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둥지에 작은 알들이 있었습니다.
매일 둥지에서 똑같은 풍경만을 보고 자라온 알들은 심심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매우 궁금했습니다. 알들은 데굴데굴 굴러 여행을 떠났습니다. 울창한 숲도 들렀고, 파도소리 경쾌한 바다와 뜨거운 산, 바람 부는 낮은 산을 지나 하늘 높이 있는 신기한 섬에도 들렀습니다. 기분나쁜 죽은 숲과 구덩이, 음산한 바위틈을 지나 매끄러운 수정터와 물이 흐르는 동굴을 벗어나 오색빛 호수를 보았습니다. 예티들이 사는 얼음집과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산맥을 빠져나오니 보이던 큰 평원에서는 많은 동식물들이 태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 멀리서 큰 빛의 기둥이 바다에서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궁금해진 알들은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빛은 알들을 삼켜 버렸습니다.
첫째 알은 신전의 제단 위에 빛과 함께 내려앉았습니다. 갑자기 제단 근처의 불이 꺼지더니 제단에 경배하던 사람들이 알을 향해 일제히 손을 뻗고 한목소리로 알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을 찬양합니다. 신성한 축복 내리소서."
듣고 있던 알은 어느새 자신의 몸에서 금빛 광채가 은은히 뻗치고 있음을 알았고, 대리석에 비친 자신의 몸을 보았습니다.
꽤나 멋진 순백색 깃털이 나 있는 몸통, 금빛 머리장식, 커다란 날개. 알은 용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용은 축복을 내려 메마른 땅에 밀과 보리가 자라게 하고, 산 위에서 강이 흐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악과 슬픔을 잠재웠습니다. 데메테르의 화신이란 이름과 함께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용은 감사를 표하고 빛에 감싸여 하늘 위로 올라갔습니다.
알은 고대신룡이 되었습니다.
둘째 알은 바람을 일으키며 메마른 연못 아래 떨어졌습니다. 연못 근처에는 사람들이 돼지 머리를 놓고 제사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사람들이 일제히 연못 속을 바라보더니 엎드려 큰절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를 내려 주시옵소서"
순간, 별안간 바람이 휘몰아치며 먹구름이 끼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메마른 연못에서 물줄기가 샘솟기 시작했습니다. 연못이 차고 강이 흐르며 갈라져 있던 논바닥에서 모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알은 물에 비친 자신을 보았습니다. 길어진 몸통, 푸른 비늘, 흰 갈기, 초록색 등줄기, 노란 뿔과 오른손에 쥐어진 큰 옥구슬. 알은 용이 되었습니다. 농작의 신이라는 이름과 좋은 밥상을 대접받은 용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다시 연못 깊은 곳으로 잠겼습니다.
알은 청룡이 되었습니다.
셋째 알은 사막 한가운데 떨어졌습니다. 더워진 알은 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오아시스가 있었습니다. 알은 다가갔고 자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물에 비친 것은 검은 비늘의 코브라였습니다. 목을 축인 코브라는 어디인지 알고 싶어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사람들은 코브라를 피했습니다. 코브라는 무섭지 않았지만 코브라에게서 풍기는 그림자와 어둠이 무서웠던 겁니다. 심한 꼴을 당한 코브라는 외딴 곳에서 훌쩍 훌쩍 울었습니다. 슬픔이 계속되어 눈물도 다 흘러버린 어느 밤, 어둠과 슬픔 속에서 거대해진 코브라는 빛을 찾기 위해 하늘로 갔습니다. 달을 찾았지만 너무나도 작았던지라 코브라는 실망하고 동쪽으로 계속 갔습니다. 그곳에는 커다란 별이 있었습니다. 태양이었습니다. 코브라는 산에 걸친 붉고 커다란 태양을 보고 그 주위를 맴돌며 태양을 감쌌습니다. 아침이 오지 않자 사람들은 무서워졌습니다. 그때, 하늘에서 매의 머리를 한 거구의 청년이 나타나서는 큰 칼로 코브라를 토막냈습니다. 태양신 라가 어둠을 물리친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코브라를 쫓아낸 태양신에게 절을 올렸습니다. 절을 받은 인간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태양신은 해를 따라 동쪽으로 날아갔습니다. 산 중턱에 토막나 널브러진 코브라가 그것을 보았습니다. 천천히 몸을 다시 짜맞추고 다시 깨어난 코브라는 복수를 하려고, 태양에 자신을 감싸려고 태양신을 쫓아갔습니다.
알은 아포피스가 되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용 신화 이야기-
J. 킹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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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처음 써보는 미르솔피입니다. 잘 부탁드리고 질문이나 지적 써주시면 좋게 받아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