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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S 25화

13 실버윙
  • 조회수23
  • 작성일2026.02.21

WINGS


25화




레온은 평소의 침착함을 완전히 잃은 듯 보였다. 그는 제이의 소매를 붙잡고 로비에서 가장 어둡고 먼지 쌓인 구석, 무너진 안내 데스크의 잔해 뒤로 향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상태창이 내는 기계음이 멀어지자, 레온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품 안에 숨겨두었던 작은 가방을 열어 보였다.


"제이, 잘 들어. 이건 칸에게도, 다른 애들에게도 말하지 않은 거야."


가방 안에는 투명한 생수 두 병과 낱개로 포장된 육포 11팩이 전부였다. 30명이었던 아이들이 죽고 사라져 이제 남은 인원은 11명. 즉, 물 두 병으로 11명이 목을 축여야 하고, 육포는 단 한 번의 식사면 끝이 난다는 소리였다.


"이게 끝이야. 우리가 가진 전부라고. 11명의 아이들... 이 양으론 이틀을 겨우, 정말 비참하게 버티는 게 한계야. 아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하루도 장담 못 해."


레온의 안경 너머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는 논리적인 소년이었다. 계산이 서지 않는 미래는 그에게 죽음보다 더한 공포였다.


"저번처럼 그 'H.P.F' 상자가 다시 올 수도 있겠지. 하지만 제이, 내 감각이 말하고 있어. 그 상자는 더 이상 오지 않아. 마치 우리가 첫 발을 떼기 위한 미끼였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직접 사냥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판에 던져진 거야."


제이는 레온의 절망적인 고백을 들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사실 제이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기적은 단 한 번으로 족했다. 이 지옥 같은 세상이 그렇게 친절할 리 없었다. 하지만 제이로서도 당장 이 잿빛 폐허 속에서 무엇을 먹고 마셔야 할지, 그 어떤 해결책도 떠오르지 않았다.



두 소년이 무거운 침묵 속에 빠져 있을 때, 제이의 품 안에서 잠들어 있던 실버윙이 부르르 몸을 떨며 눈을 떴다. 성좌의 기운을 쏟아낸 탓에 아직 비늘의 빛깔은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지만, 녀석의 눈동자만큼은 이전보다 훨씬 깊고 또렷해져 있었다.



실버윙은 제이의 어깨 위로 기어 올라와 레온의 가방에 담긴 육포를 슬쩍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제이의 머릿속으로 조심스럽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를 전해왔다.



[ 제이... 밖을 봐. 꼭 드래곤만 있으란 법은 없잖아. ]



제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실버윙을 바라보았다. 실버윙은 꼬리를 흔들며 말을 이어갔다.



[ 내 말은... 그러니까... 어... 저 거대한 포식자들 틈바구니에서도 살아남은 작은 생명체들이 있을 거야. 드래곤들이 먹다 남긴 찌꺼기를 먹거나, 융합 에너지에 변이되어 독특한 생태계를 이룬 녀석들. 우리가 먹을 수 있을 만한... '몬스터'들이 있을지도 몰라. ]



제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몬스터를 사냥해서 먹는다고? 그것은 단순히 사냥의 문제가 아니었다. 독성이나 오염의 위험은 물론, 사냥을 하러 나가는 순간 드래곤의 눈에 띌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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