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07 배척된 것 (3)
“음…! 이거…. 진짜…. 맛있어요!”
“...천천히 먹어.”
탁자에 놓여있는 많은 간식은 전부 한 번씩 맛을 볼 때마다 색다른 반응을 했고 이소연은 입을 멈추지 않은 채 백마로에게 하나하나 맛 평가했다.
“요건…. 되게 바삭바삭하고…. 이건 엄청 촉촉하고 달콤해요…. 이건 먹자마자 바로 사르륵 녹는 게…. 저…. 진짜로 행복해요….”
양손에 간식을 들며 먹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어…? 그렇게까지 행복한 일이야…?!”
백마로는 평소에 자신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간단한 간식거리를 누군가는 눈물을 흘릴 정도로 먹는 모습을 보고는 안타까움과 안쓰러움이 같이 느껴졌다.
‘평소에…. 도대체 뭘 먹고 살았길래….’
“나중에 제대로 된 밥 한 번 사줄게….”
“제대로 된 밥이요?”
“그것보다 맛있어.”
“진짜요…!!? 저, 지금 당장 가보고 싶은데요.”
이소연은 간식을 먹다 말고 내려놓았다. 그리고 입을 닦고 어딘가 진중해지며 결의를 가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것들은?”
“다음에 먹죠. 더 맛있는 걸 두고, 배를 채울 순 없으니까요.”
“너 좀 신기하다.”
“저거…. 저렇게 잘 먹는 사람…? 처음 봐”
레인이 이소연을 보면서 반에게 속닥거렸다. 하지만 반은 그 모습을 보며 누군가 떠올랐는지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그래? 난 한 명 더 봤는데.”
“누구?”
“다르고 아저씨,”
“...그 아저씨는 그냥 회삿돈을 날로 먹고 싶은 거 아냐?”
“네가 그 모습을 봤었어야 해ㅋㅋ, 저거보다 심했어.”
“아니ㅋㅋ 그 정도라고?”
“저 정도면 양반이지.”
“...너희 뭔 얘기 하냐?”
그런데 누군가 그들의 뒤에서 어깨동무하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정돈되지 못한 수염, 건물 안인데도 선글라스를 낀 채로 두 녀석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누가, 어쩌고저째? 그리고…. 뭐가 뭣보다 심해?”
금방이라도 사람 하나 해치울 섬뜩한 눈빛을 한 채로 둘을 계속해서 번갈아 보았다. 반과 레인은 기세에 눌려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아…. 아저씨? 그…. 그게 아니고….”
“하하…. 아저씨? 오늘따라 자…. 잘생긴 듯?”
“레인이가 보는 눈이 있네! 그리고 어떻게 알았지? 나 회사 까먹는 거 엄청나게 좋아해~! 그보다…. 저 친구 먹성이 좋네~? 누구냐?”
다르고 아저씨는 딱히 뭔갈 하진 않았다. 그저 어깨를 탁! 치고는 앞으로 나서며 선글라스 한쪽을 든 채로 이소연이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휴….’
“그때 만났던…. 그 아이예요. 이름은 이소연. 낙원식으로 이름도 새로 지어줬죠.”
“이소연이라…. 좋은 이름이네. 잘 어울려.”
그는 백마로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가는 이소연을 조용히 지켜봤다.
“어린 나이에 고생 좀 하겠어~ 난 개인 일이 들어와서 먼저 나간다.~”
“뭐야? 왜 온 건데요!?”
“신입 얼굴이나 보러 온 거다~”
다르고는 아르카를 빠져나와 주머니를 뒤졌다.
‘아…. 맞다,’
“에헤이…. 또 습관이 무서워…. 끊은 지가 언젠데, 또 찾는 거람….”
그는 근처 벤치에 앉아 핸드폰으로 소장이 보낸 프로필을 천천히 살펴봤다.
‘이소연... 융합체...’
“하…. 미치겠네…. 얼굴만 봤는데도…. 참지 못할 뻔했어….”
핸드폰을 보다가 느껴지는 이상한 진동에 눈을 돌려보니 그의 왼팔이 발작하며 떨리고 있었다.
‘전쟁이 끝난 지 그렇게 됐는데도 진정을 못하는 건가….’
진정하기 위해 눈을 감았지만, 오히려 그의 머릿속에서 깊숙한 내면에만 존재하던 잊고 싶은 기억이 하나 둘 기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 살려줘…! 너…. 너도 혼혈이잖아…. 나랑…. 다를 게 뭐가 있어…? 너도 어쩔 수 없이…. 이 전쟁에….”
“닥쳐.”
처음에는 우습도록 같잖게 목숨을 구걸하는 그의 팔을 도륙냈다.
“난,”
그리고 고막을 징그럽게 파고드는 시끄러운 비명을 내는 목을 베어냈고
“너희들과 달라!!”
그다음에는 형체도 남지 않게 산산조각 내었다. 그게 사람이었는지…. 용이었는지 융합체였는지 알 수조차 없도록….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자꾸만 계속 떠오르려고 할 때 그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S.A.F.E1팀 다르고입니다. 아…. 네 갑니다.”
그는 선글라스를 고쳐 쓰고 어울리지 않는 하와이안 셔츠의 깃을 빳빳이 세웠다. 그리고 벤치에서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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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프로필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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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업데이트
세계관이 생각보다 깊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으로 한번에 다 풀진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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