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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임와쳐] 프롤로그

14 실버윙
  • 조회수20
  • 작성일2026.03.29

* 이 작은 윙퓨리 님이 만드셨습니다.














플레임 와쳐


프롤로그 - 불꽃이 빛나는 밤



짙은 어둠의 기운이 눌러앉은 번형한 도시의 뒷골목은, 한 시도 조용한 틈이 없었고 그 곳의 어느 용도 조용한 걸 원치 않았다. 대부분의 경우 도시는 그들을 무시한다. 엮여 봤자 좋은 일이 있을리가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그들을 알고 있었고, 어둠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어둠으로 불리는 뒷골목의 용들은, 어쩌면 그렇게 불리는 것이, 공포를 주는 것이 즐거워서 그렇게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쾌락을 싫어하는 용은 없으니까.



모두가 그들을 어둠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범행의 동기부여가 되주는 큰 사실 중 하나이다. 동시에 모두가 그들을 알고 도망쳐야 한 다는 것을 안 다는 것은 범죄를 저지르기 어려워진다는 말이기도 한다. 그렇게 용들은 매일 밤, 그들과 맞선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지만, 그것이 잘 못 되었다고 생각하는 용은 없다.



항상 그랬으니까.



다른 구역이 아닌 도시는, 치안이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뒷골목이 존재하고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도시의 골머리가 아닌 것일 수도 있다. 도시는 촘촘하게 짜여져 있고 함부로 끼어들 기회를 주지 않는다. 


뒷골목이 여전한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누군가는 알 수도 있다. 하지만 도시의 대부분의 용들이, 특히 평범한 용들이 그 사실을 알지 못 한다. 윗 용들은 알지만 아랫 용들이 모르면 그건 그대로 비밀이고 위험한 사실이다.



치안이 좋고 위생적이고 명예로운 도시엔 뒷골목을 남길 이유가 없어 보인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곪아 터진 속으로 들어가면, 그렇지 않다. 


도시에 아무도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 한다. 모두가 아는 일임에도, 그들은 그 것이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에 알려고 목숨을 거는 용은 드믈다. 생사가 결정되기 위한 일치곤 전혀 달가운 일이 아니니까.









비가 내리지 않음에도 이미 습한 그 곳의 공기는, 대부분의 용들을 주늑 들게 한다. 대부분의 용들은, 그렇다.


뒷골목을 찾아오는 용들은 적다. 그들은 대부분 범죄 조직 소속이거나, 길을 잃은 아이들이거나, 겁을 상실한 이들뿐이다. 사실상 세 번째 이유는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아무도 그들의 위상을 모르진 않으니까 말이다.



물론 이렇게 죽어 있는 곳의 공기도 가끔 달라질 때가 있다. 많은 용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 한다. 누가 이 곳으로 오는지. 그리고 그들이 무얼 부탁하는지. 알고 보면 놀랍지만, 그 누구도 알고 보려하지 않는다.


이 밤은, 죽어 있던 공기가 살아나는 몇 없는 날이다. 아마도 일 년에 한 번뿐일 것이다. 매년 부탁해야 하는 일이 있으니.



산엄한 경비와 공기를 뚫고 유유히 가장 공포스럽고 거대한 곳으로 걸어가는 용은 그 곳의 다른 이들과는 확연히 다른 몰꼴이었고 동시에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뽐내고 있었다.


그 용의 잘 맞혀진 정장은 그 곳에선 절대로 볼 수 없는 사치였고 동시에 금지된 사치이기도 했다. 



그 곳에 찾아오는 그 규칙을 깰 수 있는 용은 그밖에 없다. 지금까지 그가 아니었던 적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항상 그였고 그를 맞이해주는 뒷골목도 항상 지금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최근엔 항상 그 모습이었다.


그 용이 들어간 곳은 누가 봐도 범재자의 지역처럼 보이는 거대한 저택이었다. 저택이라 하기엔 판자들로만 만들어진 볼품 없는 꼴이었지만 그 곳의 주인은 전혀 볼품 없는 용이 아니었다.



용이 들어가자마자 어두운 복도에서 누군가가 인기척을 내며 걸어왔다. 그 용의 표정은 반가운 표정도 두려운 표정도 아니었지만 하나만은 확실해보였다.


그 용은 음침하게 웃으며 반겨주었다.



“ 오늘은 또 무슨 일로 오셨을까.”


“ 항상 똑같지.”


“ 들어오셔, 뭔 얘기진 이미 아니까.”



두 용의 대화에선 조화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강한 두 기가 맞붙혀서 강한 파동을 주는 느낌이었다. 대화라기에도 애매한, 그런 신경전이었다.


그렇게 두 용이 들어간 곳은 거실과는 달리 확실히 무언가 방처럼 보이는 곳이었다. 이미 불이 켜져 있던 그 곳은 찾아온 용을 무척 반기는 듯 했다.



“그래서, 명단 가져왔겠지?”



찾아온 용은 당연하다는 듯이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다.


덩치 큰 두 용이 거래하기엔 작고 볼품 없는 별 볼일 없는 물건처럼 보였다. 하지만 건네받은 용도, 건네준 용도 웃고 있지 않았다.



몇 장 넘기던 건네 받은 용의 얼굴이 순식간에 당혹스러움으로 번졌다.



“… 수정?”


“아, 말 안했던가. 급히 수정할 것이 생겨서 말이지.”


“세팅 선 구역에 볼 일이 있으신가봐? 하다하다 이런 곳까지 신경을 쓰고 아주 대인배시네.”


“중요한 일이야.”


“무슨 일인지 들어나 볼까.”



여유롭게 얘기하는 용을 바라보는 다른 용의 표정은 상당히 엄격하면서도 동시에 무언가 숨기는 것이 보이는 표정이었다.


그리 유쾌해 보이진 않는 그 용은 혀를 차며 대답했다.



“수정 사항, 사망.”


“사망?”


“그래, 사망.”


“둘 다 그 사유에 해당해?”


“둘 다다.”


“허, 살다살다 둘 다 사망하는 걸 보기도 하고. 그래서, 대상자를 바꾸겠단 거야? 전 날에?”


“아무도 안 뽑을 순 없어. 세팅 선 구역도 구역이긴 하니까.”


“참 도움 안 되는 구역일세, 그지? 하여간.”


“그딴 소리 하고 앉아 있을 시간이 없어. 오늘이 플레임 나이트인데. 벌써 정각이 넘었고, 몇 시간 뒤면 출발해야 해.”


“나도 그정돈 알 거든. 그래서 누구로 변경하게?”


“…버치 슬레이와 플레이크 슬레이.”


“좋아. 그 것 말곤 고려 사항 없나?”


“시작해.”



짧은 마지막 말을 남긴 용은 가차 없이 벌떡 일어나 방을 나갔다.


남아 있던 용 역시 인색이 그리 좋진 않았다. 그림자가 진 바람에 흐릿하게 일렁이는 그의 표정엔 여러 가지가 보였다. 하지만 바뀌는 표정 속에서도 한 결 같은 것이 있었다. 



그의 담청색 눈동자.



천천히 고개를 숙여 건네 받은 종이에 무언가를 끄적이던 그 용은 방 문을 쾅 닫고 신경질적으로 나갔다. 그의 발소리가 무겁지만은 않게 느껴졌다.


그가 마지막으로 적은 종이에 순간 빛이 비쳤다. 그 종이엔 그의 손글씨가 어렴풋이,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진하게 적혀있었다.



버치 슬레이, 플레이크 슬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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