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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빌리지] Ep.48 잊지 않을 추억 (10)

12 도창섭
  • 조회수174
  • 작성일2025.09.12

Ep.48 잊지 않을 추억 (10)

금오

 

침대에 편안하게 누운 헬청장이 옆에서 걸터 앉아 허공에서 사과를 깎고 있는 듯한 그를 불렀다.

 

요즘따라 멍 때리는 일이 많은 것 같은데, 무슨 일 있어?”

 

그녀가 어째서 그런 질문을 하는 건지 싶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사과는 전부 깎고서 그녀 앞에 이미 둔 상태였고 허공에서 칼을 휘저을 뿐이었다.

 

요즘 일이 빠쁘다보니 그만청장님이 없는 불의 산은 매우 힘들거든요. 빨리 복귀를 하셔야

 

금오가 슬퍼하는 척하며 그녀를 걱정하는 말을 했다. 그녀는 복귀라는 말은 그대로 무시하고 정말 그런 단순한 일 때문인지 아리송한 그녀는 말 없이 포크 사과 한 조각을 푹 찍어 입으로 가져왔다.

 

 아닌 것 같은데, 나한테 말 안 한거 있어?”

 

그녀의 눈매가 날카로워지더니 뭔가 이상한 금오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칼을 쥐고 있는 손을 제외하고 그의 몸을 구석구석 만져보기 시작했다.

 

청장님?”

미안, 확인할게 있어. 움직이지 말아 봐.”

 

헬 청장은 지금 금오의 표정은 확일 할 수 없었지만 아마 어느정도 불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확인할 것은 확인해야한다.

 

.. 분신은 아닌데

 

금오의 금빛 실은 아주 약간이지만 창조의 힘이 담겨져 있다, 완벽한 몸을 구성할 수는 없지만 드래곤의 능력이란 무궁무진한 법. 그는 몇 개의 가능성의 가닥을 뽑아 몸을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고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자신의 실체 일부를 이용해야하는 분신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런거였습니까..”

 

그녀는 확인이 끝난 후에도 심각한 표정으로 턱을 만지며 금오를 수상한 눈으로 처다보자 금오가 해명을 했다.

 

방금 제 분신 하나가 죽은 것 같습니다.”

 

내 명령 없이 뭔가 또 했구나?”

헬청장의 눈이 가늘게 변하며 금오에게 물었다.

 

목적은? 또 누군가의 감시? 아니면 네가 직접 뭘 하는거야? 무리는 안했으면 좋겠는데, 네가 능력은 좋지만 신체 능력이 워낙 딸려서 뭘 할 수가 있어야지.”

 

그건 청장님이 이상한겁니다.’

방금 속으로 반박했지.”

 

헬청장의 붉은 눈이 금오를 뚫어질라 노려보고 있었다.

 

청장님 말대로 그들을 직접적으로 돕기엔 부족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알맞은 흐름을 따라 그들에게 알려준 것 말고는 한 게 없습니다.”

 

그래도 무리하지마, 나한테만 집중하라고. 분신은 더 없지?”

헬은 금오의 두 뺨을 잡고서 눈을 마주쳤다. 그의 눈은 분명 그녀를 보고 있었지만 그의 눈동자의 비친 풍경은 더 먼 곳에 있었다.

 

아직하나 더 있긴 합니다.”

?”

 

-

 

피닉스.”

피닉스

 

피닉스님.”

 

왜 불러.”

화나신겁니까?”

아니.”

 

피닉스는 단호하게 딱 잘라 말했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뾰루퉁해진 얼굴은 잔뜩 불만을 가진 아이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 이유가 금오와 함깨여서 일까 정확한 이유는 본인이 가장 잘 알것이다.

 

피닉스님, 어쩔 수 없는거였습니다.”

어쩔 수 없었다?”

 

금오의 목소리를 듣고서 결국 피닉스의 분노가 한계를 뚫고 터져버렸다.

나랑 같이 갈거면 계속 쭉 있던가, 갑자기 이상한 인형같은 것만 두고서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는게 말이 되냐? 너 번개고룡한테 간거잖아.”

