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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 3화

13 실버윙
  • 조회수21
  • 작성일2026.02.27

Silver


3화


눈 앞이 온통 깜깜했다. 분명 보이는데 보이지가 않고, 살아있는데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잠들었던가? 


어젯밤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주변의 끔찍하다는 듯 한 비명 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폭발적인 고통, 그리고 희미해지는 의식, 피 묻은 트럭의 노란 헤드라이트…


모두 어제 있었던 일이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사고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난 평범한 13살 여자 애였다. 


분명 어젯밤엔 평소처럼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오고 있었는데. 사고를 당했다, 교통사고를. 그것도 커다란 트럭과.



어떻게 해서도 살아남지는 못 했을 것이다. 조금 스치거나 긁힌 정도가 아니라 아예 트럭이 급발진해서 날 박아버렸다.


그 고통에 대한 기억이 잘 떠오르지가 않는 걸로 봐서는 아마 다친 지 얼마 안 되어 죽었을 것이다.


그나마 그래서 고통을 덜 느꼈으니 다행인 걸까. 그런데, 내가 죽었다면, 왜 여기 있는거지? 아니, 애초에 여기는 어디지?



소독약 냄새라던지 휜 무언가가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선 확실하게 병원은 아니었다. 시간이 많이 흐른 것처럼 느껴지는 걸 봐선 사고 현장도 아니었다.


평생 살면서 이런 적은 없었는데. 여전히 난 혼란스럽기만 했다.



난 내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적어도 빛이 들어오는 방향이라도 확인하려 손을 들었다. 어두컴컴한 탓에 거의 보이지가 않았다. 경계선도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어두웠다.


난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응시했다. 원래도 밤눈이 밝았던 편이라 금방 보일 거라 생각했다. 결국 보이긴 했다. 어느 정도는, 내가 원한 만큼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그 손이 인간의 손이 아니었단 것이었다. 말도 안 돼. 그 손은, 파충류의 손이었다. 색깔은 여전히 흐릿해서 보이지 않았지만, 회색 계열이란 걸 어렴풋이 깨달을 수는 있었다.



평소에도 파충류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회색에, 이 정도 크기의 파충류… 선뜻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손이 의외로 작았다. 큰 파충류는 아닌데, 회색인 도마뱀류가 잘 떠오르지가 않았다. 발톱의 모양이라도 보인다면 도움이 되었을 텐데, 내 위치엔선 그것까진 보이지가 않았다.


난 나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탐구하려고 뻣뻣한 손을 억지로 움직여 비늘을 만져보았다. 서늘하고 특이한 감촉. 



난 다시 한 번 미간을 찌푸렸다. 대부분의 파충류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보통은 차갑고 딱딱한 느낌이 드는데, 내 비늘은 서늘하고 결이 있었다.


보통의 파충류는 아닌가 보네. 라고 생각하며 어깨까지 손을 뻗었다. 손이 짧은 지 잘 만져지지가 않았지만 어떻게 어떻게 손을 뻗어서 어깨를 만져보았다.


뭔가, 울퉁불퉁한 게 있었다. 툭 튀어나온 것처럼 뭔가가 느껴졌다. 사실은 거의 튀어나오지도 않았지만. 그럼에도 튀어나온 것은 맞는 듯 했다.



파충류한테 이런 신체 구조가 있던가? 아니,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더 이상은 손을 뻗을 수 없어 알아낼 수 있는 게 없었다. 


하지만 지금 얻은 정보들만 종합해봐도 파충류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어서 당혹스러웠다. 손을 보면 파충류인데.



난 이쯤에서 잠시 생각을 접고 이번엔 내 주위로 뭐가 있는지 관찰하기 시작했다.


얻은 것은 없었다. 이번에도 당혹스러웠다.



콰직—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놀랄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들렸다. 


빠지직—


칠흑 같던 내 주변에서, 작은 구멍이 생겼다. 


빛이 들어오는 구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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