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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w-2

14 실버윙
  • 조회수6
  • 작성일00:02

Dew


2


다른 때였으면 코로나 따위 신경 하나 쓰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문제는, 내가 그 때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골 때리는 이야기였다. 평소엔 국민들 생각에 일도 관심 없던 정부가 이런저런 법을 그럴싸하게 이름 붙여 선심 쓰는 척 주목을 코로나로 돌린다는 것은.



나한텐 특히 더 그랬다.


어렸던 나에게, 그 이야기는 충격적이었고 동시에 반항심을 끌어올려주었다.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지 아직까지도 그 기억이 제일 생생한 것 같았다. 음,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응원하는 팀에 대한 기억을 제외하면.


.

.

.


곰팡이가 핀 누런 벽지를 신경질적으로 노려보았다.


그 날 난 왠지 모르게 기분이 상당히 다운된 상태였다.


아무 이유가 없진 않았다. 애초에 내가 싫어하는 습한 날씨였기도 하고, 어른들은 쓸데 없이 얼굴을 찌푸리고 다녔으니까.


가뜩이나 주말이라 집에 갇혀 있는 바람에 야구를 보지 못 하게 되어 짜증 나 있는 상태이기도 했고.



그렇게 아침으로 눅눅한 빵을 허겁지겁 집어 먹고 있는데 피곤에 찌든 듯한 표정을 한 엄마가 먼지가 내려 앉은 핸드폰을 내밀었다.


난 거칠게 건내받아 화면을 확인했다. 평소러첨 별 거 아닌 뉴스라든지 일정을 적어 놨겠지 했다. 아니었다.



정부의 새로운 법안 전격 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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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20일 월요일 ……….



제목부터 평범하지 않은 문서를 난 끔찍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이건 또 뭔데. 나랑 상관도 없잖아.


어쩌면 엄마도 나의 그 표정을 읽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선지 내 손을 탁 치우고 어딘가로 화면을 내려둔 뒤 바로 옷을 가라입으러 거실 구석으로 향했다.



7조 8항 : 유치원 및 아동 관련 시설에 대한 조치


- 1) 유치원 문제를 위한 제도


- 서류 증명 단계를 건너뛰고 공지문 없이 문을 닫아도 됨을 허가함.


- 문을 닫지 않을 시 이유 증명서와 시설에 관한 증빙 서류 제출 후 학부모에게 관련 가정통신문 배부.


- 학부모 동의 여부를 확인하여 일주일 내에 제출해야 함. 미의행 시 강제로 시설이 조치를 받지 못 할수도 있음.


- 한 반에 10명 이상 있어선 안 되며, 아래 링크에 나온 규격에 맞는 안전 시설을 구비해야 함.


- 만일 동의하는 학부모가 없을 시, 더 의상의 증명 과정 없이 문을 닫아도 관계 없음.



.

.

.


아직도 어질어질하다. 그 글을 읽고 얼마나 놀랬던지.


다행히도 난 쪼를 필요 없이 엄마가 동의를 체크해주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맞벌이 부모에겐 유치원이 천국이 었을 텐데, 굳이 제 손으로 포기할 일이 없었을 테니까.



문제는 다른 아이들이었다.


물론 나야 다른 아이들은 하나도 신경을 쓰지 않았고, 아무도 없다 해도 개의치 않았겠지만, 그렇단 건 난 혼자 선생님과 같은 공간에 갇혀 있어야 한단 것이었다.



그렇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얘기할 용기는 고사하고, 체력부터 형편도 안 되었기에, 난 불안감을 온 몸으로 안고 유치원에 다시 가게되었다.


다행… 이었다. 나 말 고도 한 명 더 있었으니까. 


두 명이란 게, 달갑지만은 않았다. 두 명 역시 숨 막히긴 같으니까.



하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어떤 놈의 부모라는 자가 위험한 전염병이 도는데 몇 시간을, 그것도 다른 아이들과 한 곳에 맡겨두겠는가.



뭐, 어찌 되었든 그 한 명은 상당히 껄끄럽기도 남자였다. 


난 그렇게 어색하게 지낼 줄 알았다. 전혀 아니었다.



다시 등교하는 그 날, 그 아이가 입고 온 옷은 야구 유니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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