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lver
1화
어느 평화로운 숲 속.
숲이지만, 지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곳이었다.
숲 속의 작은 덤불들에는 토끼와 쥐 대신, 뿔이 달린 토끼와 비늘이 달린 쥐들이 살고 있었고, 늑대 대신 날아다니는 늑대가 살고 있는 곳.
그렇다. 이 곳은 몬스터들이 사는 숲, 몬스터들이 존재하는 세상이었다.
몬스터들 중에서도 강한 이들이 있고 약한 이들이 있다. 그런 걸 표시하기 위해 등급이 존재하고
마법이 존재하고
칭호가 존재하고
용사가 존재하는 이 곳은,
몬스터들과 인간들이 살아가는 행성, N-07301003N이다.
여러 몬스터들 중에서도 가장 강한 이들은 단연컨데 드래곤이다.
이 행성의 몬스터 등급 분류에 따르면 드래곤은 S급 몬스터, 즉 가장 강한 몬스터란 뜻이다.
등급 분류는 생각보다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 이유는 등급 분류를 하기 위해서는 거의 모든 것을 비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힘들기 때문에 이 행성에는 등급 분류를 관리하는 이들이 따로 있을 정도로 중대한 작업이다.
등급 분류에서 생각해야 되는 부분 중 가장 중요한 것만 추리자면,
지능이 있는가?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가?
인간과 소통이 가능한가?
얼마나 무력이 강한가?
전설 속에서 등장할 정도로 유명한가?
등등.
별의 별 것까지 다 따져야 하는 게 등급 분류이다.
아무튼, 이곳에서 S급이라는 것은 어찌 되었든 가장 강하고 똑똑하단 것.
하지만 이 곳에서 드래곤은 쉽게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애초에 개체수가 매우 드물다고 하는데, 드래곤이 아무리 강력하다지만 어릴 때에는 쉽게 죽는다고 한다.
드래곤의 개체 수는 그러다 보니 이 행성에 많아야 몇 백마리 정도, 라고 한다.
게다가 S급이라 하는 것은, 그 개체종의 최고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즉, 웬만한 드래곤은 S급은 커녕 B급, 아니 C급일 거라는 것이다.
S급이라 불리는 드래곤들은 얼마 없는데, 그들은 대부분 실존하지 않은 전설 속의 드래곤들을 대상으로 붙인 등급이라 그런 것이다.
드래곤 같이 희귀하고 강력하고 고귀한 존재는 거의 없는데, 그 마저도 드래곤 외엔 알려진 종류가 없는 모양이다.
이 곳 사람들이 드래곤 같은 희귀 몬스터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수 십년에 한 번.
언제냐,
용사나 성녀가 나타났을 때 딱 한 번 뿐… 이라 한다.
용사 또는 성녀라 하는 사람들이 누구냐 하면
아주 가끔 나타나는 신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몬스터들은 아예 신의 목소리를 듣지도 못 하고, 사람들도 거의 몇 천 명에서 몇 만 명 중 한 명만 겨우 가질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신의 목소리가 표현되는 방법은 매우 여러가지인데,
그중에서 전투 능력을 얻은 이들은 용사
치유 혹은 예연 능력을 얻은 이들은 성녀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이 곳엔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가 하나 더 나타날 것이다.
평화로운 이 숲에,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쿵—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