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VILLAGE

  • 스토어

  • 틱톡

  • 플러스친구

  • 유튜브

  • 인스타그램

소설 게시판

  • 드래곤빌리지
  • 뽐내기 > 소설 게시판

유저 프로필 사진

[드래곤 빌리지] Ep.58 잊지 않을 추억 (20)

15 도비는자유가아니에요
  • 조회수175
  • 작성일2025.10.07

Ep.58 잊지 않을 추억 (20)

다크닉스의 봉인이 풀리기 직전, 고대신룡은 다크닉스의 목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그래.”

 

보고 피할 수 있었음에도 다크닉스는 어떤 저항도 하지 않았고 그대로 다크닉스의 목을 베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이 정도였나.”

 

그저 얕게 목에 박혀버리면서 빛의 검은 다크닉스의 목을 베어내지 못했다.

 

많은 기다림의 끝이. 결국 이런 거였나.”

 

그는 체념하면서도 오히려 죽이지 못한 것을 실망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대신룡을 바라보았다,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고대신룡을 보며 말했다.

 

악감정은 없다.”

 

고대신룡의 눈이 서서히 감긴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듯한 자세를 보며 다크닉스도 그동안의 감정은 묻어둔 채로 그를 편안하게 죽여주려 했다.

 

알 수 없는 위화감만 아니었더라면,

 

“....!”

 

다크닉스는 갑작스레 온몸의 감각이 날카롭게 눈을 떴으며 고대신룡에게 휘두르려는 주먹을 멈춰 세우고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서 멀어지는 행동을 했다.

 

봉인은 이미 풀렸다. 하지만. 뭐지?’

 

처음 느껴보는 감각.,, 고대신룡에게서 느껴지는 그것은 분명 공포를 떠올리게 하고 있었다. 그에게 공포란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다크닉스가 던전을 나와 유타칸을 파멸로 이끌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다크닉스 본인이 모든 이들에게 공포를 안겨주던 그가 처음으로 어린 고대신룡에게 공포. 그와 유사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다크닉스가 그를 보았을 때, 고대신룡은 아까와 같은 살기를 잃은 채로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잠시 착각한 건가?’

 

그런데도 쓰러진 고대신룡을 보면서도 가슴은 크게 요동치며 아까 빛의 검에 베였던 그 상흔이 괜히 뜨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니 그 상처뿐만이 아니라 옛날 고대신룡에게 베였던 상처들이 다시 그를 옥죄어오며 가시 박히듯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상처가 다시 뜨거워졌던 것은. 그놈의 힘이 느껴졌던 그때뿐이었다.’

 

쓰러진 고대신룡을 주위로 아까와는 다른 기운이 범람하며 쏟아진다. 지하던전을 메운 다크닉스의 혼돈과 어둠을 몰아내며 정체를 알 수 없는 빛의 기운이 그 안을 채워 나간다. 아까 어린 고대신룡의 기운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렬하고도 막대한 양의 기운이 의지를 가진 듯 다크닉스를 향해 매섭게 적대감을 보이고 있었다.

 

. 누구지?”

 

다크닉스는 침착하며 그 기운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빛의 기운이라 하지만 이곳은 그의 근원이 되는 장소였기 때문에 기운이라면 얼마든지 뿜어낼 수 있었다.

 

정체를 드러내라.”

 

처음에는 갑작스러운 막대한 양의 밀릴 것 같았던 그의 기운이 다시 그 안을 점차 메워가며 잠든 것 같은 고대신룡을 위협해갔다. 그리고 다크닉스도 정신을 차리며 주먹에 파멸의 기운을 담아 고대신룡에게 다가간다.

 

드러내지 않는다면, 죽이는 수밖에.”

 

다크닉스가 주먹을 꽂으려는 순간에 멈춰있던 고대신룡의 손이 움직였고 빛의 검이 다크닉스의 주먹을 튕겨냈다.

 

쓰러진 건, 연기였나?!”

 

둘의 충돌은 지하던전이 크게 흔들리며 상공에서 거대한 용암 바위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크닉스는 떨어지는 바위들 틈 사이로 모습을 보이는 고대신룡을 보았다.

 

아니. , 아까 그 고대신룡이 아니군.”

