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03 다시 태어난 것 (3)
“소장님...?”
“아, 경계할 필요는 없어. 방금 건 단순히 내 호기심 때문이었거든.”
유선아의 포근한 미소에 아이는 경계를 풀고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기억이 없다고?”
“정확히는…. 일부만 기억이 나요, 그런데 그마저도 이해할 수 없는 기억들 뿐이라 중요한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유선아는 턱을 잡고 곰곰이 생각했다. 그동안의 경우와는 다른 특이 케이스.
‘기억상실? 융합의 부작용인가…?’
아이는 의심하는 유선아의 행동은 온몸으로 느껴졌다.
“못 믿으시겠죠….”
“아…. 아냐 아냐~ 네가 처음 보는 경우라 그래. 미안~ 경계를 풀라면서 내가 더 경계를 심어주고 있었구나? 그럴 땐 아 참, 사탕 좋아하니?”
유선아는 당황하며 아이에게 사과했고 잠시 어영부영한 모습을 보여주곤 주머니 속에 있는 주황색 비닐로 포장된 알사탕을 보여주었다.
“...좋아해요.”
아이는 조심스레 사탕을 건네받았다. 전과는 달리 혼자서 능숙하게 비닐을 벗기고 동그란 사탕을 입에 넣었다.
‘확실히 애는 맞는데….’
“맛있니?”
“네….”
“일단 소장님을 만나야 하는데….”
쿠쿠궁
유선아는 말을 하는 도중 건물이 덜덜 소리를 내며 조금 흔들렸고 무슨 일인가 혼란스러워할 때 손목에 있던 기계가 삐빅 소리를 내었는데 그 기계를 본 후 그녀의 표정이 착잡해지며 ‘아하하….’하며 곤란해 하다는 듯 말했다.
“소장님이 아직은 바쁘시다네…? 우리 잠시 좀 걸을까? 요기 건물 구경시켜줄게!”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금세 밝고 친절해졌기 때문에 사탕을 먹고 있던 그 아이는 어딘가 수상쩍었지만, 이번에도 그녀의 얼굴을 보고는
‘...예쁜 사람.’
넘어가기로 했다.
-
촌스러운 노란 하와이안 셔츠와 반 바지를 입은 남자가 더블바를 양쪽으로 나누며 홀로 아르카 타워 맨 꼭대기 층으로 올라왔다.
“여긴 쓸데없이 높고 지x이야….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것만 한 세월이야.”
욕을 넣은 혼잣말을 하며 더블바 한 개를 빠르게 먹은 뒤 초콜릿이 묻은 막대를 아무 데나 버리곤 어느 문을 지키고 있는 경비원 앞으로 다가간다. 사람이 50명은 있어도 거뜬하며 드래곤의 크기를 배려한 듯 거대한 공간에 맞지 않은 작은 문을 지키고 있는 경비원은 당연하게도 그를 막아섰다.
“소장님의 허락 없이 이곳에 접근하시면 안 됩니다.”
“걱정하지 마. 네가 날 막지만 않으면 무슨 일 안 생기니까.”
그의 어깨를 잡아 막는 경비원에게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더블바를 그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하나 먹을래? 내가 정말 아끼는 건데.”
“....여기서 장난치시면 안 됩니다. 돌아가 주세요.”
그 경비원은 시답잖은 장난에 한숨을 쉬며 그를 밀어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 왜 그래? 이거까진 안 할래 했는데….”
경비원은 잠시 침을 삼켰지만, 그는 셔츠 안에 있던 지갑을 열어 그의 어떤 ‘증’을 보여주었다.
“나 S.A.F.E팀 소속인데 그냥 들여보내 주면 안 되는 거야? 소장님이 직.접 만든 팀인데?”
“하….”
“아? 한숨 쉬지 마~ 진짜라니까? 가짜면 내가 어떻게 이 건물까지 들어오겠어? 그러지 말고 한 번만…. 안될까?”
귀여움이란 한치도 보이지 않는 그의 앙탈은 너무나도 역겨웠다. 경비원도 더 참을 수 없다고 판단했고 그를 내쫓기 위해 폴리모프를 풀고 그를 상대하려 했다.
“더 다가오시면 강력하게 대응하겠습니다.”
그는 순혈 바위 드래곤이었다. 온몸에 단단한 바위가 살집을 뚫고 튀어나오며 마치 움직이지 않을 문처럼 소장실이라는 그 문 앞에서 그를 위협했다. 그 모습을 보며 그는 한숨을 쉬고서 하나 남은 더블바를 더 먹지 않고 그대로 뒤로 던져버렸다.
“뭐, 그럴 거 같았어. 내가 요즘 가만히 있긴 했지.”
잠시 뒤 그는 소장실의 문을 열고 나타났다.
“박성우!!”
“고막 떨어지겠네….”
소장이라는 사람은 각진 안경을 쓴 채로 어느 파일을 내려놓으며 그를 맞이했다.
“노크를 까먹은 건가…? 그 피는 뭐지?”
“경비원 다시 뽑아라. 말을 안 들어서 교육 좀 했어. 죽이진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밖에는 바위드래곤의 신체로 보이는 것에 피가 묻은 채 있었다.
“그거참 고맙네.”
“고맙긴 이 새x야…. 너 무슨 생각이야?”
남자는 느닷없이 소장의 멱살을 잡고서 말했다.
“융합체 데려오라고 애들한테 시켰다며? 낙원이든 어디에서든 융합체는 보이자마자 즉각 사살이야. 너, 그 전쟁을 겪어도 모르는 거야? 아니…. 제대로 겪어보기나 했나?”
“무슨 걱정을 하는 건지 알겠는데. 진정해, 그 아이는 융합체로 살지 않을 거니까.”
“뭔 소리야?”
“그 아이에게 융합된 드래곤이 ......이거든”
소장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며 그에게 말했다. 동시에 그의 표정은 썩어갔고 그의 멱살을 던지듯 놓아줬다.
“미친새x…. 너 순혈 인간 맞냐? 혼혈인 나도 소름이 돋아서 기분 더러워질라 그런다.”
-----------------------------------
낙원 프로필
이름 : 박성우 / 성별 : 남성 / 성격 : 잘 모르겠습니다.
키:178cm
나이:39세
어떤 목적을 이유로 낙원에 아르카(arca)를 설립했습니다.
지구의 지식을 전부 알다시피 해, 지식에 대해 자부심이 있고 기계를 잘 다루며 항상 기계와 드래곤에 호기심을 두는 편이므로 어떤 음모가 있는 걸 의심해봐야하기 때문에주의를 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소속 : 아르카 소장
순혈 -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