검 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내뿜고 있군. 뭔가 그사이에 또 계기가 있었던게지? 정말 말도 안 되는 능력이야. 그 힘이 내게 있었더라면.”

 

고대신룡은 주저하지 않고 G스컬의 몸을 갈랐다. 단 한 번의 검격이 여러 갈래로 쪼개지며 G스컬의 몸을 소멸시켰다. G스컬이 사라진 그곳에는 그저 빛으로 타들어 간 자국만이 남아있었다.

 

생각보다 간단하네. 얼마나 더 강해진거야?”

 

번개고룡의 말에 고대신룡은 묵묵히 그을린 자국을 보고 다시 강하게 쥔 빛의 검을 보았다.

 

허무하다. 그리고 아직도 마음 한편엔 무엇인가 해소되지 않은 느낌이 있어. 이건 도대체...’

 

G스컬을 잡았지만, 여전히 마음은 허전한 느낌이 남아있었다. 그동안의 모험과 복수가 이토록 허무하게 끝나는 것인가. 복잡하고 아리송한 감각이었다. 그동안의 시간이 그리고 결말이 이렇게 쉬울 수가 있는 건가? 그 생각이 너무 섣불렀다는 것을 뒤늦게 후회한다.

 

말하지 않았는가. 죽을 수 없다.”

 

그들이 G스컬을 죽였다는 허무함과 안도감이 채워지기도 전에 불안한 오싹함과 섬뜩한 기운이 그들을 덮쳤고 우습다는 듯 번개고룡의 뒤에서 또다시 그가 나타났다.

 

뭐지? 분명

 

고대신룡은 분명히 G스컬을 빛으로 소멸시켰다. 그리고 두 눈으로 사라지는 것도 똑똑히 보았다. 피닉스가 죽였다고 말하고 난 후에 다시 나타난 것도 이상한 거였지만 언데드라고 했어도 그건 부활이 아니었다. 그저 어디서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분신에 가까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붉게 타오르는 그 손이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는 것과 고대신룡이 번개고룡 대신 그를 막아서기엔 거리가 너무 늦었다는 거다.

 

재료를 내놓아야겠군, 불의 드래곤이여.”

 

더 이상 그녀의 번개에는 빛의 힘이 깃들 수 없었고 자신의 번개가 G스컬을 막아낼 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번개고룡은 망설임 없이 손바닥에 전류를 모았다. 피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 짧은 순간에도 G스컬 또한 그녀의 결의를 인지했으며 잠깐이나마 그녀를 인정했다. 그리고 G스컬의 공격이 적중하고 말았다.

 

번개고룡!”

 

고대신룡의 외침과 함께 공간이 뒤틀리며 붉은 섬광이 폭발했다. 그 폭발력은 고대신룡조차 다가가는 것을 주춤하게 만든 충격으로 순식간에 압축된 공기가 터져 나오며 귀청이 아픈 굉음을 뒤로 검붉은 연기가 밀려 들어와 찌릿한 느낌을 주었다. 뒤늦게 번개고룡에게 다가가 보려 빛의 검으로 연기를 걷어냈다.

 

제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창조의 힘이 있는 이상, 그녀가 죽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고대신룡의 마음속에서 그녀는 절대로 죽지 않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가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은 벌어졌으면 안 됐다.

 

연기가 걷어지고 난 후에 드러난 공간 속에서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

 

“....어디에 있지?”

 

나이트 드래곤의 질문에 칼리시는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마치 절대로 생각하지도 못한 질문을 들은 것처럼. 칼리시는 피인지 침인지 알 수 없는 검은 액체를 흘려대며 말했다.

 

그건 고대신룡조차 알지 못했던 사실이다! 그걸네가 어떻게?”

 

나이트 드래곤은 무의식적으로 한 드래곤을 떠올렸다. 짜증 날 정도로 고지식한 불의 드래곤을 떠올리며 칼리시에게 말했다.

 

비슷한 녀석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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