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VILLAGE

  • 스토어

  • 틱톡

  • 플러스친구

  • 유튜브

  • 인스타그램

소설 게시판

  • 드래곤빌리지
  • 뽐내기 > 소설 게시판

유저 프로필 사진

[드래곤 빌리지 외전] Ep.63 그들의 추억 (1)

14 도비는자유가아니에요
  • 조회수65
  • 작성일2025.10.20

Ep.63 그들의 추억 (1)

고대신룡은 엔젤이 알려준 어느 터에 도착했다. 고대신룡은 여러 위험이 존재하는 던전과 밀접한 곳에서 이런 보금자리를 만든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곳에는 하늘의 신전에서 보았던 엔젤의 보금자리와 똑같은 인테리어를 갖고 있었고 그때 그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필립과 처음 마주쳤지만 어째서인지 자신을 경계하는 제트가 있었다.


“그래서... 네 계획은 뭔데?”


엔젤은 의자에 걸터 앉아 물었다.


“모든 드래곤들이 더 이상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게 되는 것.”


-


“그날이 가고도 벌써 사흘인가...”

“평화롭지 않습니까, 저는 마음에 드는데요.”


헬 청장은 금오와 한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얘기했다.


“나도 마음에 들지, 평화롭고 여유롭게 지낼 수 있는 지금이 좋아. 근데…”


커피잔을 들어 마시려던 중 입가에서 멈추었다.


“꼭 평화롭고 여유로울 땐, 무슨 일이 생긴단 말이지….”

“저기…!!”


“이렇게 말야,”


번개고룡이 금오의 보금자리의 문을 막무가내로 열며 찾아와 소리쳤다. 금오는 눈이 휘둥그레지도록 놀랐지만 헬은 예상했다는 듯 번개고룡을 잠시 흘깃 보고는 다시 호로록 소리를 내며 커피를 마셨다.


“무슨 일입니까?”


번개고룡은 머리에 땀을 잔뜩 흘린 채로 그의 보금자리를 방문했다.


“고대신룡… 본 적 있어?”


“글쎄요, 저와 청장님은 계속해서 이곳에만 있었습니다.”


“그 녀석의 흐름을.. 볼 순 없는 거야?”


“그 얘기는 어디서 들은 겁니까.”

“피닉스가.”


금오는 그녀의 이름을 듣고서 잠시 눈을 찌푸렸지만 표정을 풀고서 그녀에게 말했다.


“유감스럽게도, 그는 더 이상 제 능력으로는 관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흐름을 관측하게 일부로 허락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거야..? 미안...”


번개고룡은 머리를 긁적이며 순식간에 문을 닫고 사라졌다. 헬은 그녀가 사라지고 코웃음을 쳤다.


“여전히 웃긴 녀석이야.. 막무가내로 찾아오고 사라지고, 근데, 정말 모르는 거야?”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군요.”


금오는 쿠키를 하나 집으며 말했다.

“정말? 내가 아는 금오는 아닌데.” 


헬이 쿠키를 한 번 오도독 씹고서 반쯤 남은 쿠키를 다시 금오의 입에 집어 넣고서 말했다.


“예상 되는 게, 하나 있지 않았어?” 


금오는 아무렇지 않게 쿠키를 받아먹고 말했다.


“이제는 그들의 일이니까요.”


“오~ 근무태만~”


“원래부터 그들의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잘 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중요한 건, 고대신룡의 마음이겠죠.”


-


얼마 전 평화의 마을에 있었던 고대신룡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내가 빙하고룡에게 그동안의 있었던 일을 설명하는 게 그리 길지는 않았었던 것 같았지만 고대신룡은 그 사이에 어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나는 그 자리에 앉아 그렇게 멍하니 어두워지는 하늘을 처다보며 기다리고 있던 중 파워가 보금자리로 돌아왔다.


“번개고룡, 무슨 일 있나?”


어딘가 들떠 보이는 파워에게 나는 고대신룡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알렸다.


“혹시, 이곳을 나가는 고대신룡을 본 적있어?”


파워는 잠시 고민하더니 역시 고개를 저으며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게 당연했다, 이곳에 왔을 때를 생각하면 고대신룡이 파워 앞에 나타났을 때까지 그가 온 걸 인지하지 못한 파워가 똑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고대신룡을 봤을 리가 없었다. 


“고대신룡 뿐만이 아니야... 엔젤도 사라졌어.”

“뭐?! 그럴 리가 없다! 파워 엔젤 저녁 먹어야 한다.”


“...이런”


파워는 도움이 안됐다.


“번개고룡, 안색이 안 좋으니까, 일단 오늘을 쉬어. 고대신룡도 급한 일이 있었을 수 있는 거잖아.”


빙하고룡은 내가 걱정 됐는지 나를 안으로 끌고 왔다.


“너 하늘의 신전 이후로 한 번도 안 쉬었잖아. 이제 전부 끝났으니까, 언젠간 만날 수 있겠지.”