 

아까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내며 특이한 점은 눈이 노란빛을 내며 눈동자를 가린 채 반짝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넌 누구냐.”

 

 

다크닉스는 공격하지 않으며 최대한 그와의 대화를 이어 나가려 했다. 그러나 그 고대신룡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가만히 다크닉스를 처다볼 뿐이었다. 이제는 다크닉스조차 부술 수 없는 낙석들이 그 둘 사이를 갈라놓으며 다른 분위기를 내는 고대신룡의 비밀은 알지도 못한 채로 지하던전 안 속에서 갇히기 전에 빠져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

 

 

또다시 무의식 속. 고대신룡은 자신의 어릴 적 시절로 돌아갔다.

 

또 정신을 잃은 건가. 아니면 지금의 난 죽어서 과거를 보는 건가.’

 

이전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처음 자신의 무의식을 보았을 때는 어린 자신과 형님을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시절의 본인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였다.

 

여긴.”

 

그가 깨어난 곳은 빛의 신전이 있었을 때 항상 형님을 기다리던 자신의 방이었다. 마치 다른 사람의 몸인 것 같은 자신의 어렸을 때의 몸을 어색하게 움직이며 방을 나와 형님을 불렀다.

 

형님!”

 

분명 자신의 어느 기억 속의 일부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있는 신전의 분위기는 자신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형님! 여기 있어?”

 

신전을 돌아다니며 여러 방을 살피고 형님을 여러 번 불러보아도 대답하지 않은 것이 이상했지만 더 이상한 점은 신전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어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것처럼 조용한 신전이 그저 오싹하기만 했다.

 

형님! 내게 말하고 싶은 게 뭐야?!”

 

고대신룡이 무의식 속을 볼 수 있는 것은 분명히 형님의 영향이 클 거다. 항상 무언가를 깨닫게 해주기 위해 창조의 힘으로 힘들 것 같은 이런 기이한 현상들을 그에게 보여주었으니까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 기억은 도대체 뭐야!? 신전에 아무도 없었던 적은 없었다고!”

 

하지만 형님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애타게 불러보아도 대답해주지 않은 형님이었기 때문에 고대신룡은 그 신전을 하염없이 돌아다니며 도대체 이 기억, 혹은 환상이 자신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것인지 골똘히 생각만 할 뿐이었다.

 

답은 분명 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뭘 해야 하지?’

 

빛의 검을 소환해 보려 해도 형님의 힘을 계승 받기 전의 몸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내 몸은 평범한 드래곤보다 할 수 있는 게 적어. 힘에 의존하는 건 해답이 아닐 거야.’

 

생각해야 한다. 내 기억에도 없는 이 공간이 내게 원하는 답을 생각해야 한다.

내 기억 속에도 없는.’

 

분명 어릴 때는 익숙하고 편안하기만 했던 그 공간이 아는 드래곤이 없다는 이유와 빛의 힘을 쓸 수 없는 상태라는 이유 때문인지 그 공간이 한없이 낯설었다.

 

지금과 똑같네.’

 

그 생각이 들 무렵 신전이 크게 흔들리며 어딘가에서 다크닉스에서 느껴졌던 기운이 신전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대신룡 옆 벽이 폭발하며 검 붉은 불꽃이 타오르며 혼돈과 어둠이 고대신룡을 노리기 시작했다.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에 불안과 공포가 몰려왔지만 우선 자신의 무의식이라 할지라도 저 불길한 기운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그 기운을 피해 넓은 신전에서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신전이. 이렇게 넓었나?’

 

몸이 작아진 것은 둘째치고 그의 예전 기억보다 실전은 광활했다. 그의 등 뒤에서는 불길이 번져가며 계속해서 고대신룡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멈추었다간 그 불길에 잡아먹힐 게 뻔했고 끝이 보이지 않는 그 신전의 복도를 지칠 때까지 달릴 뿐이었다.

 

불안감이 고대신룡을 지배해갈 때.

 

지친다. 이대로라면 분명 잡히고 말 거야.’

 

불현듯 떠오르는 한 의문.

 

결국 이곳이 내 무의식 속이라면, 저 불꽃에 닿더라도 죽게 되는 것일까?’

