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ject Paradise
(낙원을 향하여)
나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말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고신이 방 안에 없던 적은 없는데.
항상 이곳에서 따뜻하게 날 반겨줬는데.
뒤에서 어둠드래곤들이 싸우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고개를 돌리지는 않았다.
아니, 그럴 힘이 없었다.
난 뺨을 타고 흐른 차가운 눈물을 닦았다.
겨우 고개를 돌리며 그의 비밀에 대해 찾기로 했다.
나: ‘…글쎄, 찾을 수 없을 지도.’
물론 찾을 수 없을 거란 것은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난 천천히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가슴이 빠르게 뛰었다.
시간이 얼마 없었다.
그제서야 내 눈에 무언가가 보였다.
붉은, 무언가.
나: …!
그건…
핏자국.
핏자국이었다.
…고신이 없었던 게 아니었다.
고신은 이미 죽었다.
아니면 끌려갔다.
둘 다 나한텐 그리 희망적이지 못 한 이야기였다.
내심 죽지 않았기를 빌었다.
이내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좀 더 빨리 왔다면.
내가 좀 더 빨리 알아차렸다면.
내가 망설이지만 않았더라도.
하지만 탄식만 할 순 없었다.
나는 어떻게 해서도 무언가를,
단서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나오는 것은 없었고 상실감은 커져만 갔다.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난 마지막 희망으로 금고를 바라보았다.
나: ‘이렇게 뻔한 데 두진 않았겠지만.’
하지만 난 어떻게든 금고를 열기 위해 노력했다.
오만 가지 방법을 다 썼다.
하지만 비밀번호가 필요한 듯 했다.
나: …어떻하지.
내가 허탈감이 가득 묻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비밀번호는 8자리.
영어였다.
도저히 모르겠는걸.
나: 고신이 가장 좋아하던 게 뭐더라…
난 벌써 희미해져 가는 고신에 대해
생각해 내려 인간힘을 썼다.
낙원.
그것이 그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였다.
그는 항상 낙원을 떠올리며 행복해 하곤 했다.
나: 낙원…
낙원을 영어로 하면.
나: Paradise…
8글자였다.
난 떨리는 손으로 금고에 한 글자 한 글자 맞춰넜다.
P.A.R.A.D.I.S.E
철컥-
금고가 열리는 소리가 또렷히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