나를 끌어 침대에 내동댕이쳐진 뒤 방의 불을 끄며 말했다.


“내일 보자.”

“....응”


나는 조용히 대답하며 눈을 감았다. 푹식한 침대에 몸을 맡기면서 느낀건 정말 간만에 푹 쉬는 것 같았다. 3주인가, 2주인가 어쨌든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고대신룡이 정말 많은 고생을 했지....’


항상 무언가에 쫓기며 살아왔지만 오늘 드디어 모든 것이 끝났다. 고대신룡이 사라졌지만 빙하고룡의 말대로 별일 생기지 않을 거라 믿으며 눈을 감았다.


그렇게 이틀이 지난다는 것을 모른채로.


-


이로부터 한참 전 막 고대신룡이 엔젤의 또다른 보금자리로 가기 직전이었다.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


고대신룡은 던전에서 홀연히 사라지는 다크닉스를 보며 느꼈다. 자신의 과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늘의 신전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


그 말을 들은 엔젤은 의외라는 표정을 짓고서 그녀가 하려는 말을 멈추고 그의 말을 먼저 듣기로 했다.


“...네가 먼저 그 얘기를 꺼낼지는 몰랐는데.”

“우선, 자리를 옮겼으면 해.”


“어?”

고대신룡은 곧바로 엔젤을 붙잡고서 자리를 옮겼다. 순식간에 도착한 곳은 처음 서펜트와 대화를 나누었던 그 동굴이었다.


“이런 음습한 곳은.. 취향이 아닌데.”


어두운 동굴 내부를 둘러보며 엔젤이 말했다.


“뭐, 은신처로는 딱이지만.. 어떻게 이렇게 빨리 움직 인거야? 제트도 이런 속도를 내진 못하는 데.”


“넌 똑똑하니까, 이걸로 설명이 될지 모르겠네.”


고대신룡은 손에서 따스한 빛을 터트렸다. 엔젤은 그게 무슨 대단한 건가 싶었지만 자세히보니 그것은 단순한 빛이 아닌 실체를 가진 작은 빛의 조각들이 떨어지고 있던 거였다.


“내게 이걸 보여주는 이유가 뭘까?”


“내가 이걸 보여주지 않았어도, 넌 내게 같은 것을 부탁할 거였잖아. 난 이미 바알이 다크닉스를 봉인시킬 방법을 얻는 데 네가 도와주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그 말을 들은 엔젤은 고대신룡의 눈을 쳐다보고 잠시 쎄한 분위기가 흘러가더니 옅게 웃으며 흔쾌히 고대신룡의 제안을 들어주기로 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같네, 네 형 덕분일까? 자리는 이곳 보다는 내가 아는 곳으로 가자.”


“어디로?”

“마련해둔 곳이 있어.”


엔젤은 미소지으며 얘기하다가 갑자기 문득 떠오른 게 생겼다.


“그런데 잠깐만, 나 파워에게 할 말이 있는데 그것만 전하고 다시 얘기하자.”

“...”


“약속한 게 있었거든...”


민망하게 웃는 엔젤을 언짢은 표정으로 보며 그녀를 파워의 앞으로 데려다주었다.


“파워, 내가 잠시 고대신룡이랑 어디 좀 갔다 와야할 것 같아. 근데 이게 조금 비밀스러운거란 말이야.”

“파워. 비밀 잘 지킨다.”


“저녁은 나중에 더 맛있는거로 한 번에 챙겨줄테니 나와 고대신룡을 만난 건 번개고룡에게 비밀로 해줄 수 있어?”


파워가 의심스럽게 엔젤을 처다보자 그녀는 ‘역시 무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번개고룡을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그러는 건가?”


“어...그치! 그거야! 똑똑하구나?”


엔젤은 직접 의미를 만들어준 파워를 칭찬하며 긍정하자 파워가 ‘알았다’ 라며 엔젤에게 약속했고 그녀는 얘기를 마쳤는 지, 멀리 떨어져 있는 고대신룡에게 다시 달려갔다.


“네가 원해서 나도 급하게 따라 나온 거였지만.... 그럴 거면 말이라도 하고 오는 게 어때?”


엔젤은 아련하게 평화의 마을을 보는 고대신룡의 표정을 보며 말했지만 그는 이미 마음을 굳힌 듯 했다.

‘이게 맞아, 미련만 남을 테니까.’라며 털털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엔젤은 그게 고대신룡의 진심인지 의심 되었지만 어차피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 그리 신경 쓰진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후회하게 된다.


——————————————

원래는  Extra Ep로 완전 분류하려 했으나 그냥 본편으로 붙이려고 합니다. 진짜 마지막 에피소드~~


좋아요와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댓글2

    • 상호 : (주)하이브로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432 준앤빌딩 4층 (135-280)
    • 대표 : 원세연
    • 사업자번호 : 120-87-89784
    • 통신판매업신고 : 강남-03212호
    • Email : support@highbrow.com

    Copyright © highbrow,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