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NGS
26화
"하지만 실버윙, 그건 너무 위험해. 밖에는 드래곤들이 널려 있고, 우리가 몬스터를 잡을 힘이 있는지도 모르잖아."
제이의 중얼거림을 들은 레온이 놀란 눈으로 물었다.
"제이, 방금 실버윙이 뭐라고 한 거야?"
제이가 실버윙의 제안을 전달하자, 레온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하지만 레온은 곧바로 반박하지 못했다. 굶어 죽는 것과 사냥하다 죽는 것. 두 가지 절망 중 그나마 확률이 있는 것은 후자였기 때문이다. 제이는 여전히 갈등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저 잿빛 폐허로 나가는 것이 과연 최선의 선택일까.
제이의 고민이 깊어지던 그 찰나, 로비 중앙에서 거대한 진동이 다시 한번 발생했다. 강화 중이던 청색 구체가 마치 심장처럼 크게 한 번 박동하더니, 사방으로 찬란한 빛의 고리를 퍼뜨렸다.
디링—! 시스템 재구축 완료.
하위 퀘스트 엔진 삭제... '초월적 성좌 시스템'으로의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기계적이면서도 우아한 상태창의 목소리가 거처 전체에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지하에 숨어 있던 칸과 아이들이 그 소리에 놀라 로비로 뛰어 올라왔다.
상태창의 홀로그램은 이제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해져 있었다. 수만 개의 빛나는 입자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성좌 지도를 그리고 있었고, 그 중심에는 제이와 실버윙의 형상이 각인되어 있었다.
"강화가... 끝났어?"
칸이 침을 삼키며 다가왔다. 아이들의 눈에는 다시 한번 희망의 불꽃이 타올랐다. 강화가 끝났다는 것은, 이제 그들이 굶주림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진짜 힘'을 얻게 되었다는 뜻이었다.
제이는 레온과 눈을 맞추었다. 레온은 비장한 각오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더 이상 숨어 있을 곳은 없었다. 실버윙의 제안대로 밖으로 나가 사냥을 하든, 상태창이 주는 초월적인 임무를 수행하든, 아이들의 운명은 이 순간부터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었다.
상태창의 문자가 바뀌며 첫 번째 시스템 메시지가 모두의 눈앞에 떠올랐다.
[ 튜토리얼: 굶주린 사냥꾼의 길 ]
[ 목표 : 거처 인근의 변이 생명체 '잿빛 쥐' 3마리 포획 및 식량 확보 ]
[ 보상 : 전설급 성장 스탯 개방 및 '깨끗한 물의 원천' 위치 정보 ]
실버윙의 예상이 적중했다. 상태창은 마치 아이들의 대화를 엿듣기라도 한 듯, 가장 시급한 문제인 '식량'과 '물'을 첫 번째 퀘스트의 보상으로 내걸었다.
제이는 품 안의 실버윙을 꽉 안았다. 이제 시작이었다. 5년의 잠에서 깨어난 소년들이, 은빛 용과 함께 멸망한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