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피를 발견하고 공포에 휩싸였다.
피.....
"그럼 여기서 누가 죽었다는 건가."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순간, 나는 내 입을 틀어막았다.
이런 순간에도 내 자아는 멍청하게, 내 위치를 발설해버리는 행동을 저질러 버리고 만 것이었다.
.
.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어쩌면 과도하게 경계한 것이 아니었을까? 나는 조금씩 경계를 풀고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거기 누구 있나요?"
나 말고 이곳으로 빨려 들어온 자가 또 있는가 보다! 나는 재빨리 달려가 그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다. 매우, 매우 빠르게. 나 말고 다른 이가 생존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것이었으니까.
그리고, 누군가 보인다!
........혼?
네가 왜 여기에...?
"아, 너구나. 블레이드."
그 녀석은 내 경악한 얼굴은 신경도 안 쓰인다는 듯이 무심하게 말했다.
아까의 도움을 요청하는 드래곤과는 거리가 먼 말투였다.
그런데....
"...나도 무서워. 여기가 어딘지, 왜 왔는지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무섭다니?
그렇다. 나는 나도 모르게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혼을 만나도,
이곳은 온통 위험뿐이었으니,
공포에 떨고 있었던 건 똑같았다.
"여느 때처럼 그저 난 혼령을 수집하고 있었어.
근데 어느 한 사람에게서 혼을 꺼내려고 가까이 갔더니...갑자기 난 쓰러졌고,
정신 차리고 보니까, 여기였지 뭐야."
?
잠깐만.....
쓰러졌다고?
"설마......스트라이커 아냐? 너랑 앙숙이잖..."
"...걔는 아니야...그 녀석은 그때쯤엔 번개구름에서 신나게 난동부리고 있었거든. 당연히 내 근처는 아니었고."
"그럼 도대체 누가...?"
"다들 여기 있었네."
누군가의 말이었다. 이 완전한 어둠 속에 또 누가 더 있다고?
나는 믿기지 않아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위쪽엔 아주 작게 웃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너희들은 내가 안 보일 거야. 대신 내 등불은 보이겠지."
뭐?
.........등불..?
그럼 당연히....
-2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