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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임와쳐] 2

14 실버윙
  • 조회수58
  • 작성일2026.03.30

[플레임와쳐]


2: 시작된 죽음의 게임(2)







그렇게 돌아온 집은 내가 나왔을 때와 거의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밖의 부위기완 사뭇 달라보였다. 오늘따라 조용하고 평범한 것이, 눈에 못 난 듯 들어왔다.



버치가 엄마에게 사냥이 썩 좋지 못 했단 걸 알리러 간 동안 난 밖의 공기를 바라보았다. 뒤에서 칭얼거리는 로즈가 느껴졌지만 오랜만에 대꾸해주지 않았다. 어린 동생과 놀아주기엔 날을 잘 못 만난 것 같았다.


걸어온 버치에게 동생을 대충 떠민 난 우편함을 확인할려고 밖으로 나갔다.



사실 나도 있을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했지만, 그래도 한 번 들여다 보기라도 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처럼 느껴졌다. 사람을 죽이는 게임한테 예의가 소용이 있는 것인지 참 그랬지만 호기심이 솟구치는 건 막을 수 없었다.



“우편함 한 번만 보고 올게. … 로즈랑 놀아줘.”


“어. 알지.”



싱겁게 대화가 끝나고 난 우편함을 바라보았다.



무언가가 꽃혀저 있었다. 뭐지, 하고 온 몸이 쿵쾅거렸다. 다른… 편지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장사하다 보면 얘기해야 할 것들이 간간히 생기곤 했으니까.


생각할 수록 이치에 맞지 않았다. 



어느 구역이든 플레임 나이트엔 서로 간에 편지를 보내지 않는 것을 예의라 생각하고 있었고 설령 급하게 얘기할 것이 있다 해도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맞다. 그러니 오늘 편지가 와 있을 일은, 없다.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은데도 자꾸만 맞다고 기울어졌다. 플레임 콘테스트에 걸릴 일은 없을 텐데. 아닐 거야.


이 커다란 구역에서 단 두 명만 걸린다. 그것이 나와, 버치일 일은 거의 없다. 하다 못 해 아이들만 백 명이 넘을 것인데, 어떻게 나와 버치가 걸릴 수 있겠는가.



꿀꺽 하고 침을 삼키는데 평소와 다른 전율이 느껴졌다. 진짜로 그 편지일까. 진짜로 나와 버치가 대상자가 된 것일까. 아니면… 무엇일까.


우편함으로 손을 뻗는데 끔찍하게도 주변이 빙빙 도는 것만 같았다. 시간은, 느리게만 흘렀고 난 알 수 없는 감정 속으로 파고들기만 했다.



우편함에서 꺼내 든 편지는 외각이 고풍스러운 금색 무늬로 장식된 편지였다. 누가 봐도 이런 작은 구역에서 쓸 수 있는 편지가 아니었다.



심지어는 붉은 인장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다. 아주… 멋들어진 모습을 하면서 날 농락하는 듯 했다. 저 문장은, 왕국의 문자이었으니까.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난 버치를 불렀다.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는지 버치도 어느 정도 감지한 것 같았다. 고작 그 날이라고 이렇게 떨 진 않을 테니.



“버치. 일로 와 봐.”


“어디 아파?”


“… 알지?”



버치는 대답하지 않았다. 썩 아는 눈치였다. 



“보여줘 봐.”



편지를 내미는데 손이 떨렸다.


나 참, 살면서 온갖 일을 겪어놓고 이 편지 하나에 이렇게 떤 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곧 죽을 목숨인데, 떨지 않으면 언제 떨 수 있을까.



버치 역시 눈치를 보는 것인지 초조한 것인지 대답을 하지 못 했다. 그 역시 예상하지 못 했을 것이다. 걸릴 가능성이 있단 건 우리 둘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 걸릴 줄은 몰랐다. 그 누구도.



“… 진짜네.”


“어떻하지? 엄마에게 말해야 할까, 마을 사람들한테 말해야 할까…”


“누구에게든… 말하깅 해야 할 것 같긴 해. 적어도 우리가 참가하게 되면 엄마는 로즈와 홀로 남게 되잖아. 사냥이라도 해야 하는데.”


“엄마에게 말하면 금방 다 알게 될 거야. 그러고 싶어?”


“안 될 건 없다고 봐. 적어도 모두가 알면 도와줄 순 있을 것 아냐. 어릴 적부터 한 마을 사람들이었는데. 같은 구역 사람인데 어떻게 모른 척을 하겠냐고… 진짜로 안 도와주겠냐고.”



버치의 목소리엔 이미 불신이 묻어나고 있었다. 나 역시 그랬다.


콘테스트에 참가된 이상 구역 사람 누구도 도와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구도 자신의 목숨이 동네 두 아이의 목숨보다 하찮다고 평가하진 않을 것이니. 



1년 전, 2년 전, 3년 전… 온갖 기억들이 떠올랐다. 우리 집도, 도와주진 않았다. 도와준다면 몰살당할 것이 뻔했으니까. 모두가 그런다. 도와준다는 것은, 날 희생한단 것이니까. 자신들이 희생자가 될 줄 알면서도 도와주진 않는다. 



“우리… 비밀로 하자. 말하면 구역에서 그대로 쫓겨날 걸. 그런데 안 말하면 우리가 직접 떠날 수 있는 거잖아.”


“그래도 결말은 같아. 누군가에겐 알리고 죽는 편이…”


“누군가에게 알리고 죽으면 몰려서 죽어. 난 적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몰려 아무 것도 하지 못 하고 죽는 것보단 떠돌면서 뭐라도 하고 죽는 것이 더 나은 죽음이라고 생각해.”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천천히 나에게로 다시 돌아오는 편지는 동의의 의미란 것을, 무의식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느껴진 편지는 사뭇 다른 편지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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