 

도망칠수록 길은 끝도 없이 늘어났다. 그렇다면 결국 도망치는 것은 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점점 불길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긴장으로 많아진 침을 천천히 삼킨다. 확신은 없었다. 만일 창조의 힘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자신의 어린 몸으로는 그럴 수 없었고 불안감만이 더욱 커졌지만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더욱 확고한 마음을 가지게 될 수 있었다.

 

창조의 힘이 없더라도 결정은 할 수 있어. 그리고 내 행동은 결코 창조의 힘만으로 결정되지 않아.’

 

그때 번개고룡의 행동 덕분에 더욱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

 

한 번쯤, 내키는 대로 뛰어드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어차피 내 무의식인데.’

 

곧바로 고대신룡은 자신을 향해 불타오르는 검붉은 불꽃에 다가갔다.

 

점점 불꽃에 다가갈수록 어둠과 혼돈의 힘. 그리고 불꽃의 열기가 느껴졌지만 그것은 신경 쓰지 않으며 전진했다.

 

뜨거워!’

 

아무리 무의식 속이라 할지라도 고통은 존재했다. 평범한 불에도 끄떡없던 그의 몸이 점점 불에 의해 타들어 갔고 어둠과 혼돈이 그의 몸을 지배하려 했다.

 

어차피. 여기서 죽어봤자 깨어나는 거 말고 더 있겠어!?’

...!”

 

자기 몸이 불타고 있으면서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거의 폐허가 되어버린 신전의 복도를 거꾸로 나아갔고 그 끔찍한 고통을 견디며 정신을 잃지 않도록 버텼다. 이 환상의 목적이 원한 것은 단순한 극복이 아니란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신전, 내 어린 몸. 그리고 피할 수 없는 고난.’

 

고대신룡은 작은 단서들을 조합해 가며 이 환상의 목적을 생각했다.

 

내 기억에는 없던 것.’

 

이런 기억은 고대신룡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 다크닉스의 불꽃을 직접 본 적은 없었으니. 하지만 지금 고대신룡의 몸에는 자신 말고도 다른 이의 기억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형님의 기억은 아니야.’

 

오로지 무의식의 환상 그 자체. 형님이 어떻게 이런 정교한 환상을 만든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하나는 알 수 있었다.

 

이곳에서나 현실에서나 나를 가르쳐주었던 형님은 없다. 나의 유일한 보금자리였던 이 신전과 나를 항상 챙겨주던 형님의 군대들도 더 이상 함께이지 않다. 처음부터 이 환상은 지금의 내 현실을 비추어주고 있었다.

 

내가 봉인하는 데 실패하여 죽지 못했다고 한들 다크닉스와 마주하면서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보다 그를 이기더라도 그다음의 일을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내 부름에 대답하지 않았더라도 형님은 전부 지켜보고 있었던 거다 심지어 내 마음속까지도. 다크닉스를 꺾어도 사념으로 남아있는 형님이 다시 몸을 가진 채로 살아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건 에메랄드 준위와 라이곤 대위도 마찬가지 이미 죽은 드래곤은 다시 돌아올 수 없단 것을 안다.

 

이 환상이 내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하지만 형님은 과거에 얽매이는 것을 그저 보고 있을 수 없었던 것 같았다.

 

절망 속에서도 살아남아 나아가려는 의지.”

 

마침내 검은 불꽃으로 가득 차 있던 복도는 점점 불길이 없어지며 따스한 빛으로 가득 채워지며 나를 감싸 안았다. 빛은 내 몸을 돌며 불에 타버린 내 몸이 재생시켰으며 동시에 나의 몸을 다시 성장시켜주었다.

 

.”

 

말을 하려 했지만, 머리가 저릿해지며 공간이 일그러진다. 무의식 속에서 빠져나와질 때 생기는 통증이 느껴진다. 아직 못다 한 얘기를 하기 위해 빛을 향해 손을 뻗어 보았지만 내게 선택권은 없었다.

 

약속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몽롱한 정신과 함께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형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중에 꼭 이야기 들려줘야 해. 동생.”

 

----------------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알러뷰


좋아요와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댓글5

    • 상호 : (주)하이브로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432 준앤빌딩 4층 (135-280)
    • 대표 : 원세연
    • 사업자번호 : 120-87-89784
    • 통신판매업신고 : 강남-03212호
    • Email : support@highbrow.com

    Copyright © highbrow,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