 

이상한 인형이 아닙니다. 이것도 접니다. 혹시 몰라 비상용으로 만든게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얼굴만큼 작은 모습을 한 금오 경감이 팔짱을 끼면서 재료를 찾고 있는 그녀 뒤에서 말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야?”

당신과 마주친 그 순간부터.”

 

.. 난 죽을지도 모르는데, 넌 그냥 분신으로 왔다?”

본체로 왔다면 청장님도 이곳에 왔을테니까요.”

 

진짜 미친놈이네. 이유가 뭐 그래? 난 죽어도 괜찮다 이건가?”

 

죽을 수 있지만 제가 그렇게되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부분에서 화를 내시는군요. 제가 분신이든 아니었든 번개고룡이 위험한건 사실이었고 이곳에 온 것은 당신의 의지였습니다.”

 

이새끼 맞는 말만 하네? 처 맞는 말.”

피닉스가 주먹을 쥐며 작은 금오를 노려보았다. 조금만 더 마음대로 말하는 순간 일단 죽여버리겠다는 생각이 금오에게도 전해졌고 그는 천천히 그녀를 설득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번개고룡에게 간 건 맞지만 결국 피닉스님과 떨어지고 싶어서 간 것은 아닙니다.”

 

제가 가지 않았었더라면 번개고룡은 죽었을겁니다. 아마 지금쯤

 

말을 하던 도중에 작은 금오가 쓰러졌다.

뭐 뭐야?”

 

피닉스는 쓰러진 작은 금오를 두손으로 들고 흔들었다.

 

..! 뭔데 왜 쓰러진건데?”

작은 금오는 눈을 감은 채로 힘없이 축 늘어졌다. 그런 금오를 계속 흔들어보고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한번 감겨진 눈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금오의 기운이 사라졌다 느껴지는 순간 지하성체의 기운이 피닉스를 노리기 시작했다.

 

잠식이 시작된것이었다. 피닉스는 지하성체라도 빠져나가려했지만 그녀의 힘이 급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반작용이 왜 갑자기?’

 

반작용의 영향이 커지면서 잠식의 저항할 능력도 점점 약화되면고 잠식의 속도는 더욱 빨라져갔다.

 

, 이렇게 끝날 수는

 

잠식은 어느새 그녀의 목까지 뒤덮었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그 순간에 거대한 빛의 검이 벽을 부수며 그녀의 몸을 꿰뚫었다. 빛의 검은 그녀를 다치게 하진 않았고 그녀를 감싼 어둠의 기운만을 몰아내고 사라졌다.

 

이 기운은.’

 

적지않은 익숙함과 불쾌하고 끔찍한 기운에 이끌려 우선 온거지만. ”

 

나이트 드래곤이 부서진 벽을 넘어오며 말했다.

적당한 때에 온 것 같군.”

 

나이트 드래곤?”

 

나이트 드래곤은 원래 평범한 하늘의 신전 드래곤이지만 그녀의 눈앞에 있는 나이트 드래곤은 어딘가 독특하고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의 앞에 있는 드래곤이 금오가 얘기한 그 드래곤이라는것을

 

그 나이트 드래곤은 멀쩡해진 그녀를 보며 물었다.

피닉스인가 이곳에 있다는 건, 너도 고대신룡의 동료인가?”

 

? 나는 그런 녀석하고 같이 안 다니거든?”

그럼 넌 어떻게 이곳에 온 것이지.”

 

나이트 드래곤은 그녀를 면밀히 관찰했다. 평범하진 않지만 피닉스는 창조의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면 지하성체에서 오래 버티는 것은 불가능 했을테지만 피닉스는 아까의 상황을 제외한다면 그전까지 그리 위험한 상태는 아니었을 것이다. 미궁같은 지하성체에서 잠식의 기운을 느낀 것은 이곳의 들어온 이후로 처음이었으니.

 

아까 느껴졌던 기운은 아 자의 것이 아닌가.’

질문을 바꾸지, 이곳에 누구와 온 거지?”

 

피닉스는 작은 인형같은 금오를 그에게 보여주었다. 나이트 드래곤은 그것을 보더니 그녀에게 다가가 작은 금오를 건네받았다.

