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아가 죽었다. 그녀는 왜 죽었을까. 나는 그녀를 천천히 안았다.
“아인! 정신 차려요!”
갑작스럽게 소장의 아들이 나타났다. 소장의 아들은 나도, 비나도 아닌 마리아를 노렸다. 나를 꿰뚫었던 그의 기형적인 팔이 이번에는 그녀의 심장을 꿰뚫었다. 피가 흐르는 구멍 난 가슴을 손으로 가렸다.
“컥”
마리아가 피를 토하며 나를 바라봤다. 심장이 꿰뚫린 것 같았지만 아직 미약한 심장 고동이 느껴졌다. 그녀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인,”
“응, 나 여기 있어.”
손이 점점 차가워졌다. 그녀의 손을 두 손으로 꽉 감싸며 말했다.
“…살아.”
“그 전에 너부터 죽지 마.”
“쉬고 싶어…”
“눈 감지마. 마리아, 안돼….”
“칫, 아인 꽉 잡아요!”
비나의 외침과 함께 나의 몸과 마리아의 몸이 붕대로 감겼다. 순식간에 그녀에게 끌어당겨졌다.
“최대한 빨리 피해야 합니다. 저자는 내가 막을 수 없어요.”
비나는 천장을 구멍 냈고 연구소를 빠져나왔다. 소장의 아들이 쫓아오는 듯 보였지만 점차 멀어지더니 쫓는 걸 포기하는 것 같았다. 아무 말도 없는 나를 향해 비나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아인 포기하지 마요.”
비나는 어느 야영지에 도착했다.
“아인, 잠시만 있어 줘요.”
“잠깐… 네 머리가.”
마리아만 신경 쓰느라 비나의 얼굴은 보지 않았다. 마리아를 데려가는 비나의 얼굴을 처음 보았다. 그녀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갈려 나간 것 같은 큰 상처가 눈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연구소에서 도망치다가 생긴 상처가 분명했다.
“아까… 우릴 지키려다가 생긴 건가…?”
“설명할 시간 없어요. 이 정도 상처는 괜찮아요.”
비나는 설명하지 않고 누군가와 함께 텐트로 들어갔다. 나는 그녀를 쫓아가려 했지만 반투명한 거대한 손이 그걸 막았다.
“의료소 내부는 외부인이 가는 거 아냐~ 차분히 앉아서 기다리라고. 뉴페이스.”
거대한 손들이 나를 마음대로 들어서 납작한 통나무에 앉혔다. 그리고 손에는 따뜻한 차가 담긴 컵을 어느새 쥐고 있었다. 해치려는 느낌은 나지 않고 느낌이 그저 포근해서 나도 모르게 몸을 맡겼다.
“그래서…. 여긴 어쩐 일로 온 거야~? 옷차림새를 봐서는 여기랑은 어울리지 않는데.”
나는 연구원이다. 그래서 아직 연구자 복을 입고 있었다. 일부는 그을렸고 얼룩이 묻었다. 그의 옷은 움직임이 편하고 얼룩이 묻어도 티가 안 나는 검은 옷이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른다. 모든 것에 지친 것 때문일까 나는 그동안의 일을 그에게 말해주었다.
“많은 일이 있었네. 그럼 방금 저기 들어간 사람이…. 그래. 걱정이 많겠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호즈와 대장이 같이 있으면 못 고치는 사람이 없으니까~”
마침 텐트의 문이 스르륵 올라갔고 두 사람이 나왔다. 나는 일어서서 비나에게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다시 나온 것은 비나가 아닌 그녀를 닮은 작은 소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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