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화 : 지나친 오해 ]
지나친 오해로 인한것은 쉽게 풀수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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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룡의알이 나타난지 몇시간도 되지않아, 유타칸 반도는 물론이고 나이트메어와 몇몇드래곤이 살고있던 대륙은 발칵 뒤집혀버렸다.
그리고 하루가 다 지나갈무렵, 동굴밖에서 소름돋은 분노의외침이 들려왔다.
"당장 나와라 나이트메어!!!!"
그는 백룡의알을 발견한후, 몇시간동안이나 그 알만을 응시하고있었다.
물론 피눈물역시도 한참동안 그의 눈가를 떠나지 못하고있었다.
"네놈이 나오지 않겠다면 내가 들어가주지!!"
화를 내면서 동굴을 들어온 그 드래곤은 불꽃의 갈기를 가진 붉은색의 드래곤이었다.
그 드래곤은 당장이라도 레이저가 피슝~ 하고 나올것만 같은 눈으로 나이트메어를 쳐다보았다.
"백룡의알이 나타났다...라는건... 백룡이 죽었다는 뜻이잔아!!! 너 이자식!! 백룡을 어떻게 한거냐!!"
"진정해 파이어!! 분명 이유가 있을꺼야!"
파이어라 불리는 그 드래곤은 옆에서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다가온 윈드드래곤을 꼬리로 슬쩍 밀어내면서 나이트메어에게 계속해서 다가왔다.
"백룡은 언제나 너의 말도안되는 모험을 위해 불만없이 따라다녔다! 온몸에 상처를 입더라도 너의 곁에 있던게 그녀였어!"
"....."
"그런데 네가 감히....감히!!! 백룡의알을 내놔라! 백룡을 더이상 너따위와 함께 있게 둘순 없다!"
파이어드래곤이 난폭하게 그의 눈앞에 놓여진 새하얀 알을 집으려하자, 한 인간소녀가 그 발앞을 막아섰다.
"이 알의 주인은 나거든요? 다짜고자 남의 알을 뺏어갈려고 하는게 어딨어요!"
"...너...너의 알이라고?.."
불같이 화를 내다가 소녀의말 한마디에 깜짝놀란 파이어드래곤은 말을 더듬으면서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가 멍하니 소녀만을 응시하고있자, 소녀는 당당하게 한번더 말했다.
"맞아요, 이 알의 주인은 나거든요??"
파이어드래곤이 한참동안을 침묵하더니 나이트메어를 슬쩍 노려봤다.
그 그의 붉은눈이 슬픔으로 인해 깊이 잠겨있었지만, 백룡의알만을 지긋이 바라보고있었다.
"....그래 저 녀석이 주인이 아니라면...크르르..."
나이트메어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겠다는 각오로 이곳까지 날아왔던 파이어드래곤은 이빨을 갈면서 으르렁거렸다.
"...어린 인간아...너는 부디 백룡을 잘 키워주길 바란다."
"어린인간이 아니라 레이첼이에요! 그렇게 말 안해도 내가 잘 키울수있다구요."
레이첼은 뾰로퉁한 표정을 지으면서 알쪽으로 다가가서 알을 품에 안았다.
마치 4살된 꼬마아이 같은 거대한 그 알을 안자, 무게때문에 끙 하는 신음소리가 절로나왔다.
알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나이트메어는 몸을 움찔하면서 떨더니 눈을감고 중얼거렸다.
"그래...잘된거야....이걸로 된거야 백룡..."
"뭐가어째?!"
나이트메어의 말을 들은 파이어드래곤은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정말이지 이해가 안되는군!! 너같은게 드래곤 테이머라는게 이해가 안되!!! 특히나 네놈같은 정체모를 녀석한태 백룡이 죽임을 당한걸 생각하니..."
파이어드래곤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백룡이 죽임을 당했다는 말을 꺼냈을때, 나이트메어의 손이 어느센가 그의 날카로운 이빨을 건들이고있었던 것이다.
"그래, 내가 백룡을 죽였다. 내가 내 파트너를 죽인거지. 그래서 뭘 어쩌라는거지?"
그의 눈에서 광기가 또다시 울컥하고 올라올때, 레이첼이 또한번 그의 목을 졸랐다.
"메어씨 또 이러시네!!! 정신차려요! 메어씨가 죽인게 아니잔아요!!"
"크윽크..윽...;;;"
레이첼의 모습을 보면서 파이어드래곤은 입을떡 벌리고있었다.
이 세상에서 열 손가락안에 든다는 그 괴물같은 남자의 목을 붙잡고 진정시키는 레이첼의 모습이 그의 머리속을 망치로 쿵! 하고 찍어버린것이다.