 

.”

괜찮은거야? 갑자기 쓰러지더니 깨어나질 않아.”

 

나이트 드래곤은 작은 금오의 육체를 집어 던지고선 빛의 검으로 분해시켰다. 그 모습을 보고는 피닉스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뭐 하는 거야!!?”

 

-

왜 그래?”

 

금오가 다시 한번 움찔거리자 헬이 걱정하는 듯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꽤나 과격한 방법으로 돌려주시는군요

 

-

 

피닉스는 불꽃을 손에 둘러 나이트 드래곤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그녀의 주먹을 받아내며 불꽃을 견뎌내고 있었다.

 

막아냈어?’

 

의미 없는 분노다. 저게 놈의 분신이었다는 것은 알았겠지. 하지만 본체가 이곳에서 멀어진 이상 회수는 불가하다. 나는 그 회수를 도와준 거다.”

그런 거야?”

 

피닉스는 불꽃을 끄고 주먹의 힘을 뺐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적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화가 났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한시라도 빨리 G스컬를 찾아 죽여야 한다.”

 

? G스컬은 이미 내가 죽였는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서 그때 지하성체에 큰 굉음의 원인이 그녀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까의 힘으로 이상함을 느꼈지만이게 피닉스의 힘인가.’

빛의 힘 없이 G스컬을 어떻게 잡은 건지는 몰라도, 그건 분신이다. 본체는 어딘가에 숨어있다. 교활하게 다크닉스의 부활을 성공시키기 위해

 

피닉스는 그를 처음 보았지만, 그 말에 있는 깊은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지하성체를 돌아다니며 G스컬의 본체를 찾아다녔다.

 

분신이라그 놈도 금오처럼 수상하네.”

똑같이 마음에 안 드는 놈이지.”

뭔가 말이 통하네, 나도 그렇게 생각하거든. 그보다 본체라는 거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

 

피닉스와 나이트는 지하성체의 어떤 제단으로 보이는 공간을 돌아다녔다.

 

나도 본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 아주 불쾌한 기운을 내뿜고 있을 거다.”

혹시 이건가?”

 

옥좌처럼 보이는 곳을 살펴보고 있던 피닉스가 무언가를 꺼내 들어 나이트에게 보여주었다. 무언가를 찾은 듯한 피닉스의 말을 듣고서 그녀가 꺼내 든 것을 보았다. 그것은 반짝이는 붉은 빛을 내는 구슬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잠깐. 이거 왜 이러냐?”

 

피닉스는 잠식을 버티게 해줄 창조의 힘이 없으므로 혼자서는 지하성체에 있을 수 없다. 그것을 나이트 드래곤 덕분에 피할 수 있었음에도 구슬을 만진 피닉스의 손이 천천히 잠식 당하고 있었다.

 

맞는 것 같군. 불쾌하고 끔찍한 기운을 내뿜는 것이 느껴진다.”

 

피닉스는 자신의 손이 잠식 당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콕콕 찔러보며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지켜봤다 나이트는 구슬을 가지고 장난치는 피닉스에게서 잽싸게 그것을 뺏었다.

 

장난칠 시간이 없다.”

, 알았어.”

 

피닉스는 의외로 순종적으로 그의 말을 따랐고 나이트 드래곤은 곧바로 G스컬의 본체로 추정되는 수정 구슬을 갈라낼 준비를 했다.

 

--------------

으아.. 안타깝게 늦어버렸네요. 다시 분량을 평소보다 1.5배 늘렸는데 그거 때문에 조금 늦게 됐습니다.

원래 소설 내용에대한 부가 설명을 별로 하고 싶진 않았는데  이번 화에서는 부실한 게 느껴져서 해보려 합니다.

대부분의 드래곤들은 오감이 잘 발달되어있는데 오래 살았을 수록 더욱 예민해집니다.

그리고 금오의 분신은 자기 신체 일부를 떼어낸 뒤 나머지 부분을 금빛 실로 대체하면서 분신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회수를 못할 시에는 그 신체 일부 또한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데  G스컬과는 다르게 디메리트가 확실한 능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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