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VILLAGE

  • 스토어

  • 틱톡

  • 플러스친구

  • 유튜브

  • 인스타그램

소설 게시판

  • 드래곤빌리지
  • 뽐내기 > 소설 게시판

유저 프로필 사진

[Star] 2

14 실버윙
  • 조회수18
  • 작성일2026.03.19

[Star]


2: 계약



전투기에서 내리자마자 이 곳의 쌀쌀한 공기가 날 마주 해주었다. 심지어 전투기가 방금 내려앉았는데 이정도로 쌀쌀하다니.


사실 감탄할 것도 없는 게, 이미 너무 익숙해져 있었긴 했기 때문이다. 



이 곳의 이름은, X-0 부대.


대충 말하면 위험도가 거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부대 중 하나로, 그 중에서도 상당히 북쪽에 위치해 가장 시원한 부대 중 하나이다.



그런 것 과는 별개로 아무래도 보수도 적고 처음 오면 여러 모로 적응하기 어려운 유사 북극의 날씨 때문에 인기는 없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실버스타의 부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미 건물을 꽉꽉 차 있다곤 한다. 아무리 인기가 없어도 실버스타는 규모가 상상 불가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한 부대에 천 명 아래로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우리 부대도 아마 총 인원을 세면 1500명 가까이 될 것인데, 당연하게도 아직 고 1도 안 된 난 그 중에서 가장 낮은, 한 마디로 잡 위치에 있다.



아무리 잡 일을 해대긴 하지만 직업이긴 하다. 뭐, 그거랑 별개로 하는 일들은 죄다 설거지, 청소, 심부름 등등 민간인 최대 규모의 부대 중 하나의 일원, 이라 하기엔 많이 김 빠지는 일 들 밖에 없다.


물론 무슨 직종으로 가든 신입 사원일 때는 다른 이들과 비교도 안 되는 일들을 처리한다는 것에 대해 알곤 있지만, 그럼에도 다른 이들과의 차이는 이 곳이 가장 클 것 같다.


당연히 실버스타 측에서도 어린 인재들은 절대 놓치려 하지 않고, 일정량 이상의 가능성을 보이기만 해도 바로 본부에서 계약서를 보낼 정도로 능력만 있다면 몇 살이든 어느 나라 출신이든 그딴 거 상관없이 취직해서 좋은 자리에 눌러앉을 수가 있다.


하지만 당연히도 저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능력이 있기만 하다면’ 이고, 당연히도 능력 있는 사람보다 능력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당연하게도 아직까지 아무 능력 발현조차 없는 난 이런 일만 맡게 된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2년을 보낸 시점인 오늘, 더 이상 이런 일 따윈 하지 않아도 된다고 난 장담할 수 있었다. 이미 2년을 보내긴 했었도 말이다.



그렇게 장담할 수 있는 까닭은 오늘이 정규 계약 날이기 때문이다.


이런 날은 대게 1년에 한 번, 그 중에서도 연말에 열리는데, 오늘 같은 날은 아마 실버스타 전 부대에서 가장 중요한 날일지도 모른다.


왜냐면 오늘은 기존 직들에서 계약 연장 혹은 해지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며, 동시에 나 같은 새내기들이 처음으로 계약 기회를 얻는 날이기도 하고, 부대 간의 이동도 오늘 경정되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많은 걸 바라진 않는다. 


작년 이맘쯤, 난 이런 일을 하기로 1년 더 약속했다. 그땐 내가 중 2가 끝나기 직전이었으므로,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적으로 틀린 말이 아니고, 나 역시 그러길 바랬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능력 발현은 그렇다 치고 재능 혹은 적성도 발견하지 못 했다.


어쨌든 나의 의사와 관계 없이 나도 내일이면 고 1이기 때문에, 오늘은 좀 더 중대한 결정을 하려고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와중에 무얼 골라야 할지, 아니 무얼 고를 수 있긴 할지에 관한 생각이 내 머릿속을 빽빽하게 매운 상태긴 하다만, 그럼에도 이런저런 희망이 보이기는 했다.


어쨌든 오늘 그 결정을 해내지 못 한다면 난 추가로 한 달을 받을 수 있다. 그 한 달은, 모든 업무에서 제외되는 대신에 당연힝 월급도 없고 아무 도움도 받을 수 없다.


대신에 온전히 한 달이 자유 시간이고, 내가 원하는 대로 출장을 나갈 수도 있고 의뢰를 중간에 받고 출장을 가면 돈도 준다.



뭐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찌어찌 본관 게이트까지 도착을 해버렸다.


다이애나: 야, 너 그래서 결정했어?


나: 아니. 네가 언제 계약이더라?


다이애나: 저번에 내가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계약하고… 잠시만, 26살 때 4년 계약 해놔서.


나: … 좀 좋은 데 없을라나. 편하고, 쉽고 그런 거.


다이애나: 야, 여기 그런 직이 어딨어. 여긴 원래 그런 곳 아니잖아? 실버스타는 그런 쉬어가는 직업 없어, 이놈아.


나: 갑자기 또 왜. 


다이애나: 화 낸 건 아냐. 그냥, 뭐, 좀 더 쉬운 일이라면 고향인 한국 가도 될 텐데, 고등학생도 안 된 애가 여기서 낑낑되고 있으니까 그러지.


나: 언제 불평했냐. 암튼, 잘 가, 언니.


다이애나는 손을 흔들며 본사 게이트에 출입증을 댔다.


띡—


하는 소리가 선명하게 울려퍼졌다.


천천히 게이트는 닫혔고, 난 쏟아지는 눈 속에 반쯤 파묻힌 채 뒷쪽으로 걸어갔다.



본사를 눈 앞에 두고 왜 돌아가냐 하고 할 수도 있지만, 당연하게도 저 곳은 직급 좀 높다 하는 사람들이 쓰는 곳이고, 나 같은 사람들은 다 별관을 이용해야 했다.


별관은 총 두 관이 있었고, 각각 본사에서 오른쪽과 왼쪽으로 한 500m 쯤 걸어가면 나온다.



두 곳의 이름은 각각 X-0(L), X-0(R) 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머무는 곳은, 그러니까 배정받은 곳은 좀 더 안 좋은 곳인 X-0(R)이다. 



그렇게 한 참을 본능적으로 익숙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난 배정받은 방 안이었다.


오랜만에 돌아왔더니 내 방이란 느낌이 잘 나지가 않았다. 게다가 먼지가 쌓인 바닥을 보자니 얼마나 내가 힘든지도 느껴졌다.



난 내 짐을 한 쪽 구석으로 몰아버린 채 구식 태블릿을 벽에서 꺼내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앱이 들어갔다.


안엔 다양한 계약 가능한 직들에 대한 설명들이 적혀 있었고, 그 직업들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들, 이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오늘 같은 계약의 날에만, 이런다. 오늘만 볼 수 있는 화면이다. 그리고, 음, 솔직히 스크롤은 움직이고 싶지 않은 화면이었다.


얼마나 짧을지, 궁금해서…




직업을, 내가 고를 수 있긴 할까.


댓글0

    • 상호 : (주)하이브로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432 준앤빌딩 4층 (135-280)
    • 대표 : 원세연
    • 사업자번호 : 120-87-89784
    • 통신판매업신고 : 강남-03212호
    • Email : support@highbrow.com

    Copyright © highbrow,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