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화 : 고대신룡을 흡수한자. ]
믿고 존경했던 사람이 적이 됬다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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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드래곤이 불안한 눈빛으로 돌더미를 바라보기 시작한지 벌써 몇십분이 지났다.
그 돌더미속에서 생명의 기운이라고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지만, 파워드래곤은 계속해서 밀려오는 불안한 느낌에 몸을 떨었다.
"왜 계속 거기 계세요? 어서 나오세요!"
레이첼이 더이상 기다리다 못해 소리쳤다.
"그래, 나가야지.. 나가야되..."
레이첼의 짜증이 담긴목소리에 파워드래곤이 속을 쓸어내리며 구멍속에서 저~ 위에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바람결에 레이첼의 갈색머리카락이 살랑거렸다.
그리고 그녀가 안고있는 백룡의알도 미약한 떨림이 강해지고있었다.
"....합!"
파워드래곤이 기합을 넣는가 싶더니, 그 거대한 손으로 벽을 짚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 후두둑... ]
그 크고 묵직한 손으로 벽을 잡을때마다 흙과 자그마한 돌덩이가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명색의 땅의 사대신룡인 만큼, 파워드래곤은 부상을 입은 왼쪽 다리를 쓰지 않고도 가볍게 벽을타기 시작했다.
[ 투두둑...툭툭... ]
파워드래곤이 성큼성큼 벽을타고 올라오는 모습을 확인한 레이첼이 뒤로 살짝 물러섰다.
곧이어 거대한 손이 쑥 올라오더니 레이첼이 있던 자리에 쿵! 하고 떨어졌다.
"나도 늙었긴 늙었나보군!"
파워드래곤이 투덜거리면서 슬쩍 올라왔다.
그 육중한 몸이 땅에 남은 한쪽손과 몸뚱이를 올려놓자, 땅이 쿵쿵거리는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질렀다.
한참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던 레이첼이 궁금한듯 물었다.
"파워드래곤은 못나는거에요?"
[ 흠칫!... ]
파워드래곤은 그 산만한 덩치에 맞지않게 축쳐져서는 작게 웅얼거렸다.
"나는 못날아. 날개가 이렇게나 작아서야 고공비행은 불가능하지.. 점프는 높게 뛸수있지만말이야."
사실상 그 드래곤이 말하는 '점프' 역시도 어디까지나 다리힘을 이용한것이지, 등에 돋아나있는 몸집보다 훨씬 작은 그 날개의 도움따위는 필요로하지않았다.
하지만 파워드래곤은 그 자그마한 날개라도 있다는것을 언제나 인식하고, 감사하며 살아온 긍정적인 드래곤이었던것이다.
"아하..그렇군요.."
레이첼이 미안하다는듯한 말투로 얼굴을 긁적였다.
왠지 파워드래곤에게 몹쓸말을 한것같다는 기분이들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메어씨는 어디까지 올라가신거지?"
레이첼이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은 하얗고 아름다운모양의 구름들이 떠다니고있었고, 눈부신 태양이 쉴틈없이 그들에게 빛을 내리쬐고있었다.
잠시의 평화를 만끽하고있었던 둘은 구멍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몸을 흠칫하고 떨었다.
- 끝이라고 생각하는건가? -
그것은... 목소리였다.
하지만 뭔가 달랐다.
그들의 머리속으로 음성이 들려오고있었던것이다.
마치 영혼의 외침처럼 말이다.
- 아주 괜찬은 공격이었다. 역시 사대신룡의 파워드래곤 답더군! -
그 뻥뚫려있는 구멍속에서 뭔가가 태양만큼이나 밝은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며, 날아올랐다.
- 심판의 날개라....참 재미있는 기술이었다. 왠지 얼마전에 일어났었던 Black_one과의 전투가 생각나더군. -
똑바로 볼수없을만큼이나 눈부신 빛을 내뿜는 그것이 재미있다는듯한 말투로 말하자, 파워드래곤은 믿을 수 없다는듯한 눈으로 그빛을 응시했다.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눈이 부셨다.
하지만 파워드래곤은 그런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가 두눈을 크게뜨고 계속해서 그를 바라보자, 그가 뭔가를 걷어내는듯한 손짓을했다.
그의 손짓과함께, 그 엄청난빛이 자츰 사라지면서 나타난것은....
한마리의 작은 드래곤이었다.
"드래곤?!"
레이첼이 말도 안된다는듯한 말투로 내뱉었다.
목소리는 분명 붉은띠를 맨 그 검은로브와 같았다.
그런데 그가 드래곤이라니!
하지만 레이첼의 말을 들은 파워드래곤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평범한 드래곤이 아니야... 인룡이다."
파워드래곤 말대로 그의 신체는 인간과 흡사했지만, 드래곤을 상당히 닮아있었다.
그의 등에서 솟아난 새하얀 날개와 꼬리.
그리고 노랗고 반짝이는 빛을 담고있는 눈은 분명히 어떤 드래곤의 것이었다.
- 아하, 이 힘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려면 이걸 보여줘야겠지? -
그가 깜빡했다는듯이 하늘을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 틱! ]
그가 멋적게 한 그 이상한 행동으로 인해 그의 몸주위로 황금색의 빛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점차 장신구의 형태로 변환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몸에 닿자마자, 그의 몸과 하나가 되었다.
눈부시게 빛나는 황금 흉갑과 왕관, 그리고 손목 아대와 부츠까지!
새롭게 변화한 그의 모습은 파워드래곤이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드래곤을 닮아있었다.
"그럴리가 없다. 절때 그럴리가 없어!!"
파워드래곤이 절망이 가득찬 목소리로 소리치자, 그가 한없이 작아지는 그 드래곤을 보며 미소지었다.
- 뭐가 그럴리가 없다는건가 파워드래곤? -
그의 목소리톤이 바뀌었다.
부드럽고 고운 청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파워드래곤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끓었다.
[ 털썩! ]
거대한 파워드래곤의 무릎이 바닥에 닿자, 흙먼지가 크게 올라왔다가 다시끔 가라앉았다.
"어떻게 그런... 말도안되..."
- 하하하!! 놀랐나? 하긴 놀랄만하지. -
그가 재미있다는듯이 한참을 킥킥 거리며 웃더니, 무릎을 꿇고 절망하는 파워드래곤을 향해 날아왔다.
- 어렵지는 않았어, 그렇다고 아주쉽지도 않았지! 고대신룡은 나를 적대시 했거든.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낸 컨트롤러로 놈을 붙잡는데에 간신히 성공했다. -
그가 알수없은 고운 청년의 목소리로 답한뒤, 레이첼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슬쩍 미소지었다.
- 아아...백룡의알을 깜박할뻔했군. -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가 천천히 레이첼의 앞으로 내려왔다.
백룡의알을 바라보는 그의 눈속에 감도는 밝은 빛은, 참으로 사악하고 섬뜩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