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06 배척된 것 (2)
발작을 일으키던 아이는 다행스럽게 스스로 목을 조이는 것을 멈추고 반의 품에서 쓰러졌다.
“소장님…! 어떻게 해야 해요?”
반이 다급한 표정으로 박성우를 쳐다보았지만 그는 이상하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일 뿐이었다.
“소장님…?”
“....나도 당황스러운 거 안 보이니…? 내가 그걸 어떻게 아니?”
박성우는 그저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한 자세로 얼어버린 것이었다.
“그게 아니라…! 빨리 선아 누나한테 연락해야죠! 뭐 하는 거예요? 소장이라는 직급까지 가졌으면서…!”
박성우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전화기에 손을 대고 연락을 취하려 했다. 연락음이 가면서 하는 말이
“반아…. 난 가끔 네가 내 직급을 알면서도 막말을 하는 게 서운하단다….”
“그러면 직급에 맞는 행동을 하던가요! 아까도 얘 앞이라고 분위기만 엄청나게 잡고…!…! 진짜 맞춰주는 거 어색해 죽을 것 같아서 웃음 못 참을 뻔했다고요!”
“멋있는 일은 다 너희들이 하잖니…. 나도 그 애와는 처음이니…. 있어 보이고 싶어서…. 어, 선아야. 난데 빨리 올라와 줄 수 있니…?”
소장은 다급하게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뒤의 박성우는 어딘가 해탈한 모습이었다.
“너도 처음 만났을 때는 날 엄청나게 존중하면서 있었는데…. 점점 막대하고 이제는 선아만 찾고….”
“...진짜 소장님 분위기 완전 깨는 사람인거는 알고 계시는 거죠…?”
반은 아이를 조심히 눕히고 박성우에게 다시 물었다.
“그래서…. 얘 이름이 없으면 뭐라고 불러야 해요? 계속 융합체라고 부를 순 없잖아요.”
“아…!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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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익숙한 곳에서 눈을 떴다. 익숙한 천장을 조용히 쳐다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되새김질했다. 하지만 그건 오래되지 못했는데.
“안녕!”
“!”
갑자기 나타난 얼굴에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며 벌떡 일어나버렸고 그대로 그 머리와 부딪히며 꽤 요란스럽게 일어났다.
“아야…. 융합체라 그런지…. 단단하구나…? 아야!”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튀어나왔던 그 사람의 머리를 누군가 다시 한번 손날로 내리쳤다.
“아니~ 그 이름은 너무 낙원식이라고~!”
무지갯빛의 머리를 한 그녀는 아픈 머리를 살살 만지며 떼를 부렸다, 하지만 백마로는 익숙하다는 듯 눈을 피하며 말했다.
“1팀 했었어야지.”
“아~!! 왜 난 2팀인 거야! 나도 귀여운 얘랑 팀 할래! 칙칙한 놈들하고 그만 일하고 싶어!”
그녀는 의자에 앉아있는 어떤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지만, 그는 흠칫하며 갑자기 지목 당한 게 귀찮고 징그럽다며 말했다.
“나도 너랑 그만 일하고 싶다. 말이 뒤지게 많아…. 반, 네가 데리고 갈래?”
“미쳤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ㅋㅋ”
“고생이 많다….”
일어나자마자 정신이 없는 탓에 아이는 그들의 대화를 따라갈 생각도 못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뚜렷하게 남은 키워드가 하나 있었다.
“..이름이요?”
아이가 말을 하자 백마로는 곧장 고개를 돌려보며 웃었다.
“아, 응 네 이름이야.”
자신의 이름이라는 소리에 눈이 반짝여졌다. 그걸 본 무지갯빛 소녀는 어딘가 고삐 풀린 듯 행동했지만
“잠만.! 놔봐.. 진자 놔봐…. 나 볼 한 번만 만져보겠다니까??”
금세 그녀 근처에 있던 남자에 의해 제압당했다. 백마로는 한숨을 쉬었지만, 여전히 기대로 가득 찬 아이가 말을 했다.
“...먼데요?”
“이 소연, 완벽한 낙원 이름이긴 한데…. 마음에 안 들면…. 바…. 바꾸고….”
백마로는 무엇이 부끄러운 것인지 이름은 당당하게 말했지만, 점점 자신이 없게 말했다.
“유선아 언니처럼요…?”
“맞아, 선아 언니도 낙원식 이름이긴 하지. 혹시…. 마음에 안 들어?”
“얘가 지은 거야.”
“아뇨, 맘에 들어요. 이름 같은 거 한 번도 가져본 적 없거든요…. 그런데 좋아하는 언니랑 같은 방식이라 하니까…. 더 좋은 거 같아요….”
반응을 보고 갑자기 반이 백마로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이건 예상하지 못했는데….”
“분명 마음에 들 거라 했잖아.”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아무래도 연적이 더 늘어버린 건가….”
‘...여자도 연적으로 치나?’
“누나의 매력이란…. 성별을 가리지 않는 것인가…! 역시 마성의 여자….”
“너도 적당히 해.”
백마로는 반의 헛소리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허리에 하이킥을 날렸고 제대로 명중한 반은 맥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아오…. 열 뻗쳐서…. 내가 이곳에서 더 있다가는…. 아.”
말없이 그녀를 보는 이소연의 표정에 백마로는 하던 말과 행동을 멈추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하하…. 회사 내부에 간식 자판기가 있는데…. 같이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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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프로필
이름 : 레인 / 성별 : 여성 / 성격 : 목적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음. 사납고 산만하며 골치아픈 성격
키:167cm
나이:19세
그녀의 능력은 시민들을 지키는 데 특화 되어 있습니다. 그녀 주위에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평온해지고 안정되는 기분을 느끼게 될테지요. 적개심마저 사그라들기 때문에 대장 말고는 그녀를 적으로 돌리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소속 : 아르카 S.A.F.E 2팀
순혈 - 레인보우 드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