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NGS
28화
제이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전에 밖에서 드래곤에게 당했던 기억, 잿빛 연기가 폐를 찌르던 감각이 너무나 생생했기 때문이었다.
"너무 위험해. 우리 중 누구 하나라도 드래곤에게 들키면 거처 전체가 노출될 거야."
제이의 끈질긴 우려에 칸과 레온도 머리를 맞댔다. 무모한 돌진은 파멸을 부른다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했다. 마침내 그들은 조를 나누어 역할을 분담하는 체계적인 사냥 계획을 수립했다.
첫째, 탐색조.
이들은 사냥을 위한 최소한의 도구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았다. 멸망한 세상에서 제대로 된 무기가 있을 리 없었다. 이들은 건물 주변의 잔해 속에서 날카로운 돌멩이나 부러진 철근 조각, 혹은 쥐를 내리칠 만한 둔기를 찾아 수집하기로 했다.
둘째, 거처조.
제이의 의견을 반영하여, 일부 인원은 건물 내부의 지하실이나 환풍구 근처를 수색한다. 만약 건물 안에서도 쥐를 발견한다면, 밖으로 나간 사냥조의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탐색조가 가져온 재료들을 다듬어 간이 무기를 만드는 일도 병행한다.
셋째, 사냥조.
가장 신체 능력이 좋고 대범한 칸을 필두로 한 핵심 인력이다. 이들은 탐색조가 마련한 도구를 들고 외부의 특정 구역까지 진출하여 잿빛 쥐 3마리를 직접 사냥한다.
넷째, 보초조.
사냥조가 밖에서 활동하는 동안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거처의 입구와 무너진 벽 틈새에 매복하여 드래곤의 움직임을 감시한다. 만약 드래곤이 접근하거나 기이한 징후가 보이면 즉시 사냥조에게 신호를 보내 복귀시키고 입구를 봉쇄하는 역할을 맡았다.
"자, 다들 자기 역할 확인했지? 이제부터 장난은 끝이야. 이건 튜토리얼이지만, 우리 목숨이 걸린 진짜 전쟁이라고."
칸의 말에 아이들은 각자의 보직으로 흩어졌다. 제이는 실버윙을 품에 안고 보초조와 거처조를 오가며 상황을 살피기로 했다. 비록 쥐를 잡는 단순한 임무였지만, 아이들이 처음으로 '조직'을 갖추고 협력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것은 거대한 변화의 시작이었다.
상태창은 이 모든 과정을 기록하듯 조용히 푸른 빛을 내뿜고 있었다.
"준비됐어, 제이?"
레온이 날카롭게 갈아낸 돌멩이 하나를 건네며 물었다. 제이는 그 돌의 서늘한 감촉을 느끼며 창밖의 잿빛 폐허를 응시했다.
"응. 시작하자."
마침내, 5년의 동면을 끝낸 아이들이 지옥 같은 세상의 첫 번째 먹잇감을 찾기 위해 어둠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