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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빌리지] Ep.51 잊지 않을 추억 (13)+수정

12 도창섭
  • 조회수15
  • 작성일17:38

Ep.51 잊지 않을 추억 (13)

근데. 어디로 가고 있는 거야?”

지하 던전.”

 

?!”

 

중간에 번개고룡이 날뛰는 바람에 살짝 위험할 뻔했지만

 

빛의 결정체는 어쩌고 그냥 가는 거야!?! 당장 방향 돌려!”

진정해 봐!”

 

우리는 마침내 끔찍한 기운이 범람하는 지하던전에 도착했다.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용암 구덩이 안쪽에서 가장 깊고 어두운 혼돈이 느껴졌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조금은 낯익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 형님의 기억 탓일 거다.

다크닉스가 봉인된 지하 던전의 느낌을 알 수 있었던 것도 전부 형님이 가진 기억의 편린 덕분이었다.

 

형님의 기억들은 느닷없이 밀려 들어왔지만 마치 그저 잠들었을 뿐 원래부터 가졌던 것처럼 느껴졌고 매우 자연스럽고 또렷하게 기억나기 시작했다.

 

그때의 기억, 그리고 그때의 감각들이 이곳을 오랜 보금자리를 찾아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 앞이.’

아까 난리를 치던 번개고룡이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조용해진 걸 보면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하던전. 전에는 기운만 느껴본 거지만, 막상 앞으로 다가오니. 살짝.”

 

항상 호기심 많던 번개고룡의 눈이 약간은 낯선 불안감이 채워진 듯 보였다.

두려워?”

 

그럴 리가.”

 

번개고룡은 피식 미소를 보였지만 내게는 미세하게 떨리는 팔에 시선이 갔고 번개고룡 수상하게 쳐다보는 나를 보더니 자신의 떨리는 팔을 가리며 말했다.

 

원래 좀 수전증이 있어!”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아무튼, 날 이곳까지 데려온 건. 나 생각이 있어서겠지?”

 

“G스컬의 목적이 다크닉스의 부활이라면 반드시 이곳으로 오게 될 거니까.”

확실해?”

 

번개고룡의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

 

봉인하기 위해서 이곳에 와야 하는 건 맞지?”

. 그렇지, 봉인을 다시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할 건, 결국 다크닉스의 봉인된 장소에서 빛의 결정체를 다시 활성화해서 원래 있던 봉인의 힘을 다시 되돌려 놓을 거거든.”

 

그리고 G스컬도 그 봉인의 힘을 전부 없애기 위해서 이곳으로 오겠지. 봉인을 어떻게 해제하는 지는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하지만 아까와는 달리 이곳에 오는 건 G스컬의 본체겠지.”

 

그래서 도박하겠다고?”

 

번개고룡은 이제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깨달은 것 같았다.

 

내가 먼저 G스컬을 잡으면 돼.”

그래. 그러면 먼저 봉인이 풀릴 일은 없겠지. 하지만 빛의 결정체는?”

 

결국 빛의 결정체가 없으면 약해져 가는 봉인의 힘을 되돌릴 방법이 없고 그 힘이 사라지면 다크닉스는 깨어날 수밖에 없어. 빛의 결정체는 지하성체에 있는 거 아니야?”

 

번개고룡은 여전히 핵심이 없다는 듯 따졌다.

 

내가 빛의 결정체를 만들 거야.”

 

“....?”

번개고룡의 머리가 살짝 튀어나오며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는 알기나 하는 소리냐며 금방이라도 짜증을 낼 것 같았다.

 

물론 처음부터 빛의 결정체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형님의 기억이 내게 생긴 이유였으니까.

 

형님은. 빛의 결정체를 다크닉스의 몸속에 만들어냈었어. 다크닉스가 아모르의 창조물이었으니 그에게 존재하는 아모르의 힘을 전부 빛의 결정체로 만든 거였겠지.”

 

그럼 뭐... 다크닉스를 봉인에서 풀려나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야?”

당연히 아니지, 아모르의 힘을 가진 건 다크닉스 뿐만이 아니니까.”

 

“...설마.”

