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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용] Ep.13 제 삼자 (2)

20 허씨
  • 조회수16
  • 작성일2026.07.28

Ep.13 제 삼자 (2)

노마는 골목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 골목이 아닌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았다.

 

두 명은 안 돼. 특히 그놈은.”

 

두 명. 숫자의 문제도 있지만 다른 문제가 있었다.

 

분명 살의였어.”

 

노마는 석두에게 질문만 하고 싶었다. 싸우는 것은 절차적인 행동일 뿐. 아마 석두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그는 하지만 석두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제 삼자의 개입.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자는 노마에게 확실한 살의를 품고 있었다.

 

나를 이끌어들인건 분명 부대장이었어. 우연이 아니야. 그 놈은 이 상황을 노리고 있었어.. 하지만.. 내가 있다는 걸 어떻게 안거지?’

 

아 참, 만나면 연락부터 하라 했는데..”

 

노마는 광천에 올 때 챙긴 무전기를 찾아보려했다. 그 무전기는 이곳에 오기 전에 한 용병 식구가 챙겨 준 무전기었다.

 

노마, 만약에 부대장을 만나게 된다면 이걸로 연락해. 지원을 가줄테니.”

 

그런거 필요 없거든? 내가 질 것 같아서 그래? 나 혼자서 충분해.”

 

노마는 무전기를 뿌리치며 말했다.

 

그거 때문 아닌데...’

소란이 일어나면 수습하기 어려워져서 그래. 그러니 챙겨가.”

 

노마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때 챙겨놓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도시는 역시 위험해..’

“...?”

 

그런데 무전기가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어디서 잃어버린거지?”

 

-

 

가운데 앉은 초대 광천이 턱을 괸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하나는 사람들을 이렇게 불러세워두고 무슨 생각인건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후계들은 긴장한 내색 없이 초대를 기다렸다.

 

네 번째가 어느정도 컸으니. 이젠 말해야겠지. 너희들도 알다시피, 이제 나의 목숨은 얼마남지 않았다. 그리고 너희들 나름대로 후계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들었다.”

 

초대 광천은 숨을 고르고 얘기했다.

 

“...두 번째, 계승전에 대해 할 말이 있는가.”

 

계승전은 차질 없이 준비되어 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다. 계승전은 네 번째가 있기도 전에 준비해왔던 것이다. 계승전은 의견은 첫 번째가, 그리고 준비는 두 번째가 나서서 하고 있었다. 초대 광천은 어떤 문제가 생긴일이 아니라면 먼저 묻지 않는다.

 

너희들끼리의 계승전을 멈춰주었으면 한다.”

 

“..!”

“..?”

두 번째의 표정이 심각하게 일그러졌다가 빠르게 미소를 보였다.

 

초대시여.. 계승전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모든 준비가 거의 끝마쳤는데..”

 

두 번째, 계승전의 내용이 무엇인가.”

 

두 번째는 혼란스러운 정신을 간신히 잡으며 계승전의 내용을 말했다.

 

초대 광천께서 내려오실 왕좌는 결코 가벼운 자리가 아닙니다. 초대께서는 10개로 나뉘어있었던 광천을 피와 힘으로 정복하고 군림하셨습니다. 계승전은 그에 걸맞는 후계를 가리는 계승 의식이며 힘으로 광천을 세우신 것처럼 후계중 가장 많은 광천의 도시를 가지며, 유일한 후계자가 남는. 그게 계승전의 내용이었습니다.”

 

피로 칠한 광천은 의미가 없다. 나는 너희들에게마저 그런 업을 지게 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얼마남지 않은 이 순간에 너희들을 부른거다. 첫 번째,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없습니다. 초대님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너답구나.”

 

시선은 두 번째에게 옮겨졌다.

 

두 번째,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그럼, 후계자는.. 어떻게 정해지는 겁니까..”

 

두 번째가 침을 조용히 삼키며 물었다. 두 번째를 제외한 모두가 무심한 척 했지만 다들 초대에게서 나올 말을 기다렸다.

 

내가 죽을 때 알게 될 것이다.”

 

“..그럼 더는 없습니다.”

 

초대의 시선은 세 번째에게 옮겨졌다.

 

세 번째,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없습니다.”

 

초대의 시선은 네 번째에게 옮겨졌다.

네 번째,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없습니다.”

