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N.D]
Legends Never Die
프롤로그(2): 수 천 년의 비극, 그 이후
마침내 다크닉스는 억눌러왔던 분노를 터뜨리며 고대신룡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땅의 주인이 오직 빛뿐이라면, 내 손으로 그 빛을 모두 삼켜 진정한 어둠의 시대를 열리라!"
다크닉스의 포효와 함께 유타칸의 하늘은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겼고, 이에 맞서 고대신룡이 황금빛 브레스를 뿜어내며 대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이 싸움은 단순히 두 용의 싸움이 아니었다. 빛을 따르는 드래곤들과 어둠을 따르는 드래곤들이 대륙 전체에서 격돌했다.
산맥이 평야가 되고 바다가 솟구쳐 올랐다.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전쟁은 유타칸의 모든 생명을 멸절의 위기로 몰아넣었다. 하늘에서는 번개와 화염이 비처럼 쏟아졌고, 대지는 두 용이 부딪힐 때마다 비명을 지르며 갈라졌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던 사투 속에서, 신의 힘을 가졌던 고대신룡과 다크닉스조차 결국 한계에 다다랐다.
서로의 심장에 마지막 일격을 가한 두 용은 마침내 모든 기력을 소진한 채 서로를 응시하며 쓰러졌다. 그 거대한 폭발의 여파로 고대신룡과 다크닉스는 각각 대륙의 정반대 지점에 강력한 마법과 함께 봉인되었다. 주인을 잃은 나머지 드래곤들 또한 힘을 잃고 화석이나 알의 형태로 유타칸 곳곳으로 흩어져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전설이 잠든 후 수천 년이 흘렀다. 신화는 먼지 쌓인 기록으로 남았지만, 우연히 봉인된 장소를 발견해 드래곤을 깨우는 모험가들이 등장하며 세상은 다시 바뀌었다. 드래곤을 조련하고 함께 성장하는 **'드래곤 테이머'**는 이제 유타칸에서 가장 추앙받는 존재가 되었으며, 대륙의 수도는 최고의 테이머가 되려는 이들로 언제나 활기가 넘쳤다.
그 활기찬 인파 사이를 가로지르며 걷는 한 소녀가 있다.
이제 막 열세 살이 된 스핏.
소녀의 등 뒤로 흩날리는 은발은 마치 정교하게 가공된 보석처럼 신비로운 빛을 내뿜었고, 그 사이로 반짝이는 담청색 눈동자는 마치 유타칸의 평화로운 하늘을 그대로 담아낸 듯 맑았다.
스핏은 오늘따라 유독 설레는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수도의 번화가를 지나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그녀의 발끝에서 시작된 기분 좋은 긴장감이 전신을 타고 흘렀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소녀의 눈동자는 더욱 강렬한 기대로 일렁였다.
"드디어... 오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