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NGS
31화
"야, 제이. 일어나. 벌써 다들 움직이고 있다고."
거칠게 어깨를 흔드는 감각에 제이는 번쩍 눈을 떴다. 칸이었다. 창밖은 여전히 낮게 깔린 안개와 먼지 구름으로 흐릿했지만, 구름 너머로 스며드는 창백한 빛이 이미 아침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제이는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주변을 둘러보니 로비는 이미 비어 있었다. 보초조로 임명된 두 명의 아이들은 새벽녘의 냉기를 틈타 이미 건물 밖 매복지로 나간 상태였다. 거처조 아이들은 제이의 발치 근처에서 초조한 눈빛으로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이는 자신이 리더임에도 가장 늦게 일어났다는 사실에 뒷목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늦어서 미안해. 바로 시작하자."
제이는 탐색조 아이들이 어제 모아온 물건들을 한데 모았다. 상태창이 '특별한 점 없음'이라고 못 박았던 그 돌멩이들과 거미줄, 그리고 밤사이 아이들이 건물 뒤편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온 썩은 나뭇가지들이 전부였다.
이것으로 쥐를 잡아야 했다. 제이는 날카로운 돌멩이를 나뭇가지 끝에 대보았다. 하지만 끈이나 접착제가 있을 리 만무했다. 제이는 어제 발견한 거미줄 뭉치를 떠올렸다.
"실버윙, 도와줘."
제이의 부름에 실버윙이 다가왔다. 실버윙은 작은 앞발로 거미줄을 가늘게 뽑아내어 돌멩이와 나무막대기를 교차해서 감기 시작했다. 실버윙의 섬세한 움직임 덕분에, 그저 얹어놓기만 했던 돌멩이가 제법 단단하게 고정되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창'이라기보다는 '돌을 매단 막대기'에 불과했다. 휘두르다 보면 언제든 돌이 빠져나갈 것처럼 위태로웠다.
완성된 무기는 단 세 개였다. 재료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제이는 이 조잡한 무기들을 사냥조 대장인 레온에게 건넸다.
레온은 건네받은 세 개의 창을 하나하나 살펴보고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사냥조 인원은 세 명, 무기도 세 개. 즉, 단 한 번의 실수나 무기 파손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이게... 전부인가 보군."
레온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마음을 다잡은 듯 창을 고쳐 쥐었다.
"고맙다, 제이. 이 정도면 충분해. 없는 것보다는 수만 배 낫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