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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 그 경계의 사이에서(프롤로그)

0 kurute
  • 조회수282
  • 작성일2014.04.15

 때는 하늘의 걸친 달이 만삭의 여인처럼 동그라니 살을 찌웠을 무렵, 유티칸 대륙은 기묘할 정도로 조용한 밤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찌나 조용한지, 어느 마을에서는 밤이 되면 특히나 날뛰던 마물들이 어딘가로 사라졌다는 착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



 그리고 그 조용한 달 밤 아래, 한 여인이 요사스럽고도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신기조차 어려워보이는 킬힐Killheel을 조금의 비틀림도 없이 또각또각 위태롭게 절벽 앞에서 산책하듯 걸어가고 있었다.


 기다랗게 자란 금빛의 머리칼을 산들바람에 휘휘 흩날리며 긴 여행이라도 하는 것인지 자주 사용한 흔적이 보이는 양산과 부채로 자신의 웃음을, 몸짓을 빈틈없이 가린 채 여인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잠시 후, 심심하기라도 했던 것일까? 


 여인의 입이 열렸다.



 "──아아, 어쩜 이렇게 붉은 과실, 어쩜 이렇게 무거운 과실♪"



 이해할 수 없는 단어를 조합하며 노래라고 할 수도 없는 것들을 내뱉는 여인의 모습은 실로 기괴했다. 아니, 실제로는 여인의 모습이나 노래보다 더 이상한 것이 있었다.



 그녀가 한 발자국을 걸을 때마다 가까운 시기에 내렸던 비로 인해 생긴 진흙이 모세의 기적을 재현한 것마냥 반쪽으로 갈라지고,


 더불어 두 발자국을 걸으니 그녀가 걷던 길은 혹여 여인의 구두에 오탁이 묻지 않을까 염려하듯 깊게 파묻혀야 할 돌멩이, 자갈, 바위 따위가 으스러져 길을 만들어내며,


 마지막으로 세 발자국을 걸으니……….



 "이 과실, 어쩜 이리 달까요♪"



 절벽 위에서 노니던 여인의 몸은 어느새 절벽에서 멀리 떨어진, 절벽 끄트머리의 자그마한 동굴 앞에서 우뚝 서 있었다. 이토록 기괴한 현상이었으나, 전혀 놀라지 않은 채 옅은 미소를 점점 짙게 만드는 것을 보아하니 아마도 그녀가 한 것이 틀림 없겠지.


 그리고 여인은 눈을 가늘게 뜨며 동굴의 안쪽을 바라 보았다. 



 "아핫♪"



 잠시 후, 여인은 웃었다. 그리고는 안심했다는 듯이 마치 어린아이가 잃어버린 장난감을 찾아낸 것마냥 눈을 반짝였다. 



또각─ 또각─



 이내 여인은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자신이 왔노라고 말하듯 일부러 구두의 또각또각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여인의 움직임은 점차 느려졌다. 정확히는, 강제로 느려지고 있었다.



 "…이 과실, 어쩜 이리 쓸까요?"



 키득키득, 장난을 치는 악동의 웃음처럼 그녀의 입에 그려진 호선은 좀처럼 내려앉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치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는 것을 표현하는 웃음이었다.



 잠시 후,



쿠구구구구──!



 마치 그녀의 웃음을 보았다는 것을 표현하듯이 동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이 힘은 대체 무엇일까 싶을 정도로 거대하고 무거운 힘이, 마치 누군가 있었더라면 거인이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을 느낄 힘이 동굴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아하하…♪ 딱딱하기도 해라♪"



 하지만 여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옆에서 떨어지는 돌더미들조차 무시한 채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처음에 비해 몇 배로 많이 떨어지는 돌더미도, 몇십 배는 더 강해진 힘조차도 무시하며, 여인은 옷에 먼지 하나 묻히지 않은 채로 또각또각, 동굴 깊은 곳으로 향했다.



 『──네, 년은…!』



 갑자기 동굴 속에서 퍼지는 중후하고 무거운 목소리. 여인은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반갑다는 듯, 즐겁다는 듯 미소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목소리의 주인조차 순간 몸을 움츠릴 정도로 소름끼치면서도 아름답기 짝이 없는 이물異物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선이란 게 무엇인지, 악이란 게 무엇인지, 부디 가르쳐 주실 수 있으신가요?"



 활짝, 여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네 년이, 대체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거냐──!!!』



 쿠구궁, 목소리를 가진 주인의 분노에 맞춰 동굴이 폐허로 변해갔다.



























 "────부디…가르쳐 주시겠어요?"



 다크닉스, 나의 둘째 오라버니.


 혼잣말 하듯 들려오는 목소리를 무시한 채 웃는 여인의 미소는 여전히 요사스럽고, 아름다웠다.






음, 일단 처음뵙겠습니다. 소설 뽐내기 게시판에서 소설 처음 올려보는 Kurute입니다. 할 게 없어서 드래곤 빌리지2를 배경으로 대충 글을 써봤습니다만, 아무래도 쓸 게 못 되네요. 시나리오를 가보니 왠 조그마한 그림 몇 장 그려진 것 말고는 스토리를 알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구요.

대충 구상은 해놨는데 이게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달까요? 아무튼, 재미 없는 글 끄적인 걸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연재 계획은.. 뭐, 차차 생각해 봐야죠. 기대하시는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서도.


아, 이미지 출저는 픽시브 입니다. 히히히, 예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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