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2화 : 파워드래곤, 쓰러지다. ]
자신을 공격해 오는 이가 소중한 사람라면.....
공격하지 안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선택할수 있는것은 오직 한가지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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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다가왔을때, 레이첼은 도저히 도망갈 수 가 없었다.
너무나도 따스하고 아름다운 그 빛이 그녀를 홀렸던것이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그 어머니 같은 빛은 파워드래곤을 지나쳐서 레이첼의 바로앞 까지내려왔다.
[ 타닥. ]
가벼운 착지소리와 함께 그가 날개를 살며시 접었다.
순백의 날개가 등쪽으로 접혀지자, 그가 빛이 모여있는듯한 눈으로 레이첼을 응시했다.
- 그알을 나에게 주지 않겠느냐? -
레이첼의 심장이 미 친듯이 쿵쾅거렸다.
그녀의 영혼은 격하게 반대하며 백룡의 알을 지켜야 한다고 거부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저 '위대한 빛의존재'의 말에 반드시 따라야만 한다고 말하고있었다.
결국 레이첼의 영혼이 거부하고있음에도 불과하고, 그녀는 이미 백룡의알을 눈앞에있는 알수없는 자에게 내밀었다.
- 곧있으면 부화할것 같군, 어서 준비를 해놔야겠어. -
백룡의알을 받아든 그의 목소리가 바뀌는가 싶더니,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감돌았다.
그리고는 레이첼에게 고맙다는듯이 예의바른 격식인사를 하고는 순백의 날개를 펼치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가 바닥에서 발을 떼자, 또한번 주위에 밝고 따스한 빛이 감돌았다.
- 고대신룡의 힘은 참으로 유용해, 정말이지 거부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따스함을 가지고있지. -
그가 자랑스럽다는듯이 말하더니, 파워드래곤을 향해 손가락질 하듯이 그를 가리켰다.
- [ 샤이닝 저지먼트. ] -
어떠한 기술의 시동어와 함께, 파워드래곤의 머리위로 엄청난 빛의 결정체가 쏟아져내렸다.
빛의 결정체는 점차 기둥의 형태로 변하더니, 파워드래곤의 모습이 점차 그 빛의 기둥속으로 사라져만갔다.
"크아아아악!!!"
괴로워하는 파워드래곤의 비명소리와 함께, 레이첼역시도 그 빛에 휘말릴뻔했다.
하지만 고대신룡의 힘을가진 그가 손가락을 슥 하고 거두자, 레이첼에게 쏘아내려오던 빛이 그대로 멈춰섰다.
- 이런식으로 고대신룡의 특수한기술도 사용이 가능하지. -
그가 마치 '이건 조금심한 장난이었다' 라는듯한 눈빛으로 레이첼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레이첼은 그를 바라보고 있지않았다.
"파워드래곤!!!"
레이첼이 절망적인 어조로 외치며 바라본것은 빛의기둥이 사라지면서 나타난 파워드래곤이었다.
파워드래곤의몸은 차마 두눈을 똑바로뜨고 볼수없었다.
고대신룡은 분명히 빛속성의 드래곤으로, 다른속성의 드래곤에게 막대한 타격을 입힐수는 없었다.
그런데도 불과하고 파워드래곤의 몸은 곳곳이 찢어지고, 타들어가버린 상황이었다.
"크으으으...."
파워드래곤이 까맣게 타들어간 팔로 몸을 지탱하다가 앞으로 풀썩 쓰러져버렸다.
[ 쿵!!!... ]
땅이 굉음과 함께 심하게 흔들리는가 싶더니, 레이첼이 중심을 잡지못하고 넘어졌다.
바닥에 붉은빛의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 붉은색을띈 물의 시작은 찢겨지고 터진 파워드래곤의 몸뚱이었고, 힘없이 쓰러진 파워드래곤은 더이상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파..워드래곤...?"
레이첼이 믿을 수 없다는듯이 죽어있는 파워드래곤을 바라보았다.
또한, 희망의숲에 부는 바람이 심하게 거칠어졌다.
마치 칼바람처럼, 쉐엑! 거리는 바람의포효가 들려왔다.
- 이런이런, 실수로 죽여버렸군. -
"어떻게 이런짓을..."
레이첼이 싸늘하게 식어가는 파워드래곤을 보고 미소짓는 그를 바라보았다.
파워드래곤은 그가 일으킨 빛의 기둥을 보고도 아무런 저항도 하지않았다.
눈앞에 있는 고대신룡이라는 드래곤에 대한 실망감과 미안함때문에 도저히 그를 공격할 엄두가 나지 안았던것이다.
하지만 그런 파워드래곤과는 다르게, 그는 이미 마음속 어딘가에 있을 고대신룡을 밀어낸 뒤었으므로, 죄책감따위는 전혀 들지않은 모양이었다.
- 뭐 괜찬겠지. 드래곤이 죽으면 알이되서 다시 태어나니까 말이야. 후후후... -
매서운 칼바람이 나무사이를 가로질러 레이첼과 그를 휘감았다.
희망의숲이 아무런 저항도 하지않고 묵묵히 죽음을 받아들인 파워드래곤을 위해 울고있는 것이다.
레이첼은 자신도 모르게 눈에서 투명한 물방울을 흘러내렸다.
[ 주르륵... ]
참으로 잔혹했다.
파워드래곤 옆에 주저앉은 소녀는 고대신룡이라는 드래곤을 저렇게나 악용해서 파워드래곤을 죽인 그를 원망했다.
하지만 아무런 힘도 없는 소녀가 할 수 있는일이 뭐가있을까?
레이첼은 파워드래곤을 위해 흘리는 그 눈물을 닦지않고 흘려보내는 일 밖에 할수없었다.
"최악의 쓰레기 같은 사람..."
- ...뭐라고? -
레이첼의 중얼거림을 정확히 들은 그가 눈을 부릅뜬채로 소녀를 응시했다.
"쓰레기 같은 사람. 더럽고 추악한 사람!!!"
눈앞에있는 소녀가 악을쓰고 자신을 욕하는것을 본 그의 얼굴이 벌겉게 달아오르는가 싶더니, 입가에 억지 미소를 지어냈다.
- 참으로 건방진 꼬마로구나. 어디 개처럼 계속 짖어봐라, 내가 영원한 잠을자게 해줄태니 말이다. -
그의 손가락이 다시한번 레이첼을 향해 올라왔다.
하지만 그의 눈앞에 주저앉은 소녀는 참으로 당당했다.
"지옥에나 떨어져 버려라 이런 나쁜놈아!!"
새 하얀 섬광이 레이첼을 향해 쏘아져왔다.
그리고 그 섬광과 함께, 희망의숲 나무위에 앉아있었던 수많은 까마귀들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 끝 -