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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use] 13

11
  • 조회수350
  • 작성일2026.03.06






그렇게 최대 3일이던 냉각의 시간이 일주일을 넘겨버렸다. 에이전시 주관하는 미술행사 인터뷰 같은 거 하고 돌아다니느라 고신은 아트페어 출품해놓고도 바빴다. 떡상한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때다 싶어 사장이 고신을 막 굴렸다. 고신은 차라리 바쁜 게 낫다 생각해서 별로 저항하지 않았다. 각종 인터뷰 잡고, 인터뷰 발간을 앞두고 개인전을 준비할 모양이었다. 



그냥 그림이나 잘 그리면 되는 줄 알았지. 미술작가가 말도 잘 해야 된다니. 회의실에서 미리 받은 질문지에 대한 답변을 고신의 생각이 아닌 직원 머리 맞대고 짜내서 대본처럼 작성하고 고신에게 외우게 했다. 어쨌든 고신은 외우려고 노력은 했다. 그렇게 바쁘면 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정말 하나도 괜찮지 않았다. 



한 이틀 뒤에 고신이 그랬던 것처럼 화 풀어준 이처럼 연락 올 줄 알았는데. 치사하게 헤어지자고 해놓고 연락도 없어. 고신은 이렇게 된 김에 이별의 그 슬픔을 좀 느껴보라고 작품이나 뽑아보자 남는 시간에 이젤 앞에 앉았다가 아무 것도 못하고 침대로 기어들어가버리기를 반복했다. 그 때문에 그림을 한 점도 그려내지 못했다. 이별의 감정이 도저히 예술로 승화되진 않는다. 



미친 척 너 때문에 그림 못 그린다고 징징대 볼까. 헤어진 사이에 연락하는 것도 좀 웃기지. 실시간으로 엔젤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엄청 돌아다니네. 아르테미스인가 그 용이랑 돌아다니겠지. 소름끼치는 구애인 짓 하기 싫어서 실시간 위치까진 확인 안하려고 했는데 자꾸 어디에서 뭘 하는지 궁금한 마음에 들어가서 수시로 쳐다보게 된다. 대충 위치만 보면 어디서 노는 지 예상이 가능하다.



어제는 헌팅포차 근처에 있었지. 거기에 잔뜩 꾸미고 입장하는 다른 애들 철저하게 압살하면서, 전화번호 따이겠지. 엔젤 테이블만 불이 날 거야. 헤어지기 전에 그 위치 뜨면 쪼르르 쫓아가 취한 엔젤 데리고 오는 짓 막 했었는데 이제 헤어졌으니 그 짓도 못하겠다. 



게다가 이제 에이전시고 뭐고 할 생각이 없나 싶다. 며칠을 눈알 빠져라 쳐다봐도 서울 옥션 근처나 유명 전시회 열리는 곳에는 위치가 안 뜬다. 그림 전공자도 아니고 관심도 없는 애가 평창동에 그림 보러 다니면서 진짜 아득 바득 에이전시 오픈 준비한다고 생각하는 게 사랑스러워서 모른 척 했는데 이제 모르는 척이고 나발이고 아예 미술계 근처 발길을 끊었다. 



이게 진짜 이별인가 싶다. 어플까지 지우면 진짜 끝인데. 그건 깜빡했나 봐. 차라리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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