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13 융화되지 않는 것 (2)
“오만하긴”
그 말을 듣자 소은의 태도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융합체를 앞에 두고?”
어딘가 비틀린,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그녀의 안쪽에서 파도처럼 떠밀려오기 시작했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몸이 변하는 게 느껴졌다.
“왜 그러시죠.”
소은의 얼굴이 살짝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 갈라진 틈에서 드래곤의 비늘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에 기반하면 그건 어느 징조였다.
“말이 되는 소릴….”
폭주화의 징조. 혼혈 개체에서만 일어나는 폭주화가 그녀에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신…. 혼혈이었나요?”
하지만 샤오는 당황스럽다. 폭주화를 시킨다면 그녀를 간단히 처리할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그녀가 폭주화로 도시에 무슨 피해를 줄지 모르기 때문에 그녀를 폭주화 시키는 계획은 사전에 완벽히 배제되어왔었다.
‘그런데…. 왜, 폭주화‘처럼’ 보이는 거지?‘
“설마 내가 폭주화 하는 것처럼 보여?”
소은은 그녀의 생각과 동일하게 말했다. 그녀의 모습은 폭주화 했을 때의 모습과 닮아 있었지만, 이성은 유지하고 있었다.
“이건 폭주화가 아니야. 반쯤, 폴리모프라고 해둘까.”
“혼혈이 그게 가능할 리가 없는데요.”
‘혼혈은 특성상 능력만 물려받을 뿐 드래곤의 모습은 인간의 피가 더 강력해 물려받지 못한다.’라고 알려져 있다.
“질문할 틈 따위, 없을 텐데.”
샤오조차 처음 보는 상황에 당혹감으로 가득 찼지만, 따로 생각할 틈은 없었다. 소은이 전보다 빨라진 속도로 그녀를 향했기 때문이었다. 샤오는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반격했으나, 소용없었다.
“간지럽네.”
보편적으로 융합체는 대드래곤 군사다. 즉 드래곤의 특징을 가진 적에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혼혈개체라 한들 용의 특징을 가진 소은에게 흠칫조차 안 간다는 것은 그녀가 가진 드래곤의 피가 일반의 범주를 뛰어넘는 걸 의미했다.
“당신…. 도대체 무슨…!”
소은은 그녀의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너희들은 눈조차 마주치지 못할 드래곤이지.”
그렇게 소은의 주먹이 샤오의 얼굴 앞까지 다가왔을 때.
“무슨 눈? 내 눈이 이쁘긴 하지.”
제로가 난입하여 그 손을 잡아 막아주었다.
“그건 샤오도 마찬가지고.”
“이 새x가 또…!”
제로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제로에 의해 그녀의 능력이 완벽히 봉인되었고 그 이유인지 그녀 얼굴에 박혀있던 비늘들도 점점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그리고 샤오의 다리 또한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아까부터 우리 단원한테 너무 각박한 거 아니야? 같은 목적은 아닐지라도 방해는 서로 안 하기로 하지 않았나?”
그는 그렇게 나타나서 떠들어댔다. 그녀를 만난 게 처음이 아니라는 듯이
“...나 좀 서운할라 해?”
다시 그 눈이다, 뒤틀리고 소름 끼치는 눈. 소은은 그 눈을 보자마자 제로의 팔을 꺾으며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
(“소은…. 이라고 했나? 내가 할 말이 좀 있어서 말이야.”)
한창 그녀가 도시를 돌아다니며 비살상 테러를 하던 초기 시절에 어느 골목에서 제로를 조우 한 적이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한쪽은 그녀와의 만남을 위해 일부러 그 도시로 갔지만 말이다.
(“날 어떻게 찾은 거지?”)
소은은 자신의 이름을 아는 그를 경계했다. 충분히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다 생각했지만 어디서부터 꼬리 밟혔는지도 모른 채 행동해왔다는 사실로 느껴져 왠지 불안감에 휩싸였다. 어떤 도시의 직원인지 몰라도 빠르게 제압 해야 한다는 생각뿐.
(“난 이곳 사람이 아니니.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어. 그러니 그 손의 힘 좀 풀지 그래?”)
(“널 어떻게 믿어?”)
(“나 융합체거든.”)
제로는 당당하게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그게 소은의 도화선일 줄은 생각도 못 한 채.
(“융합체라…. 그게 아직도 도시에 존재했던가?”)
(“응! 발견되면 즉시 사살이지만, 뭐…. 도시라고 정확한 판별 방법은 없으니 숨기려면 얼마든지 숨길 수 있거든! 아무튼 말하는 건데….”)
질문을 했지만, 그녀는 애초에 제로의 대답이 궁금하지 않았고, 더 들을 생각도 없었다. 대 드래곤을 위한 융합체라 한들 그녀의 능력이라면 단 한 번에 누구든 터트릴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주먹이 그에게 닿으려 했을 때 순간적으로 힘이 빠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벼운 ’툭‘소리와 함께 그녀는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제로는 그 모습을 보며 천천히 당황해하는 그녀를 보았다.
(“...한 번은 실수인 거 같으니까 봐줄게. 이제 좀, 이야기되려나?”)
제로는 특유의 눈빛을 하며 소은을 바라보자 그녀는 원초적 공포를 느끼며 대답했다.
(“넌….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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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제로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잠시, 흥분한 거뿐이야. 여전히 너희들을 죽일 맘은 없어.”
“그렇지? 나는 또 까먹은 줄? 그때의 약속을…. 말이야.”
그 말 뒤로 그들의 주변으로 거대한 물방울이 생기며 하늘에서 누군가 말하기 시작했다.
“자! 거기 있는 남성 한 분. 그리고 여성 두 분 모두 거기서 가만히 계세요~! 죽기 싫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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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정보
혼혈, 그들은 ㅇ%#ㅎㅏ!전쟁 직후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반인반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드래곤의 모습과 인간의 모습을 바꿔갈 수 있는 폴리모프를 가진 순혈 드래곤들과 다르게 그들의 모습은 언제나 인간의 모습이었다. 많은 개체들을 전부 연구해보았지만 피의 영향으로 보이며 드래곤의 모습을 가진 이들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드래곤의 피가 이어진 것은 오로지 능력으로만 보이며 보통은 선대보다 열세한 것으로 보이나 일부 개체는 선대보다 우세할 수도 있다
또한 웅합체와 비슷하게 인간의 이성이 드래곤 쪽에 잡아먹히는 폭주화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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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 경찰들은 일을 안하는건가 의심할 타이밍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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