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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use]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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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00:50






엔젤의 기억엔 처음이고 고신에겐 두 번 째 만남이었을 그 날 입고 있던 네이비 오버핏 체크 남방. 거기선 눅눅한 섬유유연제 냄새가 났다. 안경 끼고 화구통 끌어안고 어기적 걸으며 스타벅스 안으로 들어오는 폼이 넷플픽스 하이틴 미드 영드에서 봤던 안경만 벗으면 킹카 퀸카 씹어 먹는 뭐 그런, 주인공처럼 보였다. 



들어오는 길에 껌을 좀 밟았다고 고신은 엔젤에게 인사하다말고 제 나이키 운동화 밑창을 계속 쳐다봤다. 그래서 걸음도 엉성했다. 커피를 가지러 가는 것도 어기적, 갖고 오는 것도 어기적. 



고신은 아이스아메리카노는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다고 도통. 앞에 앉아서 열심히 아이스아메리카노 마시고 있는 이에게 무안하게 자바칩 프라푸치노 쭉 쭉 빨면서 말하는데 엔젤은 그 눅눅한 섬유유연제 냄새에 집중했다. 다우니도 아니고, 피존 절대 아니고, 샤프란 코튼 크림이었다. 근데 고신의 코튼크림 향은 좀 달랐다. 왜 이렇게 습하지. 이렇게 맑은 날.



엔젤이 난 데 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먹다 말고 가만히 멈추자 아차 싶었는지 그냥 내가 못 먹는다고, 하고 웃었다. 엔젤은 그게 설렜지만 괜히 아니라고 별로라고 저거, 하며 인정하지 않았다. 다른 애들이랑 약간 다른 거라고. 그래서 먼저 전화번호 딴 것 치곤 엔젤은 좀 더 과할 정도로 도도하게 굴었다. 홍대 마이너 감성. 일명 홍대병. 그 지독한 역병을 앓는 엔젤은 그 때 감성이 좀 많이 구렸고 지 잘난 맛에 지금 보다 더 막 살았다. 



아르테미스와 어울려 다니면서 막 만나고 다니던 때였다. 뭔가 좀 꽂히면 전번 따고 일주일 만나고 엔젤에겐 그게 너무 쉬웠다. 그렇게 쉽게 술 마시고 놀던 가게에서 일하던 고신의 전화번호도 땄다. 반쯤 정신이 나간 채로. 아마 그 순간에 뭔가 꽂힌 게 있었겠지만 술이 깨버린 다음엔 그게 뭐였는지 통 생각이 나질 않아 답답해서 술이 깬 다음 또 연락을 한 번 해본 거다. 늘 하던 대로, 아님 말고의 마음가짐으로.



아 저 향기인가. 시종일관 고신의 그 향기에 집중했다. 눅눅한 섬유유연제. 몇 마디 주고받지 않았을 때 필터링 없이 곧바로 혹시 지하에 사냐고 물었다. 그렇게 직설적으로 물을 건 아니었지만, 고신은 그게 뭐 창피한 일이 아니라는 듯 그렇다고 했다. 아직 작업실 따로 구할 만큼 돈을 벌진 못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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