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VILLAGE

  • 스토어

  • 틱톡

  • 플러스친구

  • 유튜브

  • 인스타그램

소설 게시판

  • 드래곤빌리지
  • 뽐내기 > 소설 게시판

유저 프로필 사진

[종말] 10화

7
  • 조회수17
  • 작성일2026.02.17






엔젤 : "고신. 너 그 종말 말이야. 아직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고신 : "그건 왜?"


엔젤 : "그러지 않았으면 좋을 것 같아서,"


고신 : "내가 그랬으면 좋겠어?"


엔젤 : "응."





고신이 쓰게 웃었다. 고신의 질문엔 스스로 정해놓은 회의적인 답변이 있는 것 같았다. 엔젤에게 그 답변을 확인받고자 하는 것 같아 말을 돌렸다. 그 대답으로 아직도 그 종말이라는 것이 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너만 있으면 돼. 너만 있으면 살 수 있어. 같은 달콤한 말을 듣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자신의 존재로도, 그런 마음을 확인하고도 훌쩍 사이가 가까워지고도 절망적이기만 한 상황을 내려다보고 있는 고신의 비관적인 생각을 바꿀 수가 없다는 사실이 슬프게 와 닿았다. 



분명, 고신의 삶엔 저 골방처럼 지독스럽게 달라붙는 눅눅한 곰팡이 같은 가난과 그를 따르는 상황이 있다. 그런 반대편에 유복하게 자란 엔젤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 말이다. 선뜻 잘못 입을 열어봤자 구경꾼의 심정으로 비춰질까, 엔젤은 입을 닫았다.








그 날 이후로 엔젤은 자주 고신을 찾아왔다. 엔젤과 고신이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나누는 대화가 많아졌다. 그럴 수록 고신은 좋으면서도 쓸쓸했다. 학교도 다니지 않는 자신과 같은 양아치와 어울리는 엔젤을 보면서 그래도 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날이 많았으니까. 그럴 수록 엔젤은 더 가까이 다가왔다. 마치 고신의 그런 생각을 읽기라도 한다는 듯.



처음으로 맛 본 달콤한 사탕의 맛에 애걸복걸하며 달라붙는 어린 아이의 심정이 그런 것일까. 고신은 엔젤이 없으면 보고파 하는 자신을 좀처럼 쉬이 이해할 수가 없다. 자신을 길러준 할머니의 부재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고신이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다. 





.

댓글0

    • 상호 : (주)하이브로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432 준앤빌딩 4층 (135-280)
    • 대표 : 원세연
    • 사업자번호 : 120-87-89784
    • 통신판매업신고 : 강남-03212호
    • Email : support@highbrow.com

    Copyright © highbrow,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