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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임와쳐] 5

15 실버윙
  • 조회수9
  • 작성일2026.04.06

[플레임와쳐]


5: 잊혀진 전설의 후손들(1)









내가 7살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우리 엄마는 당시 만삭 가까이 된 터라 날 돌봐줄 기력이 없었다. 거기에 경제 상황이 딱히 좋다고 말하긴 애매했던 시기라 휴가를 내고 하루 쉰다는 것은 엄마도, 나도 상상조차 불가능했다. 



나라고 무작정 쉴 수 있는 것 또한 아니었다. 그때가 내가 막 사냥에 발을 내딛었을 때 쯤이었으므로, 아마도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훈련에 쏟아부으며 노력했을 것이다. 게다가 내가 그렇게 노력하지 않으면 엄마의 가죽 장사는 항상 적자였으므로 굶어서 죽었을 것이었다.


지금이야 활에 익숙하고 사냥감에 익숙하고 덫에 익숙한 웬만한 사냥꾼과 비슷하게 훌륭한 자질을 보여주고 있고 버치의 도움으로 일이 이 분의 일 배가 된 덕에 여가 시간을 나름대로 갖출 만한 여유가 있긴 하지만, 그 때 당시론 꿈도 못 꿨다.



어른들이 가끔 가다가 옛날엔 참 좋았지, 하고 중얼거릴 때가 있는데, 내 기억상 옛날은 좋다의 반대라는 말에 훨씬 적합한 것 같다. 


버치에 대해 얘기해보자면은, 같은 집에 살고 식구처럼 지내고 있긴 하지만 나와 혈연 관계가 아니다. 멀리 족보를 들여다보면 8촌 쯤에 있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아무튼 친척이 아니다.


그런 그가 거의 가족처럼 눌러 앉아 살게 된 사유는, 아마 그 시절에도 꽤나 비극적이었던 일이었을 것이다. 이런저런 사건이 많았으니, 내 기억 속 옛 시절은 지옥으로 묘사되고 기억되고 각인될 수 밖에.



버치의 가족은 6인 가족, 한 마디로 흔히 대가족이라 부를 만한 식구였다. 어버지 하나에 아들 둘, 딸 셋. 딱 균형 잡힌 성 대비였지만, 이런 촌 구역에서 그런 것이 중요할 리가.


가족 식구들의 성별 대신 중요했던 것은 6인은 너무 벅찬 식구였단 것이었다.



버치네의 거장이었던 아버지란 사람은 술에 울고 웃으며 화내고 뭐 그렇게 사는 사람이었다. 어머니는 그런 모자란 사람이랑 결혼한 스스로에게 짜증이 났는지 막내인 버치를 낳자마자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그마저도 형제자매들도 어머니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인간이었는지, 얼굴을 본 기억은 있는데 너무 뿌옇게 떠오른 다며 그건 뭐하러 궁금해하냐고 손사레를 치곤 했다더라. 


뭐, 그런 가족의 아버지는 결국 스트레스에 치여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가 술독이 오른 데다가 제대로 취해서는 살골짜기에서 미끄러져 죽었단다. 버치 말론 시체도 끔찍했다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곤 한다.



그렇게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최악의 부모 행새를 보여준 덕에 아이들은 노예 신분으로 공장으로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 것이 언제 일이냐 하면은, 버치가 딱, 6살 되기 직전에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아무튼 그렇게 팔려간 공장은 당연하게도 좋은 공장이 아니었고, 하루 12시간 착취시켰다더라. 결국엔 도시에서 수사 끝이 공장을 폐기시켜버렸고, 노예들은 다 풀려서 갈 곳 알아서 찾아가기로 했단다. 


당연히도 버치네는 돌아갈 곳이 남아있을리가 하는 상황이었고, 결국엔 의견도 안 맞아 그 길로 헤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자기는 쭉 내려오다가 우리 구역에 머무르기로 했고, 그런 그를 처음 발견한 것이 우리 엄마였다.


그날도 엄마는 가죽 좀 알아보려고 올라갔다가 검댕 뒤집어쓴 내 또래 남자 아이가 있길래 곧장 데려왔다고 한다. 그렇게 버치는 우리 가족 식구가 되었다.



하여튼 그 분에 대한 얘기를 한다며 왜 버치 과거 생각을 하냐, 그 분이 처음 나와 만난 것이 딱, 그 쯤이었기 때문이다. 



봄이었을 것이다. 첫 봄비가 내린 직후였던가. 섬섬한 날씨가 아직도 기억난다.




그 분과의 첫 만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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