“...”

 

그 말을 듣고 초대는 약간 뜸들였다.

 

정말로 없는가.”

 

초대가 네 번째에게 다시 물었다.

 

정말로 없습니다.”

 

“...알겠다. 회의는 여기까지 하겠다. 다들 시간을 내주어서 고맙다.”

 

초대의 말이 끝나고 첫 번째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갔다. 그 다음에는 두 번째가 일어났다. 두 번째가 네 번째를 노려보았지만 그 사이를 송하나가 가렸다. 두 번째는 어이없게 웃고서 나갔다. 다음은 세 번째가 조용히 나갔다.

 

다음에는 직접 들었으면 좋겠구나.”

 

네 번째가 일어서려고 했을 때. 초대가 한마디했다. 하나가 어리둥절했지만 네 번째는 태연하게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건가. 얼른 나가보거라. 형제들이 오해하겠구나.”

 

네 번째가 방에서 나왔을 땐 두 번째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는 앞장서며 두 번째를 경계했다.

 

건방지긴. 고작 경호원 주제...”

 

두 번째는 열이 받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곳이 초대의 방이었기 때문이었다.

 

“...네 번째야, 네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건지 아는거냐?”

 

두 번째님,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는 주먹을 꽉 쥔채로 네 번째를 노려보았다.

 

다음번에 만날때는 제대로 된 변명을 해야할거다.”

 

그 말을 하고 두 번째도 복도를 따라 사라졌다.

 

뭐야? 중딩도 아니고.. 그나저나 네 번째님 다행이지? 계승전도 안한다고 하니, 우리가 산 거 아니야?”

 

하나가 뿌듯하게 웃으며 네 번째를 보자 네 번째는 힘 없이 스르륵 주저 앉았다. 하나가 늦게 부축을 해주었다.

네 번째님 괜찮아?”

 

.. 긴장돼서 죽을뻔 했네요. 초대님께서 그런 말을 하실 줄은 몰랐어요...”

 

네 번째님.. 조금 모른 척 했는데. 내가 알아도 되는 걸까?”

 

당연하죠, 제 경호원이신데. 다 말씀드려야죠. 우선.. 돌아갑시다. 쉬고 싶네요.”

좋은 생각이야. 여기 공기가 이상하다고. 좋은 곳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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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용병이 다리를 심하게 떨었다. 한 무전기를 앞에 둔 상태였다. 지나가던 여자 용병이 그 모습을 도저히 지켜볼 수가 없어서 말을 걸었다.

 

니 뭐하냐.”

 

슬슬 노마한테 연락이 올 때가 됐는데. 아직까지 아무 신호도 없어. 진짜 괜히 준걸까...”

 

걱정도 많으셔라. 그렇게 걱정되면 직접 연결해보지 그래?”

 

.”

“...진짜 그 생각을 안 해봤다고?”

 

그게, 저번에 분명 연결이 됐길래 말했다가 아무런 대답도 못 들었거든. 날 무시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또 무력한 모습이네.’

그러지말고 또 해봐, 혹시 모르지 그땐 바빴을지도 모르잖아?”

 

그런가.”

 

그 남자 용병은 축 쳐진채로 무전기 신호를 맞추었다.

 

쉬운 녀석.’

 

무전기에서 연결이 되었다는 표시가 뜨자, 그는 조금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노마, 노마. 들려? 부대장은 만났어? 벌써 싸운건 아니지?”

 

잠시 뒤. 무전기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 만났어. 싸웠는데.. 말로 해결이 안되더라고..”

 

목소리를 듣고 두 용병은 서로의 눈을 마주쳤다.

 

당신, 누구야.”

 

, 이 목소리가 아닌가?”

 

“...노마가 말로 해결할 리가 없어.”

 

크큭, 목소리 때문이 아니었다고?”

그 무전기의 주인을 죽인건가?”

 

남자의 목소리가 한층 낮아진 채로 말을 걸었다.

 

잠깐, 오해하지 말라고. 난 그저 떨어진 무전기를 주웠을 뿐이니까. 그래서 너희 부대장이 누군데?”

 

무전기에서 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제로는 신호가 끊긴 무전기를 보면서 얼굴을 살짝 긁었다.

 

끊어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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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 없이 끊어진 무전기를 보면서 제로는 살짝 서운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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