그날 파이어드래곤의 머리속에는 레이첼을 3대 위험인물중 한명으로 지정(?)까지 하고말았다.
"알겠으니..윽....놔라...크윽..."
나이트메어가 괴로워하며 빌자(?) 레이첼은 손을풀었다.
손을 품과 동시에 그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흐읍!...아주 나를 죽일려고하는군..."
나이트메어의 매서운눈초리에도 레이첼은 눈한번 깜박거리지 않고 백룡의알을 들고 말했다.
"백룡이 아주 몹쓸것만 배울것같아서 마음아프네요..."
"뭐야?"
"뭐라고?"
파이어드래곤과 나이트메어가 동시에 되묻자, 인섹트드래곤과 윈드드래곤은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이쯤에서 그만하고 불의산으로 돌아가는게 어때? 이제슬슬 저녁이라고."
인섹트드래곤이 다시 돋아난 날개들을 꼼꼼히 확인하면서 파이어드래곤옆으로 다가왔다.
"인섹트..너는 나와같이 불의산으로....안갈거냐?"
살짝 아쉽다는듯한 파이어드래곤의 말투에는 그들의 우정이 우러나오는것만 같았다.
인섹트드래곤역시 파이어드래곤과함께 자신의 고향인 불의산으로 돌아가고싶었지만, 애써 그것을 참고 단호하게 답변했다.
"나는 저 잡종을 감시해야되고, 백룡의 상태도 살펴야만해... 다른 불속성의 드래곤들에게 안부 전해줘!"
인섹트드래곤이 찡끗하고 윙크를 보내자, 파이어드래곤은 어쩔수없다는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래그래... 내가 네 고집을 어떻게 꺾으리... 나중에 다시보자."
파이어드래곤이 날개를 펼칠준비를하며 동굴밖으로 나가자, 곧이어 다른 드래곤들의 원망소리가 들려왔다.
"백룡을 죽였어!"
"그가 정말 백룡을 죽이다니.."
"불쌍한 백룡.... 흑룡이 실종된것으로 모자라서 그런 테이머에게.."
동굴속으로 그 소리가 들려올때마다 나이트메어는 몸을 조금씩 떨 수 밖에없었다.
그를 이토록 괴롭게 만드는것은 그들의 비난과 나약한 자신이었다.
레이첼이 겨우 진정이된 자신에게 백룡의 대한 일을 물었을때, 그는 백룡이 죽기 직전까지의 일밖에 말할수가없었다.
백룡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 얼마나 괴로워 했는지... 그는 그 말을 차마 입에 담을수가 없었던것이다.
밤이 다 되어가도록 계속되는 비난의 목소리에 윈드드래곤과 인섹트드래곤은 다른드래곤들이 동굴속으로 못들어오게 막을수밖에없었다.
윈드드래곤은 나이트메어와 레이첼, 그리고 백룡의알을 위해서 한 행동이었지만, 인섹트드래곤은 오직 백룡의알과 레이첼만을 위해서 그렇게 행동했다.
밤늦게 까지 비난하던 드래곤들이 드디어 잠을자기위해 어쩔수없이 발길들 돌리자, 두 마리의 드래곤은 지쳤는지 동굴에 들어가지도못하고 입구에 털썩 주저앉아 한숨을 쉬었다.
"이번일로 또 나이트메어가 모든 테이머들하고 드래곤에게 미움을 산것같은데.."
"당연한거 아니야? 나같아도 놈을 이 독침으로 머리통을 콱 쑤셔버리고싶은 마음인데 말이야."
"인섹트, 넌 어째서 그렇게 그를 혐오하는거야?"
윈드드래곤이 눈을 가늘게 뜨면서 그를 노려보자, 인섹트드래곤이 흥! 하고 콧방귀를냈다.
"아까 놈의 손에 검은색 불이 나타난거 너도봤지?"
"응, 싸울때도 살짝 보이긴했는데 아까처럼 선명하게 나타난건 처음봤어."
"그건...흑룡의 불이야."
"응...응?"
윈드드래곤은 잠시 인섹트드래곤을 바라보다가 소리쳤다.
"흑룡의 불이라고!?"
"쉿!"
인섹트드래곤이 당황해하며 조용히하라는 손짓을주자, 윈드드래곤은 한손으로 입을막은채 그를 향해 되물었다.
"정말 그게 흑룡의 불이었던거야?"
"난 말이야... 어쩌면 그녀석이 백룡을 일부로 죽인게 아닐까 싶어, 녀석한태는....뭔가 특별한게 있는것같아."
"특...별한거?"
