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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 10화

13 실버윙
  • 조회수8
  • 작성일2026.02.23

SNOW


10화




잠에서 깨어났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비릿한 금속 향이 섞인 습한 공기였다. 2500년의 기술로 완벽하게 통제되는 실내 온도조절 장치조차 창문 너머에서 밀려드는 거대한 자연의 기운을 다 막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창가로 다가갔다. 어제 보았던 인공 눈 대신, 이번에는 억수 같은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불규칙하게 유리창을 때리는 빗줄기 너머로, 저택의 울타리가 끝나는 지점부터 시작되는 거대한 원시의 숲이 보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그 검푸른 어둠은 마치 거대한 짐승의 입처럼 벌어져 있었다.



‘저곳으로 가고 싶어.’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고동이 울렸다. 엄마에게 사냥 기술을 제대로 전수받지도 못했고, 길거리 박스 안에서 보낸 시간도 짧았지만, 내 본능은 저 숲만이 유일한 안식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비단 방석과 달콤한 사료가 있는 이 호화로운 거실은 나를 서서히 죽여가는 화려한 무덤일 뿐이었다. 내가 왜 그 위험한 숲을 갈망하는지 나 스스로도 완벽히 설명할 수 없었지만, 그저 그래야만 할 것 같다는 운명적인 이끌림이 나를 지배했다.


“뭘 그렇게 보고 있어?”


언제 다가왔는지 클라우드가 가볍게 도약해 내 옆 창틀로 올라왔다. 녀석의 꼬리가 내 은색 비늘을 살짝 스쳤다. 나는 숲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냥… 야생으로 가고 싶어서.”


내 대답에 클라우드는 ‘굳이 왜 그런 위험한 곳을?’ 하는 표정을 지었다. 샵에서 태어나 인간이 주는 안락함만을 배워온 녀석에게, 축축하고 위험한 숲은 그저 멀리해야 할 배경일 뿐이었다. 나는 클라우드가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빗줄기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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