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10 배척된 것 (6)
먼 곳에서 옥상 난간에 걽어 앉아 폭발한 건물을 그저 쳐다만 보고 있다가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이 정도면 되죠?! 전 더 하고 싶지만…. 언니가 말한 건 이거까지니까…!”
그녀는 뒤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바들바들 떨면서 자신을 언니라 부르는 소녀를 보았다. 그 사람은 난간에서 내려와 그 소녀에게 다가가 쓰다듬으며 칭찬했다.
“잘했어. 소혜야. 언제나 그랬듯, 그곳으로 돌아가 있으렴.”
“네!”
“...이제 슬슬 움직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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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반의 비명이 아틀란티스에 퍼져 울렸다. 다만 이상한 점은 백마로의 주먹이 반의 얼굴 앞에서 멈췄다는 거다. 그녀는 이상함을 느끼고 폭발음이 들렸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불길한 연기가 하늘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아틀란티스는 수중 도시였기 때문에 그 하늘은 진짜 하늘이 아닌 특수한 막을 하늘처럼 영사한 가짜에 불과했으나 중요한 건 따로 있었다.
“저쪽으로 가야겠어.”
그들이 이곳에 온 목적이 지금 저기에 있다.
“으아….”
반이 대충 쪼그려 앉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백마로는 손을 털면서 말했다.
“진짜로 조심해.”
“알았어. 진짜 장난이었다고…. 앞으로 진짜 안 그럴게 소연아…. 내가 미안해…. ㅠㅠ”
반이 진심으로 고개를 숙여 말하자 이소연도 마음이 누그러졌다. 그래도 고개는 딴 곳을 보며 말했다.
“...알았어요.”
그들은 그곳으로 가면서 사람들의 비명 그리고 매캐한 탄 냄새와 피 냄새를 느꼈다. 반과 백마로에게는 익숙했지만, 이 광경을 처음 보는 사람이 있었다.
“...괴로워요.”
“조금만 참아.”
“신기하네…. 이런 일은 없었는데…. 그보다 아틀란티스에서 폭발이라니…. 간도 큰데?”
물의 도시답게 화재를 제압하는 건 큰일이 아니다. 아틀란티스 대부분의 시민이 물을 다루는 드래곤들이 다수라서 일반 시민들이 불을 직접 나서서 끄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소화기 설치가 다소 결핍되어있긴 하다.
“평범한 건물은 아닌 것 같은데….”
“S.A.F.E팀입니까?”
백마로가 혼자서 말할 때 그들의 등 뒤에서 나타난 이가 있었다.
“아틀란티스 순찰팀 팀장 슬람이라고 합니다.”
예의를 차리며 자신을 소개하는 그가 손을 먼저 건네면서 말을 걸어왔다.
“반갑습니다. 저희는 S.A.F.E 1팀 백마로, 이 녀석은 반. 그리고 새로 들어온 이소연입니다.”
“그렇군요.”
악수를 받고 그는 모자를 슬쩍 위로 올리며 뒤에 있는 이소연을 보았다. 직감적으로 이상함을 떨쳐낼 수는 없었지만, 그녀에게 있는 S.A.F.E 태그를 보면서 한 번 넘어가기로 했다.
“그쪽 소장님은 도통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군요.”
“...한 번만 눈감아주십쇼.”
“뭐, 판단은 제 몫이 아니니 아까 말은 신경 쓰지 마십쇼. 정말로 위험 개체였다면, 각하께서 가만히 계실리 없을 테니.”
“그럼, 상황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팀장은 이 폭발이 몇 주 전부터 일어나는 의문의 폭발 테러라고 말해주었다. 시기도 그 목적도 알 수 없는 무작위성 테러에 경찰과 시민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다는 거다. 더 이상한 것은
“그런데…. 사상자는 하나도 없다고요?”
“네, 매우 이상하게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피해자만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테러 횟수는요?”
“지금까지 총 5번입니다. 각하께서는 자신이 움직이는 것보다는 여러분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이곳에는 폭주하는 드래곤들도 있다 들었습니다. 그건 뭔가요?”
“폭발 테러 이전보다 더 전에 그것들이 가끔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사상자는 없었나요?”
“아뇨, 그건 달랐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결과 희생자가 생겨버리고 말았습니다. 저희는 폭주화 사건을 이 폭발 테러와 독립적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둘은 각자 다른 인물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고요.”
“일반적인 폭주화 사건과 똑같군요.”
“저기 언니…. 폭주 화가 뭐야…?”
그것에 관한 질문은 슬람이 대신해주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혼혈 개체가 드래곤 능력을 통제하지 못하고 폭주하는 일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혼혈은 인간 형태를 띠지만 폭주화를 하게 되면 드래곤의 능력이 우세하게 되면서 인간의 이성을 잃고 점점 드래곤 형태를 띠면서 본능만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이상하게 혼혈한테만 일어나는 상황이지.”
“피가 완전히 섞이지 않아서 그런 걸 겁니다. 인간과 드래곤의 통합이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니. 아직은 유전적으로 완전히 섞일 수 없는 이유겠죠.”
“그럼 반 오빠 위험한 거야?”
“아~니 난 괜찮아. 백마로가 막아줄 거거든. 오히려 막기 곤란한 건 너야. 꼬맹이.”
반이 이소연의 머리 위에 턱을 올리며 떠들었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릅니다. 아직은 융합체가 폭주하기 전부터 제거되었기 때문에 볼일은 없었지만요.”
“잡담은 거기까지.”
순간 모두가 그 한마디에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게 되었다. 태생적인 본능이 깊숙한 내면에서부터 외치고 있었다.
“방금, 뭐라 그랬지?”
도망가지 않으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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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프로필
이름 : 슬람 / 성별 : 남성 / 성격 : 규칙적,체계적
키:178cm
나이:39세
아틀란티스 순찰팀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보통 가벼운 사건들의 현장 지휘와 초동 대응을 맡고 있습니다.
간단한 특징은 물리적인 공격이 안 통한다는 겁니다. 그리 위험한 드래곤은 아니니 자세히 적진 않겠습니다.
소속 : 아틀란티스 순찰팀 팀장
순혈 - 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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