윈드드래곤이 갸웃거리자, 인섹트드래곤은 고개를 냉큼 끄덕였다.
"힘을 흡수한다던가... 그런거말이야. 녀석은 우리 드래곤들이 쓸수있는 기술들을 다 사용이 가능해.. 그것만 봐도 정말 수상하지않아?"
"하지만 그건... 나이트메어가 예전에 말했잔아... 상대의 기술이 본인을 타켓으로 사용해야만 따라할수있다 라고 했었잔아."
"거짓말일수도 있잔아?"
"...아...그런...가..."
윈드드래곤은 인섹트드래곤의 말에 점점 동의하다가 마침내 그와 같은 생각을하기로 했다.
"그럼 나이트메어가 다음에 죽일드래곤은 누굴까? 설마 우리들은 아니겠지?"
"우리같이 약한 드래곤들의 힘을 흡수해봤자 뭐하겠어? 쓸모없다고 생각할껄?"
이제 나이트메어를 연쇄살인마(!?)로 몰아가던 그들의 머리속으로 네마리의 드래곤들이 떠올랐다.
"맞아, 사대신룡!!!"
"아아...설마!!"
"다음 목표는 분명 사대신룡일꺼야!"
인섹트드래곤이 완벽한 추리를 해냈다는듯이 단언하자, 윈드드래곤은 겁을 먹고 떨었다.
"만약 사대신룡이 정말 죽는다면 어쩌지? 유타칸은 물론이고 우리들의 대륙도 질서를 잃게 될지도몰라!"
"그 전에 알려야지! 희망의숲에서 본 파워드래곤님 기억해?"
"파워드래곤님?...당연히 기억하지. 나와 나이트메어를 구해주셨는데..."
"어서 가서 알려! 미리 대책을 세워놓는거야!!"
인섹트드래곤이 자신감 넘치는목소리로 말을꺼내자 윈드드래곤이 자리에서 벌떡일어나서 비행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녀가 날아오르려 할때, 굵직한 목소리가 그녀의 비행을 막았다.
"대책을 세운다는게 무슨뜻이지?"
어둠속에서 빨간눈이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나이트메어일지도 모른다는생각에 서로 껴안고 소리질렀던 두 드래곤은 동굴안쪽에 빛나는 수정으로 인해 모습이 들어난 그 드래곤을 보자마자 냉큼 떨어져서 놀라움을 감추지못했다.
"파워드래곤님!?"
"병문안이랄까...상처에 효과가 좋다던 과일 몇개따지고왔는데, 그 검댕이 테이머 상태는 어때?"
거대한몸과 온몸에 근육이 넘쳐나는 진한 회색빛의 파워드래곤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과일바구니를 흔들자, 윈드드래곤이 상황을 설명했다.
"나이트메어는...살인마에요!"
"응? 무슨 살인마? 마물살인마?"
파워드래곤이 재미있다는듯 호탕하게 웃었다.
"그 테이머 정말 대단하던걸? 아니 테이머가 맞는건가... 사대신룡들은 세상 소식에 참 둔감해서 말이야! 아무튼 실력이 대단한것 같던데?"
파워드래곤이 오해(?)를 하고있는듯 하자, 인섹트드래곤이 바로 대답했다.
"드래곤 살인마요!"
"..드래곤...뭐?"
인섹트드래곤의 말을 듣던 파워드래곤의 표정이 살짝굳더니 눈앞에있는 노란빛을띈 그 드래곤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게 사실인가?"
"물론이죠!"
"어째서 그가 살인마라는거지?"
"흑룡과 백룡을 죽였으니까요!"
윈드드래곤이 인섹트드래곤을 거들자, 파워드래곤의 얼굴에 피어난 미소는 금세 사라져버렸다.
그 드래곤의 얼굴에 나타난것은 '분노'의 감정이었다.
"흑룡과 백룡의 실종이 그와 관련되있다는뜻인가?"
"백룡의알이 방금 레이첼에게 왔어요."
"뭐라고?"
백룡의알이 나타났는 말을 들은 파워드래곤은 과일바구니를 놓고는 놀라서소리쳤다.
드래곤이알이 나타난다 라는것은 드래곤이 죽어서 다시 알의 형태로 나타났다 라는 뜻이니까 말이다.
"더이상 그런 녀석을 놔둬서는 안되겠군. 아무래도 회의를 열어야만 할것같구나!"
파워드래곤이 어두워진 희망의숲 저편으로 사라지는것을 확인한 둘은 동굴쪽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나이트메어를 집중적으로 감시해야만해!"
"그래!"
그리고 그것으로인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트메어는...
모든 드래곤들과 테이머들에게 '적'이 되어버렸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