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콰직….'
축 늘어진 드래곤. 머리 한쪽은 원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함몰되어있었고. 그 함몰된 곳에선 피와 뇌수가 뿜어져 나왔다. 죽을힘을 다해 저항했는지 손톱과 뿔들은 모조리 박살나 있었고. 날개는 괴기한 방향으로 꺾어져 있었다.
그때 멀리서 한 마리의 드래곤이 유유히 걸어왔다.
"불필요한 저항, 그로인한 결과는 참혹함."
그 드래곤은 죽은 드래곤을 향해 한마디 하고는 무표정하게 지켜보다 발톱과 몸 여기저기에 묻은 피를 닦아내곤 이내 사라졌다.
1화
다음날, 불의 산에서 죽은 드래곤이 한 드래곤 테이머에게 발견되었다. 죽은 드래곤은 아직 해츨링 단계의 스마트드래곤 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발견한 드래곤 테이머는 피 묻은 책과 페이지들을 보고 주변을 탐색하다 스마트드래곤을 발견했다고 한다.
잠시 후 현장에 나타난 캉갈로는 참혹하게 죽어있는 스마트드래곤을 보고서 잠시 경악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침착한 표정으로 드래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드래곤의 머리가 함몰될 정도면 엄청난 힘이 가해졌다는 건데…."
"단순 사고 아닐까요? 이 주변은 낙석위험 지역이기도 하고요…. 워낙 낙석이 심한 곳이라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통행 하는곳은 아니기에…. 주변에 피 묻은 바위도 있지 않습니까."
경비대원의 말처럼. 죽은 드래곤 주변에는 수많은 바위가 존재했다. 하지만 캉갈로는 의문을 떨치지 못한 듯 말을 이어갔다.
"해츨링이니 판단과 경험이 부족해 사고를 당했다 이거군, 하지만 해츨링이 이곳을 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불의 산에서 정말 깊숙한 지역인데 해츨링이 이곳까지 올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하…. 일단 이 드래곤부터 수습하게나.“
캉갈로는 경비대원들에게 죽은 드래곤의 수습을 맡기고 자리를 떠났다. 그때,
“멍청한 인간들, 내 광기의 완성품을 단순사고로 보다니. 보는 눈이 없어도 너무 없군. 뭐 됐어, 좀 더 오랫동안 나의 광기가 만들어낸 완벽한 작품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크크크...”
의문의 드래곤 한 마리가 작게 웃으며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