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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S 9화

15 실버윙
  • 조회수42
  • 작성일2026.02.18

WINGS


9화




제이는 알을 지켜야만 했다. 본능이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그 알은 이 절망적인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이가 이해할 수 없는, 그러나 지켜야 할 가치를 가진 존재였다.


"비켜! 제이! 이거 놓으라고!"


칸이 철근을 휘두르며 제이에게 달려들었다. 제이는 몸을 돌려 피했다. 피난처 내부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제이는 알을 품에 안은 채 아이들을 따돌리기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그러다 제이의 시선이 한곳에 멈췄다.



무너진 건물 벽에 뚫린, 유일하게 밖을 볼 수 있는 거대한 창문이었다. 창문 너머로는 여전히 잿빛 하늘이 펼쳐져 있었고, 그 아래로 드래곤들이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제이는 이성을 잃은 아이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본능적으로 그 창문을 향해 달렸다.


"저 자식! 창문으로 튀어나가려고 해!"


칸의 절규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제이는 창문 근처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기이한 감각을 느꼈다. 대기가 비정상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콰아아아앙—!!!



창문 너머 잿빛 하늘에서 거대한 섬광이 터져 나왔다. 융합 에너지의 폭발이었다.



눈을 멀게 하는 강렬한 빛과 함께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 폭발의 충격파가 창문을 뚫고 들어와 제이를 덮쳤다. 제이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그대로 폭발에 휩쓸려 날아갔다. 알을 품에 안은 채, 그는 무너지는 건물 파편과 함께 허공을 맴돌았다.



주변의 모든 것이 거대한 믹서기에 갈린 것처럼 뒤엉키며 돌기 시작했다. 잿빛 하늘과 검붉은 땅, 무너진 건물의 잔해, 그리고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뒤섞여 하나의 혼란스러운 소용돌이를 만들어냈다. 제이의 의식은 그 소용돌이 속에서 점점 희미해져 갔다.



덜컹! 쿵!



몸이 어딘가에 부딪히며 제이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온몸의 뼈마디가 부서진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하지만 제이는 무의식적으로 알을 더 단단히 품에 안고 있었다.



시야는 뿌옇게 흐려져 있었고, 이명(耳鳴)이 귓속을 때렸다. 제이는 흐릿한 눈으로 자신의 품에 안긴 은색 알을 내려다보았다.



알은 여전히 미세하게 빛나고 있었지만, 그 매끄러운 표면에 아주 작은 균열이 가 있었다. 마치 거미줄처럼 가느다란 실금.



그 균열은 제이의 심장을 움켜쥐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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