번개고룡이 바라봤을 때 나의 표정은 과연 어땠을지 모르겠다. 나도 내 얼굴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번개고룡의 표정은 분명 나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니야. 빛의 결정체만 찾으면 돼!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번개고룡은 흐르는 눈물을 재빠르게 닦고서 내 손을 붙잡고 날아갈 준비를 했지만 그녀의 힘으로 이곳에 남으려 버티는 나를 들 힘은 있지 않았다.

 

힘 빼! 가자고!”

알잖아. 방법이 이거밖에 없는 걸.”

 

굳이 네가 될 필요는 없어! 지금이라도 돌아가자. G스컬이 분명분명 갖고 있을 거야.”

 

그럼 좋겠네.”

그치? 그러니까 빨리 가자고! 네가 이 지하던전을 찾은 것처럼 G스컬도 찾아내면 될 거야! 그리고 그 녀석을 붙잡고 빛의 결정체를 뺏어오면.!”

 

번개고룡. 나이트 대령을 만났지?”

 

물론 빛의 결정체가 있었다면 나도 이런 생각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

그럼 창조의 힘에 대해서도 들었겠네.”

대충.”

 

아주 작은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현실로 이끄는 힘. 나와 함께 이곳으로 순간이동 당한 빛의 결정체가 지하성체 내부에 있었다면. 나는 봉인의 재료와 함께 빛의 결정체 또한 찾을 수 있었어야 했다. 어디까지나 지하성체에서 찾을 수 있다라는 가정이 붙어야 한다는 것을 빼면.

우리가 지하성체에서 빛의 결정체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은 뭐였을까?”

 

그걸 G스컬이 가지고 있을 테니까.”

그건 불가능해. G스컬은 빛의 결정체를 만질 수 없거든.”

 

지하성체 내부에 있었을 당시에는 금오 경감의 기운 때문에 잠시 헷갈렸던 적이 있었지만, 이곳을 빠져나갈 때부터 빛의 결정체는 지하성체는 물론이고 던전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빛의 결정체는 처음부터 없었어.”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나도 처음에는 믿고 싶지 않았다. 내 눈에서도 미세할 정도의 기운이었으니.

 

내 눈에는 보여, 사라지진 않았지만.”

 

G스컬에게 닿는 것을 거부했던 그 결정체가 던전에서 과연 멀쩡했을까?

 

빛의 결정체는 결국 이곳의 기운에 버티지 못했지만 던전 모든 곳에 퍼져버린거야. 그 기운은 아주 미세하지만, 이 기운을 한곳에 모으면 여전히 빛의 결정체를 역할을 수행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단순히 기운을 모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그릇이 없다면 빛의 결정체는 모양 잡지 못하고 봉인하는 도중에 다시 흩어져 버릴 거다. 그러니 그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다.

 

그건.”

말하지 마

 

내가 빛의 결정체가 되는 거야. 내 존재 자체가 빛의 결정체가 되면 다시 봉인이 약화 될 일은 없겠지. 내 힘은 영원히 이곳에 남을 테니까.”

 

“....다른 방법이 없을까? . 또 다른 희생을 만들고 싶지 않아.”

 

그녀답지 않은 표정과 목소리였다. 그저 날 다크닉스를 봉인할 열쇠로서 생각한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표정이었다.

 

이미 이 봉인 때문에 스승님을 잃었어. 또다시 봉인 때문에 알고 있던 이들을 잃고 싶진 않아.”

난 괜찮아. 난 너희들과 달랐으니까.”

 

불의 산에서부터 나의 존재에 대해 의심했었다. 봉인된 후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지 못했지만, 형님을 만나고 나서야 나는 내 존재에 대해 더 이상 의심하지 않게 되었다.

 

너희들은 돌아갈 곳이 있지만, 나는 그런 게 없어. 원래 살던 빛의 신전도 없고 그렇다고 봉인 이후에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울먹이는 번개고룡의 말을 끊고서 말했다. 더 듣는다면 망설일 것 같았기 때문에.

 

그러니 내게는 이게 맞는 거야. 빛의 결정체가 되어 이곳을 영원히 지키는 거. 그러니 내 의견을 존중해 줘 번개고룡. G스컬을 막고 봉인을 시작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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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과연 한편을 올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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